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환 대표는 이후 네오플로 이동, 2012년부터 조종실장으로서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 사업을 총괄했으며, 2014년에는 네오플 등기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는 등 네오플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2015년 넥슨 국내모바일사업본부장, 2016년 모바일사업본부장을 맡아 '히트'를 비롯한 수많은 모바일 히트작이 나올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했던 그가 대표이사로 네오플에 다시 복귀하게 된 것이다.
◆안정적인 '던전앤파이터' 서비스가 중요
"네오플 대표로 취임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워낙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회사인데 더 잘해야 할 테니까요. 우선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던파' IP의 진정한 확장을 이뤄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네오플 노정환 신임 대표는 취임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네오플 조종실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이제는 다른 입장에서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최대한 회사 내부 일을 신경쓰며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던전앤파이터'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던전앤파이터'는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터'이고, '던전앤파이터'가 네오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핵심 타이틀이고 중국과 국내에서 엄청난 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던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새로운 재미요소를 지속적으로 추가해나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네오플은 올 여름 '던전앤파이터'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지난 12일 이용자간담회를 열고 '던전앤파이터' 서비스 개선 방향에 대해 발표하는 등 이용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노 대표는 "액션토너먼트 개최 횟수를 늘린 바 있는데 여러 자리를 마련해 보다 자주 여러분과 만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D 던파 모바일' 앞세워 IP 확장 꾀한다
노정환 대표는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신작의 흥행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온라인 게임 히트작을 모바일로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모바일 업계를 주도하고 있지만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이렇다 할 IP 확장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던파' IP를 PC 게임으로만 둘 것이냐 하는 고민이 왜 없겠습니까. 분명 IP의 가치를 확대시켜나가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리니지'나 다른 인기 IP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던전앤파이터 혼'이 출시됐지만 성과가 좋지 않았는데 당시 넥슨에서 모바일사업을 담당하던 제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던전앤파이터' IP 확장을 이뤄내고 싶습니다. '던파'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흥행시켜야 한다는 의미입다."
네오플은 '2D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을 개발하고 있다. 액션 게임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손맛이 탁월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 모바일로 출시된다면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노 대표는 "하반기 정도에 '2D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시기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팀원들이 공들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퍼즈, 업데이트 속도 높인다
네오플 입장에서 '사이퍼즈'는 아픈 손가릭일 수 있다. 성과가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던파'와 비교하면 초라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 지난해에는 이렇다 할 업데이트가 없어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노정환 대표는 '사이퍼즈' 업데이트 속도를 높여 팬들의 걱정을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사이퍼즈'는 많은 고정 마니아 여러분께서 사랑을 보내주시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수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다른 지표도 여전히 준수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동안 업데이트가 지연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최근 신규 캐릭터도 출시하며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신규 캐릭터 출시 속도를 높이고 밸런스를 잘 맞춰나간다면 충분히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던파'에 대한 자부심 지켜나간다
노정환 대표도 한때 '던전앤파이터'를 열성적으로 플레이한 경험이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던파'가 넥슨의 품에 안기기 전, 경쟁사에서 서비스될 때 이야기라는 것. 노 대표는 "넥슨에서 퍼블리싱 업무를 담당하던 시절 '엘소드'와 '마영전' 등의 액션 게임으로 '던파'와 경쟁해야 했다. 경쟁작 '던파'를 해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열심히 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노 대표는 네오플 복귀 이후 다시 '던파'를 손에 잡았다고. 하지만 열성적인 '던파' 마니아들로 가득한 지금의 네오플에서 노 대표가 '던파 좀 안다'고 명함을 내밀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최근 '던파'를 다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해도 레벨 높은 캐릭터도 주고 해서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었죠. 회의에 들어가서 '던파'에 대한 의견을 내기도 했는데 단번에 무시(?)당했습니다. 다들 워낙 '던파'를 아끼고 많이 플레이하고 애정을 쏟고 있다보니 아직 그 수준까지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 같네요."
가끔 네오플에서 '던파'가 종교와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노 대표. 그만큼 네오플 직원들의 '던파'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노정환 대표가 네오플의 '던파'에 대한 자부심을 한껏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네오플은 '던파'도 그렇고 '사이퍼즈'도 그렇고 오래 서비스해왔습니다. 오랜 기간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께 네오플을 대표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남겨주시는 게시판 멘트 하나하나가 저희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올해도 내년에도 개발팀은 소통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더 많은 의견 부탁 드립니다. 좋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쓴 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네오플에 많은 관심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