펄어비스(대표 정경인)은 14일 코스닥에 상장했다고 발표했다. 펄어비스는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6.69% 오른 9만8900원으로 장을 마쳐 시가총액 1조1934억 원을 기록해 코스닥 상위 20위에 올랐다.
2010년 설립된 펄어비스는 MMORPG '검은사막'을 대표작으로 삼는 개발사로 설립자 김대일 의장을 필두로 'R2', 'C9'을 함께 개발한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제작한 국산 게임이다. 자체 개발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으며 높은 자유도와 방대한 컨텐츠로 전 세계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검은사막'은 2014년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2015년 일본과 러시아, 2016년 북미, 호주, 유럽에 출시한 상태로, 2017년에는 대만과 남미까지 진출했다. 누적 가입자수 765만 명 이상(2017년 7월 기준), 누적 판매액 3400억 원(출시일부터 2년 6개월)을 돌파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한국 게임들의 불모지였던 게임의 본고장 북미·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북미·유럽 지역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수 11만 명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가입자 수 200만 명을 넘겼다. 매출 역시 북미·유럽이 31.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체서비스 국가인 대만이 28.3%로 두 번째이며 뒤이어 ▲한국(25.7%) ▲일본(10.3%) ▲러시아(4.3%) 순이다.
이러한 해외시장 흥행으로 2016년 펄어비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2015년 217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2016년에는 3배 증가한 62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120억 원에서 2016년 455억 으로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 역시 가파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직접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역량까지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사전판매를 시작한 터키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이어 터키와 동남아 지역도 연내 직접 서비스한다. 또한 플랫폼을 다각화해 '검은사막'을 모바일과 콘솔로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8월 '검은사막 모바일' 티저 영상을 공개했고 콘솔 버전은 마이크로소프트 Xbox 버전으로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는 "펄어비스는 늘 세계 최고 개발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달려왔다. 이번 상장을 통해 그 목표에 더욱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검은사막'의 시장과 플랫폼을 확대하고 신규 IP를 확보하며 성장성이 높은 개발사와의 M&A를 추진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펄어비스는 창립멤버를 비롯한 구성원들과 성과를 나눠왔다. 직원 중 임원을 제외한 주식, 스톡옵션 보유자는 62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과 스톡옵션을 공모가 10만30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22.5억 원에 달한다. 이번 상장으로 개발자들은 실제 최고 100억에서 몇 십억원까지 손에 쥐게 되는 등 성과에 따른 보상도 확실히 나눴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