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 당시엔 유명했으나 시간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게임, 이런 것도 있다 뭐', 줄여서 '게.이.머'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게.이.머'의 이번 시간에 다룰 이야기는 '포켓몬GO'를 플레이하다 블랙카드가 정지되는 해프닝에 대한 것인데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블랙카드가 뭔가요?
블랙카드는 실제 카드의 이름은 아니고 일종의 별명인데요. 아메리칸 엑스프레스사의 리볼빙 신용카드인 아멕스 센츄리온의 별명입니다.
이 카드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까다로운 발급 조건인데요. 다른 카드들과 마찬가지로 금융 신용에 이상이 없어야하는 기본적인 것 뿐만 아니라 연간 카드 사용 금액 최소 25만 달러(한화 약 2억5000만 원)를 유지해야하고 가입비 7500달러, 연회비 2500달러로 크게 높은 편인데요.
소득 최상위급을 가입대상자로 삼은 만큼 많은 재산의 소유자만을 대상으로 엄격하게 심사해 발급해온 특별한 카드입니다. 그렇기에 블랙카드는 그동안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현재는 블랙카드 발급 가능 대상자자 크게 늘어난 상태기도 하고, 블랙카드급의 혜택을 주는 카드도 많이 늘어났기에 이런 이미지는 많이 희석된 상태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카드는 부의 상징이라는 이미지가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일본, '포켓몬GO' 열풍
지난해 출시 직후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던 '포켓몬GO'. 특히 현지 일본에서는 더욱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일본 미용성형계의 1인자로 불리는 타카스 클리닉의 타카스 카츠야 원장도 그 이용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70세의 노령임에도 방송에 꾸준히 출연하고 자신의 SNS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는 유명인 중 한명이었습니다.
열정적으로 게임을 즐기며 자신이 잡은 희귀 포켓몬을 SNS에 자랑하기도 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게시물이 SNS를 통해 올라오게 됩니다.
◆카드 정지 원인은? '우리 고객님이 이럴리 없어'
SNS에 게시된 글은 갑자기 자신의 블랙카드가 정지됐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그 원인으로 지목된 게 '포켓몬GO'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사용자가 적은 블랙카드는 각 사용자마다 전담 관리인이 붙는데, 이 관리인이 보기에 평소 씀씀이와는 전혀 다르게 5000엔 미만의 소액 결제가 이뤄지자 부정 사용으로 의심해 카드 이용 정지를 한 것이었습니다.
블랙카드로 소액 결제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분실 혹은 도용으로 의심을 한 것이죠. 물론 전담 관리인이 있는 만큼 금방 이용 정지를 해제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카드사에서 이런 오해가 재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했다고 하네요.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