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4차산업 시대를 돌파하는 모바일 블록체인과 콘텐츠산업의 융복합' 세미나를 통해 복수의 국내 스타트업 기업에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유통 플랫폼 출시 계획을 공개해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캐시 슬라이드+전자결제+스마트폰 채굴=에드라 에코시스템
먼저 에드라코리아는 스마트폰 채굴과 전자지갑, 뱅킹 및 결제 시스템, 콘텐츠 유통을 총망라한 블록체인 생태계인 '에드라 에코시스템(Edra Echosystem)'를 제시했다. 에드라코리아는 앱 설치만으로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채굴에 나설 수 있는 기본 채굴에, 광고 감상 등의 '액션'을 취할 때 추가적인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획득할 수 있는 에드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자지갑과 송금 및 결제 등 뱅킹 기능을 결합해 모바일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가 유통되는 생태계를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드라코리아는 소프트웨어적인 생태계 구축에 그치지 않고 유심에 전자지갑을 내장한 하드 월렛과 모바일 채굴에 최적화된 자체 스마트폰 출시 계획까지 밝혔다.
에드라코리아 서현철 CTO는 "기존 가상화폐에 비해 저전력 채굴이 가능하고 스마트폰 보유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에드라 블록체인의 장점"이라며 "기존 신용카드에 비해 훨씬 저렴한 수수료의 결제 시스템과 보다 간편한 해외 송금 및 환전 기능까지 제공함과 동시에 최소 3단계에서 하드웨어 생체인식 기능까지 결합된 보안을 적용해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랙탈, 게이밍 데이터 기반 블록체인 준비 중
플랙탈은 이용자들의 게임 플레이 관련 데이터를 블록체인화해 보다 효율적이고 이용자들에게 보상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의 마케팅 툴을 준비하고 있다. 플랙탈 블록체인 이용자들은 자신의 게임 플레이 관련 데이터를 블록체인 형태로 보관하게 된다. 이용자가 데이터를 외부 업체가 활용할 수 있도록 동의할 경우 게임 퍼블리셔나 개발사 등에서 자사 게임에 어울리는 이용자를 선별해 맞춤형 광고를 집행하는 구조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진행하고 관련 데이터 공개에 동의할 경우 코인 형태의 보상을 받게 되고, 이를 게임 아이템 구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플랫폼 내부 코인의 경우 개인 거래는 불가능하지만 그 자체로 게임 안에서 영향력을 키우는데 활용할 수 있고, 외부 코인으로 전환할 경우 일반적인 가상화폐 처럼 거래나 양도가 가능하다.
플랙탈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EOS 기반 기술로 개발될 예정이며 국내외 IT 업계에서 다년간의 경력을 지닌 인력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박지영 컴투스 전 대표 또한 플랙탈 블록체인에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랙탈 김천일 대표는 "이용자가 게임을 열심히 하다가도 이를 접고 나면 그와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가 모두 사라지고 만다. 이용자의 게이밍 데이터를 블록체인화해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 집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벤처스, 블록체인 통한 게임화폐 생태계 개선
블록체인벤처스는 가장 게임의 깊숙한 곳과 연동된 블록체인 'GXC(Game X Coin)'에 대해 발표했다. 블록체인벤처스는 플랫폼 홀더와 퍼블리셔 수수료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사와 이용자가 '윈윈'할 수 있는 궁극의 게임화폐로 가상화폐 'GXC'를 제시했다.
'GXC'는 여러 게임을 아우르는 가상화폐 플랫폼으로, 이용자는 자신이 즐기는 게임 내 재화를 'GXC'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기존의 즐기던 게임을 그만두게 될 경우, 자산을 'GXC'로 교환해 다른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게임을 많이 플레이할수록 더 많은 'GXC'를 얻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게임 플레이 자체에 대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게 되고, 개발사 입장에서는 이용자의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블록체인벤처스는 'GXC' 파트너 개발사에게 일정 코인을 판매한 뒤 해당 게임 이용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개발사들에게 비용 부담이 돌아가는 구조이지만 다른 마케팅 툴보다 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블록체인벤처스 김웅겸 대표는 "'GXC'는 개발사에서 구체적인 토큰 발급 방식을 정하도록 해 게임 진행과 밀접하게 관련된 화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일단 10개에서 15개 게임에서 'GXC' 생태계를 구축한 뒤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