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판권을 획득했다고 밝힌 지난 8월 이후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 게임성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배틀그라운드'가 국내에 만연한 부분유료화 게임으로 전환되고 밸런스를 해치는 유료 아이템이 도입된다면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배틀그라운드'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스팀 버전과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3만2000원으로 결정된 패키지 다운로드 가격도 스팀과 큰 차이가 없고, 서비스되는 게임 버전이 동일한 것은 물론이고,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들의 스팀 이용자와 같이 게임을 즐기는 구조일 정도로 두 플랫폼간 콘텐츠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죠.
카카오게임즈가 판매 방식과 콘텐츠가 스팀과 동일할 것이라고 사전에 밝힌 바 있지만 스팀 이용자와 카카오게임즈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이날 처음 공개됐는데요. 동일한 콘텐츠에 동일한 서버를 이용하는 셈이어서 카카오게임즈 버전의 '배틀그라운드'만의 특이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당초 카카오게임즈 서버가 한국에 국한된 국내 서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는데요. 이 경우 한국 이용자들은 서버가 가까워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반면 해외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기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역 제한이 없는 서비스를 할 계획으로 다음게임 플랫폼으로 로그인한 뒤 게임에 접속하면 스팀 버전과 차이가 없는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최종 확정했는데요. 한국 서버로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 서비스를 진행할 경우 해외 이용자들과 게임을 즐길 수 없는 점에 대해 불만을 가질 이용자들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이용자들이 가장 걱정했던 '스팀 버전과 너무 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명확한 답변이 나온 것 같습니다.
반면 미디어 쇼케이스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 서비스에 대해 '스팀과 너무 똑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배틀그라운드'가 이미 스팀이라는 검증된 플랫폼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인 만큼 카카오게임즈 서비스만의 차별화되는 요소가 없다면 이용자들이 스팀 대신 카카오게임즈를 선택할 이유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입다.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서비스의 경우 달라지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기존 스팀을 통한 게임 구입자만 PC방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카카오게임즈 정식 서비스 시작 이후에는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PC방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PC방 서비스만 준비한 것은 아닐 것으로 기대하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카카오톡 연동을 비롯한 카카오 서버만의 추가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하니, 정식 출시 이후를 기대해봐야 하겠습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