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스타의 주역은 단연 e스포츠였다. 이제껏 외부 행사나 번외 행사의 이미지가 강했던 e스포츠를 메인 이벤트로 삼아 보는 재미를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외부 무대나 별도의 전시관이 아닌 B2C 내부에 부스를 차린 e스포츠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 '배틀그라운드'를 출품한 블루홀을 비롯해 새롭게 e스포츠 브랜드 'WEGL'을 론칭한 액토즈소프트가 각종 대회 진행 및 중계를 진행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블루홀이 진행한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총 상금 3억 원을 걸고 아시아 7개국 20개팀이 참가, 지스타 기간 내내 블루홀 부스에는 경기를 관람하려는 관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솔로, 듀오, 스쿼드 부문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각각 아나키 '섹시피그' 한재현(솔로), 콩두 레드닷 '에버모어'-'포드머스탱'(듀오), 중국 iFTY팀(스쿼드)이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의 실시간 중계에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지역 동시 시청자 4000만 명을 기록해, 새로운 e스포츠 장르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펍지주식회사 임우열 실장은 "지난 8월 독일에서 열었던 인비테이셔널 대비 대회 현장과 온라인 방송 모두에서 동시 시청자 수를 4배 이상 상회하는 등 열띤 반응을 보였다"라며 "더 체계화되고 지속 성장하는 대회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WEGL'을 통해 다양한 종목의 경기를 펼친 액토즈소프트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하스스톤', '오버워치', '철권7', 'CS: GO', '마인크래프트' 등 12개 종목을 활용한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며 e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잡아 끌었다. 각종 대회가 진행된 WEGL 부스에는 나흘간 약 12만6000명의 관람객들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인기 선수가 등장할 때에는 관객의 환호로 부스가 울릴 정도였고, 우승 후보인 이영호를 김민철이 탈락시키며 김민철과 WEGL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검색 순위 1, 2위에 나란히 오르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시도된 '마인크래프트' e스포츠 대회인 'WEGL 마인크래프트 프리미어'에는 예선에만 3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리기도 했고, 인디 게임 e스포츠에 대한 시도도 진행돼 현장 관람객 100여명이 대회에 참가해 예선을 거쳐 메인 무대에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구오하이빈 액토즈소프트 대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들이 WEGL 부스를 찾아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번 WEGL 2017 파이널을 통해 올해 시작한 e스포츠 사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고 내년에는 보다 큰 규모로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