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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기획 동남아를 가다: 싱가포르ⓛ] 동남아 최대 퍼블리셔 가레나 탐방

이제는 동남아시아다. 세계의 변방으로만 여겨지던 동남아시아 지역은 적지 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과 함께 소비 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져 국제 무역에서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드 마찰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진출길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한국 업체들에게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데일리게임과 데일리e스포츠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직접 방문, 생생한 현지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전망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 편집자주 >

싱가포르 본사 외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필리핀 등 총 7개 국가에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가레나(사진 출처=SEA 그룹 홈페이지).
싱가포르 본사 외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필리핀 등 총 7개 국가에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가레나(사진 출처=SEA 그룹 홈페이지).

동남아시아 지역 게임시장에 대해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업체가 바로 가레나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7개 국가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가레나는 자타공인 동남아시아 1위 퍼블리셔로 인정받고 있다.

가레나의 동남아시아 사장 지배력을 인정한 글로벌 업체들도 동남아 지역 서비스는 가레나에게 맡기고 있다. 가레나는 라이엇 '리그오브레전드' 외에도 텐센트의 모바일 AOS게임 '아레나오브밸러(중국명 왕자영요)'의 동남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으며 넥슨의 '피파온라인3',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등 한국 메이저 업체들과의 협업도 이어오고 있다.

◆싱가포르 신도시에 위치한 가레나 모그룹 SEA
가레나의 모그룹인 SEA 그룹 안내 데스크.
가레나의 모그룹인 SEA 그룹 안내 데스크.

데일리게임은 싱가포르 MRT 서클라인 원 노스 역 인근에 위치한 가레나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 가레나는 싱가포르의 신도시에 해당하는 고층 건물 밀집 지역에서도 최신식 건물인 갤럭시스 빌딩에 입주해 있다. 가레나의 모기업인 SEA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건물 3개 층에 입주해있는데, 상당히 넓은 규모다.

리셉션 데스크의 경우 가레나가 아닌 SEA 그룹 로고가 배치돼 있다. 따로 가레나의 회사 이름이나 로고가 건물 내부에 배치돼 있지 않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일반 사무실 같은 느낌이다. SEA 그룹에는 가레나 외에도 전자상거래와 결제 시스템 계열사가 존재하기에 가레나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어려웠을 것 같다.

◆게임회사 같지 않은 평범한 사무실 분위기의 가레나
가레나 사무실 전경. 왼쪽 구석에 보이는 '피파온라인3' 포스터를 제외하면 게임 회사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가레나 사무실 전경. 왼쪽 구석에 보이는 '피파온라인3' 포스터를 제외하면 게임 회사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아랫층에 위치한 사무실에 '피파온라인3' 포스터가 붙어 있어 가레나 사무실을 제대로 찾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벽 한 구석에 작게 붙어있는 포스터를 제외하면 딱히 게임 회사 같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게임을 강조하기보다는 IT 전문 기업이라는 전체적인 그룹의 통일성을 꾀한 듯하다.

SEA 그룹은 전체 6000명이 넘는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가레나만 2000명이 넘는다고. 하지만 2000명이 모두 싱가포르 본사에 근무하는 것은 아니고,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 분포해 있는 지사 직원들의 수가 상당하다. 국가마다 언어와 문화가 다 다르고 현지 인프라 상황이나 여러 여건이 달라 지사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SEA 그룹 사무실은 전반적으로 친환경 설계가 돋보인다. 조화가 아닌 살아있는 식물을 사무실 곳곳에 배치했으며, 물이 흘러내려가는 구조물이나 녹색 구조물이 자주 눈에 띈다.

◆멋진 전망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인 휴게실
가레나 휴게실.
가레나 휴게실.

SEA 그룹은 고층 건물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사방이 트인 휴게실은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꼽힌다고. 음식 테이크아웃 문화가 발달한 영향으로 직원들은 인근 식당에서 음식을 사다 휴게실에서 바깥 경치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기를 즐긴다.

가레나를 포함한 SEA 그룹에는 다양한 국가 출신 임직원이 근무한다. 동남아시아 전역의 우수 인재들이 싱가포르 근무를 선호하기도 하고, 서구권 출신 임직원 비율도 적지 않다고. 가레나의 경우 한국인 직원 채용을 최근 들어 늘리고 있는 추세다. 영어로 의사소통만 원활하게 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가레나의 문은 열려 있다.

◆종합 IT 그룹으로 발돋움하려는 SEA 그룹
가레나 휴게실에서 내다본 풍경.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가레나 휴게실에서 내다본 풍경.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SEA 그룹은 글로벌 거대 자본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게임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와 전자결제 시장에서 의욕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를 상징하는 그룹 이름처럼 SEA 그룹이 동남아를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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