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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게임업계, 평창 이벤트 망설이는 이유는?

[기획] 게임업계, 평창 이벤트 망설이는 이유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하 평창 올림픽)의 개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에서 개최되는 행사임에도 게임 업계에서 올림픽 연계 이벤트를 진행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의 까다로운 가이드라인 준수요구와 지난 2016년 열렸던 리우 올림픽 당시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던 업체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한 악영향에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불거진 부정적인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쳐 국내 게임업체들이 올림픽 이벤트 진행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평창 올림픽' 연계 이벤트, 단 2개로 대폭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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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확인 결과 이번 '평창 올림픽'과 연계한 이벤트를 준비한 국내 게임 업체는 2일 현재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와 드림익스큐션의 '워록'이다. 두 게임은 각각 '뜨겁게 응원하라' 이벤트와 '동계 스포츠 축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으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서비스 게임 중 '평창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임은 없는 상황이며 다른 업체들도 아직까지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 '리우 올림픽' 당시 적어도 30개의 이상의 게임에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는 게임업계 관련 이벤트가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 국내에서 개최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온도차가 더욱 확연하다.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에서 진행하는 '뜨겁게 응원하라!' 이벤트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에서 진행하는 '뜨겁게 응원하라!'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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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의 타이트한 가이드라인이 1차 허들

평창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임 업체들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은 까다로운 IOC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 관계자는 "IOC 측이 요구하는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버거워 '평창 이벤트'를 준비하던 도중 포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IOC에서 여러 차례에 걸친 검수를 요구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IOC는 지난 '리우 올림픽' 당시에도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게임 이벤트는 안된다'는 가이드라인을 내세워 많은 경쟁성 이벤트가 기각되기도 했다. 그 동안의 올림픽 연계 이벤트들이 주로 협동 혹은 응원 이벤트로 진행된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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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계 관계자는 "IOC 측이 삼성전자나 코카콜라, 인텔 등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나 공식 파트너사가 아닌 경우 이벤트 검수 과정 통과 자체가 힘든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요구해 관련 이벤트 기획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푸념했다.

검수 횟수가 늘어날수록 개발 일정 및 분량이 늘어나는데 정해진 마일스톤에 따라 개발을 진행해야 하는 개발사 입장에서 이벤트 하나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올림픽 이벤트, 비용대비 효과도 미비

현재 '마블퓨쳐파이트'는 '평창 올림픽'과는 별개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마블퓨쳐파이트'는 '평창 올림픽'과는 별개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올림픽 이벤트 자체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평창 올림픽 관련 이벤트가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리우 올림픽'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렇다 할 효과를 얻지 못한 업체들이 평창 올림픽 관련 이벤트 진행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

'리우 올림픽' 당시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던 넷마블게임즈의 '마블퓨쳐파이트'의 경우 2016년 7월26일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4위를 기록하던 것이 이벤트가 시작된 이후인 8월9일에는 아예 매출 순위 25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이렇다 할 이벤트 효과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

학습효과를 본 탓인지 넷마블은 '마블퓨쳐파이트'에서 현재 '평창 올림픽' 관련 이벤트 대신 업데이트 대비 이벤트, 공동 구매 이벤트, 신 캐릭터 등장 기념 특별 이벤트 등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넷마블은 다른 게임에서도 평창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설 이벤트-평창 관련 부정적 이슈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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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최 시기가 민족 최대 명절인 설과 겹치는 것도 올림픽 이벤트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설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게임 업체들이 별도의 평창 올림픽 이벤트를 펼치기보다 설 이벤트에 집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평창 올림픽'과 관련된 부정적 뉴스들이 쏟아지는 것도 게임 업체들이 평창 이벤트 진행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대표선수 선발 관련 잡음과 자원봉사자 홀대 논란 등 부정적인 뉴스들이 평창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임에 덧씌워질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대표 선수들의 성과에 따라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하지만 성적이 낮거나 논란이 일 경우 얻는 것 없이 부정적인 인식만 받기도 한다"고 올림픽 이벤트 진행의 위험 부담에 대해 호소했다.

◆올림픽 개막 이후 분위기 달라질 수도

아직까지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업체가 많지 않지만 올림픽 개막 이후 열기가 달아오른다면 전격적으로 올림픽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임이 늘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쇼트트랙이나 스피드 스케이팅 주요 종목 경기와 연관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임 업체들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메달 획득 기대를 모으고 있는 썰매 종목도 한국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대중의 관심이 쏠릴 수 있어 관련 이벤트를 검토하고 있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통해 국내 게임 업계에서 만족스런 홍보 및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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