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 당시엔 유명했으나 시간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게임, 이런 것도 있다 뭐', 줄여서 '게.이.머'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게.이.머'의 이번 시간에 다룰 이야기는 '파이널판타지14'의 세계관에 맞춰 기존 작품들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작은 에피소드를 다루려하는데요.
'파이널판타지6' 스토리 상 흑막 중 하나로 꼽히던 '가스트라 황제'가 '파이널판타지14'에서는 왜 강아지로 등장한 걸까요?
◆파이널판타지14, 도트의 완벽한 3D 리뉴얼
'파이널판타지14'에는 여러 전작에 등장했던 것들이 재현돼 있는데요. 유명 캐릭터 뿐만 아니라 커다란 유닛이나 건물까지 등장합니다.
이 중에서도 '바일사르 장성'에 등장하는 제국군 병사들과 전투용 기체들이 좋은 펼가를 받고 있는데요. 도트 그래픽으로 선보였던 기존 작품에서의 평면적인 모습을 입체적인 3D로 잘 살려 구현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스트라 제국 문양이 박혀있었던 것이 '파이널판타지14' 세계관에 맞춰 칼레말 제국 문양으로 바뀐 것 정도지 거의 원작의 것을 제대로 입체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위엄 넘치는 '가스트라 황제', '파이널판타지14'에 등장
그런데 '파이널판타지14'에서는 다른 의미로 이미지 구현에 충실한 경우도 발생했는데요. '파이널판타지6'에서 흑막 중의 하나로 등장하는 '가스트라 황제'가 그런 경우입니다.
'가스트라 황제'는 마 대륙에 봉인돼 있던 삼투신의 힘을 얻기 위해 일부러 봉인을 풀어 '파이널판타지6' 세계에 큰 피해를 입힌 인물인데요.
당시 도트 그래픽의 기술적인 한계로 명확한 표시가 힘들어 의도와는 다른 모습으로 인식되기도 했는데, 풍성한 수염과 긴 머리 덕분에 '가스트라 황제'가 털이 풍성한 강아지가 서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강아지'라고 불리기도 했죠.
그런데 스퀘어 에닉스가 '파이날판타지14'의 설정상 등장하지 않는 이 '가스트라 황제'를 게임에 등장시켰는데요. NPC가 아닌 '펫'의 일종인 '꼬마친구'였습니다.
◆꼬마 강아지 친구가 된 황제
NPC가 아닌 '꼬마친구'로 추가된 이유는 이 '강아지'라는 별명에 따라 진짜 강아지로 추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스트라 황제의 일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 붉은 계열의 옷을 걸치고 있는 것도 붉은 망토로 충실히 구현했죠.
게다가 원작에서 '가스트라 황제'가 사용하는 스킬인 '멜튼!'을 울음소리로 해 스킬명을 외치는 강아지 펫이 됐는데요.
이 가스트라는 게임내 도움을 주는 NPC인 집사를 집사수행을 보내면 확률로 얻을 수 있습니다. 귀여운 외모로 나름대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