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8일(한국 시각) '하스스톤'에 새로운 확장팩 '코볼트와 지하 미궁'을 도입했다. 블리자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직업 전용 전설 무기, 신비한 보물과 함께 135장의 새로운 카드를 추가했는데 그 중 한 장인 '바이올렛 웜'이 문제가 됐다.
아이디 'cromatkastar' 이용자는 7일(미국 시각) 레딧 '하스스톤' 게시판에 '숙제를 베껴도 되지? 물론!' 이라는 제목의 글에 두 카드 이미지를 나란히 열거했다.
'하스스톤'에 이번에 추가된 카드 '바이올렛 웜(Violet Wurm)'은 '매직더개더링'의 '심바이오틱 웜(Symbiotic Wurm)'과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 각각의 카드에 등장하는 두 '괴물' 모두 거대한 용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으며 입을 크게 벌려 위압감을 과시하고 있다.
두 카드는 공격력과 방어력도 각각 7씩으로 동일하다. 거기에 공격력과 방어력이 각각 1인 소환물을 7개 소환하는 것도 똑같다. 유사 카드라기보다는 그래픽만 살짝 고친 동일 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서로 다른 게임에 사실상 동일한 카드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글에 하루만에 댓글이 1600개가 넘게 달릴 정도로 논란이 빠르게 번졌다. 아이디 'dualzero' 이용자는 "능력치와 코스트, 형태, 효과까지 똑같다. 분명히 의도한 것"이라며 블리자드를 비판했다. 다른 이용자는 "하나는 보라색이고 다른 것은 녹색이니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블리자드를 풍자적으로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당사자인 마이크 도내 블리자드 '하스스톤' 수석 디자이너가 직접 댓글을 남기기까지 했다. 그는 "내가 17년전에 '심바이오틱 웜'을 만들고 다시 '하스스톤'을 위해 다시 그것을 만들었다고 해도 복제라고 할 수 있겠냐"며 "레딧 글을 보기 전까지는 해당 사실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특정 장르의 핵심 개발자가 회사를 옮겨 신작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가 표절'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곤 한다. 대부분 장르의 특성을 감안해 너그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바이올렛 웜'과 '심바이오틱 웜'은 '너무 비슷한' 탓인지 비판 여론이 더 큰 상황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