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팡야'는 원작의 서비스 종료 이전부터 개발이 진행됐고, 이따금 관련 소식이 알려지다 2014년 지스타 시연 부스에 등장하며 다시금 기대를 모았다. 스마일게이트가 개발사인 엔트리브로부터 온라인 게임 권한을 모두 인수한 뒤 모바일 게임만 남은 엔트리브에게 가장 기대되는 게임 중 하나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후 엔트리브는 몇년간 '팡야'에 대한 소식을 전혀 전하지 않았다. 원작의 서비스 종료 시점에 맞춰 출시하는 것이 베스트일 테지만 2014년 지스타 시연 부스를 통해 선보인 이후 원작 서비스 종료 공지를 올릴 때까지도 출시 시점은 계속 늦어져만 갔다.
그러다 2016년 7월 엔씨소프트가 '팡야 모바일' 스크린샷이라며 여러장의 스크린샷을 공개하고 8월에는 바이두게임즈와 '팡야모바일' 중국 서비스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에 영향를 끼치기도 했다.
다시 1년여가 지난 지금 등장한 '팡야 모바일'은 철저히 동남아 시장에 맞춰진 모양새를 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강세인 메신져 플랫폼 라인을 통해 서비스하며 동남아 지역에 선출시된다. 국내와 일본 지역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출시될 것인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지난해 온라인 게임 서비스가 종료된 국내나 지난 8월 서비스 종료된 일본보다는 현재도 '팡야'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태국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선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온라인 게임 서비스 종료 후 한참 지난 시점에 해외 선출시를 진행 중인 '라인팡야'의 모습을 보면 출발점이 늦은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선다. 관련 소식을 접한 이용자들도 "이제서야?"라는 의견을 보이며 국내 출시가 확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당황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몇년 동안 소식도 없다 공개된 모바일 버전 '팡야'지만 지난 2016년 공개된 스크린샷과 현재 버전은 그래픽상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 것도 우려를 키운다. 당시 공개된 스크린샷과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동일 이펙트와 캐릭터가 등장해 비교해봤지만 큰 차이가 없다.
2004년 출시된 온라인게임 버전보다는 당연히 나아졌지만, 12년전 PC온라인게임 권장사양('팡야'의 경우 펜티엄3 800MHz, 램 256MB 이상)보다 현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스펙(갤럭시 S7 기준 옥타코어 2.3GHz+1.6Ghz, 램 4GB)이 훨씬 높기에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출발점이 늦은 만큼 만회할 것도 많을 텐데, 개발 버전과 실 공개 버전에서 눈에 띄는 차이도 그리 없는데다, 선출시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 더욱 멀어지는 길을 택한 엔트리브와 엔씨소프트. 특히 메신저 플랫폼을 라인으로 택하며 아예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는 져버린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동남아 지역 론칭 이후 국내에 출시하더라도 선출시 국가에 비해 임팩트가 크게 떨어질 것임은 분명하다. 이를 만화하려면 보다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인데, 이를 단숨에 만회하고 이용자들의 눈길을 고정시킬만한 전략과 의지가 회사 측에 있는지 묻고 싶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