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한국 대표 이승현)은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과 '호명세자빈 책봉 죽책 언론공개회 라이언 게임즈 기부로 돌아온 문화재'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국내로 돌아오게 된 문화재는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하 죽책)으로 프랑스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지난해 경매에 나온 것이 발견돼 라이엇 게임즈가 기부금을 활용한 매입을 통해 돌아올 수 있게 됐다.
해당 유물은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황후(1808~1890)가 효명세자의 세자빈으로 책봉된 1819년순조 19년) 당시 수여된 것으로, 조선왕실 죽책 형식을 엿볼 수 있으며 공예품으로서도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왕실 의례 상징물의 의미가 깊다.
이 죽책은 강화도 외규장각에 소장되던 중 1866년 병인양요 당시 방화로 불타 없어진 것으로 추정됐으나, 프랑스에서 발견됐다. 이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의 지속적이고 강한 환수 의지와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 마련 및 지원 노력 등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로 되찾은 이 죽책은 어보와 어책 등 왕실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 전문 박물관인 국립 고궁박물관(관장 김연수)에 기증된다. 박물관은 조사, 연구 및 전시 등을 통해 이 죽책을 조선의 높은 문화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은은 국책 귀환을 가능하게 한 라이엇 게임즈의 노력을 치하하며 "지금까지 소실된 것으로 여겨지던 외규장각 소장 죽책의 귀환은 매우 반갑고 놀라운 사건"이라며 "조선왕실의 품격과 높은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죽책의 발견을 시작으로 해외에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재의 발견과 귀환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 대표는 "게임회사와 문화재의 연결고리가 있냐고 하지만 게임 이용자의 90%가 10대와 20대이며 게임을 즐겨 주셨기에 이런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이런 활동을 통해 죽책, 세자에 대해 알아보게 되는 선순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듯 게임회사가 문화재 활동을 하는 것이 각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문화 유산 보호 사업의 참여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 체결 후 약 6년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에 힘써 왔다. 현재까지 누적 43억 원 이상을 기부했으며, 서울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전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등 중요 문화유산에 대한 지원 프로젝트를 도왔다.
지난 2014년 1월에는 일제시대에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불화 '석가삼존도'를 미국에서 반환하는데 성공했으며 지속적인 문화재 지원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외국계 기업으로서 최초로 문화유산 보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