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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정원이 모바일게임 '독도디펜스'에 표창한 이유는?

[이슈] 국정원이 모바일게임 '독도디펜스'에 표창한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사이버사)가 국가정보원 정보예산 1억 원으로 개발한 모바일게임 '독도디펜스'가 논란이 되고 있다. 높은 예산에 비해 게임 퀄리티가 크게 낮았기 때문인데 출시와 동시에 국정원으로부터 표창을 받는가 하면 조기에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키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28일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국정원 정보예산을 이용해 인터넷언론사를 운영하고 '독도디펜스' 등의 모바일게임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고유 임무와 무관한 국내용 콘텐츠 제작으로 대남 심리전에 몰두한 것이라는 게 이철희 의원의 주장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당시 사이버사 530 심리전단 소속 사업팀은 수도권에 오피스텔을 임대해 댓글 공작과 인터넷 언론사 운영, 모바일게임 개발 등 다양한 국내 여론몰이용 사업을 벌였다.

[이슈] 국정원이 모바일게임 '독도디펜스'에 표창한 이유는?

530 심리전단 사업팀은 '세이펀'이라는 위장 회사를 설립해 2013년 1월7일 '독도디펜스'라는 모바일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개발비로만 1억 원 가량이 투입된 타이틀로 평균적인 모바일게임 개발비로는 많은 비용이 투입됐다.

'독도디펜스'는 1인칭 3D 슈팅 게임으로 '독도를 향한 일본의 탐욕을 제압한다'는 콘셉트로 개발됐다. 이용자는 독도를 지키는 수호자가 되어, 윤봉길, 안중근, 유관순, 이순신의 위인들과 독도로 쳐들어오는 일본군을 무찔러야 한다.

해당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스토어에서 삭제됐지만 당시 국정원은 '독도디펜스'를 우수 사업으로 선정해 표창까지 수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의 사업에 직접 표창하는 '자화자찬'인 셈이다.

[이슈] 국정원이 모바일게임 '독도디펜스'에 표창한 이유는?

게임을 들여다보면 개발비로만 1억 원이 투입된 타이틀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낮은 퀄리티의 3D 화면이 눈에 띈다. 캠페인 모드와 아케이드 모드 두 가지를 갖추고 있어 총 스테이지 40개 정도의 볼륨으로 해 총 플레이 시간도 길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 기간과 인건비를 모두 포함해도 도저히 1억 원의 예산으로 만든 게임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알려지지 않은 민간 업체가 큰 규모의 국가 프로젝트를 수주한 과정과 이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게 된 경위를 모두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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