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전문 매체 코타쿠닷컴(www.kotaku.com)은 게임 개발자 타릭 레이시가 킥스타터를 통해 '프로젝트 피닉스' 후원금을 모금한 뒤 그 자금을 횡령해 다른 게임인 '타이니 메탈' 개발에 썼다는 이유로 히로아키 유라 디렉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20일 보도했다.
'프로젝트 피닉스'는 2013년 킥스타터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일본 게임 산업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찬 개발진의 계획에 1만5000여명이 펀딩에 참여해 100만 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하지만 2015년 출시하겠다는 개발진의 약속과는 달리 게임 출시는 연기됐고, 여전히 게임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의혹이 불거진 건 핵심 개발자인 히로아키 유라 디렉터가 지난 4월 '프로젝트 피닉스' 외에 별도의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부터다. 10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자금을 모아 만들던 게임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게임을 만들겠다는 히로아키의 말에 많은 후원자들이 납득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타이니 메탈'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타릭 레이시가 히로아키 유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릭 레이시는 '타이니 메탈' 페이스북을 통해 "'타이니 메탈' 개발사인 AREA35에서 근무한지 2개월만에 그들이 '프로젝트 피닉스'로 조달한 자금을 '타이니 메탈' 개발에 쓰는 사기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그들은 '프로젝트 피닉스' 개발사 CIA를 폐쇄하고 그 돈을 '타이니 메탈' 개발에 쓰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겻다. 타릭 레이시는 ""히로아키 유라는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블로그에 개발과 관련한 글을 남겼을 뿐이고, '프로젝트 피닉스'는 애초에 출시될 계획에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AREA35 관계자에 의해 삭제됐으나 글의 내용은 각종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히로아키 유라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타쿠닷컴에 따르면 히로아키 유라는 '타이니 메탈' 개발을 위해 '프로젝트 피닉스' 펀딩 자금이 아닌 호주에서 조달한 후원금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프로젝트 피닉스'가 또 하나의 킥스타터 재앙이 될 가능성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