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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기획 동남아를 가다: 인니편⑥] '베인글로리' 프로 팀 엘리트8 요셉 호 "세계 최강 되겠다"

이제는 동남아시아다. 세계의 변방으로만 여겨지던 동남아시아 지역은 적지 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과 함께 소비 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져 국제 무역에서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드 마찰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진출길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한국 업체들에게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데일리게임과 데일리e스포츠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직접 방문, 생생한 현지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전망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 편집자주 >

슈퍼이블메가코프가 개발하고 트루디지털과 함께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베인글로리'가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 AOS게임 중 가장 그래픽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 '베인글로리'는 PC게임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그래픽과 게임성을 인정 받아 인도네시아에서 e스포츠 인기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인도네시아 인기 '베인글로리' 프로게임단 엘리트8.
인도네시아 인기 '베인글로리' 프로게임단 엘리트8.

'베인글로리' 프로게임단 엘리트8은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국내 대회에서 무수히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엘리트8은 동남아시아 지역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5대5 모드 도입 이후 동남아 최강으로 거듭나고 있다. 엘리트8은 이같은 실력과 인기를 인정 받아 인도네시아 최초로 현지 대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기도 했다.

엘리트8의 선수 겸 CFO 요셉 호는 동안의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두 아들의 아빠인 30대 프로게이머다. '베인글로리' 프로 생활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하고 있다는 그는 동남아를 넘어 '베인글로리' 세계 최강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자신있게 밝혔다.

다음은 요셉 호와의 일문일답.
베인글로리 선수이자 CFO인 요셉 호.
베인글로리 선수이자 CFO인 요셉 호.

Q 먼저 자기소개 부탁한다.
A 엘리트8 '베인글로리' 팀 선수이자 팀의 재정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CFO 요셉 호라고 한다.

Q 나이는 어떻게 되나.
A 34살이다. 결혼 해서 아내도 있고,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둘 다 아들이고 형이 다섯 살, 동생이 세 살이다. 아이들에게 나중에 게임을 가르쳐주고 싶다. 본인이 원한다면 프로게이머가 되도록 지원하고 싶다.

Q CFO로는 어떤 일을 하나.
A 상금 관리는 온전히 내가 담당한다. 외부 후원금이나 상금을 모두에게 공평하게 배분하고, 비용을 합리적으로 쓰는 일도 내 몫이다.

Q 어떤 계기로 프로게이머가 됐나.
A 예전부터 '도타'를 했다. 'CS: GO'도 했는데 그때는 진지하게 했던 건 아니다. 그러다가 '베인글로리'라는 게임을 만나게 됐고 정말 진지하게 하기 시작해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Q '베인글로리'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A 그래픽이 정말 훌륭하다. 모바일 AOS게임 중에서 단연 최고다. 게임성도 뛰어나다. PC게임 '도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리고 개발사인 슈퍼이블 메가코프도 너무 좋다.

대회 참가 선수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회 참가 선수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어떤 점이 좋은가.
A 선수들에게 정말 잘해준다. 얼마 전 WESG에 초청돼 다녀왔는데 우리가 아무것도 신경쓸 필요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챙겨줘서 너무 감사했다. 대회도 다양하게 개최하고.

Q 가정이 있는 상태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기 시작한 셈이다. 가족의 반대도 있었을 텐데.
A 왜 없었겠나. 부모님도 처음에는 '베인글로리' 프로로 활동하는 걸 좋아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좋은 성적을 내면서 증명하고 있지 않나.

한국의 동사무소와 같은 건물 앞에서 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한국의 동사무소와 같은 건물 앞에서 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Q '베인글로리'에 5대5 모드가 도입됐다. 달라진 부분도 많을 것 같다.
A 많이 달라졌다. 전혀 새로운 게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대3일 때와 비교해 피지컬보다 협동 플레이가 중요해졌다. 더 재미있어졌다. 매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팀들과의 경기에서 거의 지지 않고 있다.

Q 5대5 모드 도입 후 선수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A 그렇다. 다들 좋은 선수를 스카웃하려고 난리도 아니었다. 우리 팀도 한 명을 추가로 영입했다. 원래 있던 주전과 후보에 새로 영입한 선수까지 잘 협력하고 있다.

Q 연습은 합숙을 하고 있나.
A 아니다. 각자 자기 집에서 연습한다. 서로 다른 섬에 사는 선수들도 있어서 경기가 있을 때 비행기 타고 와서 합류한다.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엘리트8 선수들. 프로다운 '포스'가 뿜어져 나온다.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엘리트8 선수들. 프로다운 '포스'가 뿜어져 나온다.

Q 입상 경력에 대해 설명해달라.
A 말로 다 하기 어렵다. 국내 대회에서는 너무 많이 우승했다(웃음). 인도네시아에 이름을 말하기 미안한 라이벌 팀이 있는데 6번인가 만나서 한 번 빼고 우리가 다 이겼다. 필리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있다. 동남아시아 '베인글로리' 서머 시즌 우승을 하기도 했다.

Q 인도네시아 최초로 인도네시아 기업에게서 후원을 받는 팀이 됐다.
A 감사하게도 텔콤셀에서 우리 스폰서로 나서주셨다. 굿데이커피와 로지텍, DX레이서 등도 우리를 후원하고 있다.

Q 앞으로의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
A 세계 최강이 되는 거다. 더 열심히 연습해서 세계 최고의 팀이 되고 싶다. 더 유명해지고 싶고 팀의 규모도 키워나가고 싶다. 후원사도 더 늘어나면 좋겠다. 더 나아가 인도네시아를 대표해 국위선양도 하고 싶다. 이번에 선수를 뽑을 때 다른 나라 선수들의 좋은 제안도 있었지만 국가를 대표하기 위해 국내 멤버를 뽑았을 정도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엘리트8을 지켜봐달라.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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