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e스포츠 종목 '스타크래프트' 데일리 실력 서열은?
데일리e스포츠와 데일리게임이 처음 문을 연 2008년은 '스타크래프트'가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e스포츠 대회도 '스타' 중심으로 돌아가던 시절이었으니 자연히 데일리 기자들도 '스타'를 가장 많이 즐겼습니다.
데일리 초창기에는 이택수 국장부터 당시 막내였던 이소라 기자까지 1대1 대결을 진행해 사내 비공식 '스타 랭킹'을 매긴 바 있는데요. '데일리 스타 랭킹' 1위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부장이었습니다. 프로토스가 주종목인 남 부장은 다수 게이트웨이에서 쏟아지는 드라군과 질럿 물량을 앞세워 모든 데일리 기자들과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랜덤 유저였던 기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기자는 무작위로 종족이 결정되는 랜덤의 이점을 살려 저그가 나오면 무조건 5드론 저글링 러시로, 프로토스가 나오면 투 게이트웨이 질럿 하드코어 러시로 사내 랭킹전에서 승수를 쌓았는데요. 남윤성 부장을 제외한 다른 기자들과의 상대전적에서 모두 우위를 점한 끝에 '데일리 스타 랭킹' 2위에 올랐습니다. 기자가 5드론을 할 때마다 선후배 기자들의 욕설과 불평이 난무했습니다만 '비난은 잠깐이고 기록은 영원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 덕분에 랭킹 2위에 올랐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억울하면 정찰을 하시던지!'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가 '데일리 스타 랭킹' 3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홍일점'이었던 이소라 기자는 저그가 주종목으로 선배 기자들과의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는데요. 공격적인 초반과 달리 중반 이후 물량전에서 뒷심이 달려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지는 못했습니다만, 이택수 국장과의 경기에서는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바 있습니다.
◆팀플레이 '접대 스타' 즐기던 이택수 국장…개인전 랭킹은 꼴찌
마지막으로 '데일리 스타 랭킹' 꼴찌의 주인공은 바로 이택수 국장입니다. 디지털타임스 출신의 이택수 국장은 소싯적에 일간지 게임담당 기자 중 가장 '스타크래프트'를 잘했다고 이야기하곤 하지만 확인된 바는 없고요. 사내 1대1 랭킹전에서는 이긴 기록이 거의 없을 정도로 부진한 기량을 보였습니다.
다만 팀플레이 경기에서는 가끔 '캐리'를 하곤 했는데요. 기자들이 '접대 스타'를 했던 탓에 아무에게도 공격을 받지 않는 동안 배틀크루저를 한 부대 모아 경기를 마무리하고는 흡족한 표정을 짓곤 했습니다. 그래도 국장과의 개인전에서는 아무도 '접대'를 하지 않았는데요. 이택수 국장에게 패배를 기록하는 순간 랭킹이 대폭 하락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부장과 이소라 기자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 1회 한국게임전문기자클럽 e스포츠 대회'에 출전해 '스타크래프트' 부문 팀전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대2 대결로 치러진 이 대회 4강전에서 코치 역할을 한 기자는 이소라 기자에게 '5드론으로 한 명을 제거할 것'을 주문했는데요. 뒤로 갈수록 불리해질 것이 명확하기에 초반에 승부를 보자는 작전이었습니다.
다행히 필살기성 작전이 잘 통해 데일리는 상대 한 명을 일찌감치 아웃시키고 2대1 상황에서 손쉬운 승리를 거둔 끝에 결승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데일리 사상 최초 공식 대회 입상의 영광이 남윤성 부장과 이소라 기자에게 돌아갔습니다. 결승전에서는 '5드론' 전략을 사용하지 않았는데요. 그대로 전략을 유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지금도 남네요.
◆남윤성 '노 데스 캐리' 실화냐? 팀 데일리, LoL 기자대회 우승
데일리는 같은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와 데일리게임 기자들이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한 'LoL' 종목에서 데일리는 3전 전승을 기록하고 감격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데일리의 우승 일등공신은 남윤성 부장이었습니다. 'LoL' 일반 게임 수천 판을 하는 동안 대부분 원거리 딜러로만 경기에 임했던 남윤성 부장은 3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전사하지 않고 많은 킬을 쓸어담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는데요. 트리스타나와 진이라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챔피언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 '원딜 장인'다운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사실 남윤성 부장은 팀 내 유일한 '언랭'으로 대회 시작 전까지만 해도 걱정의 대상이었습니다. 많은 악플에 시달리다보니 멘탈이 약해져 대회 참가 전 연습 경기에서 초반에 킬을 내줄 경우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에 팀의 서포터를 담당한 기자는 '향로 소라카' 카드를 꺼내 남 부장을 보필했는데요. 거기에 이시우 기자가 쉔 정글로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실론즈' 솔로 랭크 천 판이 넘는 소라카의 무한 힐과 '향로' 지원에 FPS게임 프로게이머 출신 쉔의 궁극기 지원까지 받은 남 부장은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 안정적으로 CS를 수급하며 성장한 뒤 중반 이후 대규모 교전에서 팀 화력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습니다.
결승전에서 상대의 밴으로 소라카와 쉔, 트리스타나가 모두 금지당했지만 남 부장은 진 카드를 꺼내들고 라인전부터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쓰레쉬를 선택한 기자가 '사형선고'를 적중시키면 남 부장이 '살상연희'로 연계 CC를 넣었고, 진 4타의 강력한 딜과 궁극기 '커튼 콜' 마무리까지 성공시키며 거듭 킬을 올렸습니다. 잘 큰 남 부장의 진은 마지막까지 전사하지 않고 많은 킬을 올렸고, 결국 데일리가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데일리의 우승에는 다른 구성원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윤지 기자는 아리와 오리아나로 미드에서 든든히 버티며 '매혹(아리)'과 '충격파(오리아나)'를 절묘하게 사용하며 팀에 기여했습니다. 주 포지션은 아니지만 팀 사정상 정글러로 출전한 이시우 기자는 6레벨 전까지 거의 RPG만 시전하며 라이너들의 속을 태웠지만 6레벨 이후 쉔의 '단결된 의지'와 말자하의 제압 궁극기를 적절히 활용해 큰 힘을 보탰습니다. 상단으로 출전한 안종훈 과장은 제이스와 잭스로 '솔로 킬'을 거듭 따내며 라인전을 압도했고, 후반 대규모 교전에서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습니다.
◆데일리, bbq 사무국과의 치킨무 회식을 건 멸망전 참전!
지난해 기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한 동안 팀 데일리 멤버들이 함께 LoL을 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들 업무에 여념이 없기도 했지만, 새로운 인기 e스포츠 종목으로 떠오른 '배틀그라운드'에 푹 빠진 기자들이 적지 않은 영향도 있었죠.
10주년 기획을 준비하면서 'LoL' e스포츠 사무국 멸망전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bbq 사무국과의 대결을 추진했습니다. bbq 사무국은 패할 경우 치킨 무에 소주 회식을 해야 하는 어마무시한 내부 벌칙이 기다리고 있고, 데일리는 기자대회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기에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이었습니다. 데일리는 기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스트 멤버를 그대로 출전시키기로 하고 6월11일 내부 연습 경기를 진행했는데요. 'LoL' 일반 경기 큐를 돌려 두 경기를 치러 2전 전승을 기록했습니다.
결전의 날인 6월18일, 팀 데일리는 방배동에 위치한 데일리게임 사무실 인근 PC방 프리미엄 좌석에 자리를 잡고 최종 점검에 나섰는데요. 파이크 서포터를 비롯한 실험적인 픽을 시도한 끝에 대패하고 '원래 잘하는 거 하자'는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플레티넘 '우르곳 장인' 막지 못하고 처절하게 멸망한 1세트
이번 멸망전을 앞두고 bbq 사무국과 선수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데일리는 철저한 '브실골'에 언랭까지 더해진 팀이지만, bbq 사무국에는 무려 플레티넘 고수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대회 방식 밴픽 모드로 진행키로 한 경기였지만 bbq에 '원챔' 선수들이 있는 탓에 우르곳과 벨코즈, 녹턴은 금지하지 않기로 하고 경기를 진행했는데요.
가장 높은 티어인 플레티넘 선수가 바로 우르곳으로 솔로 랭크 게임을 천 판 이상 플레이한 '우르곳 장인'이었습니다. 우르곳만큼은 꼭 밴하고 싶었지만 상대 선수는 솔로 랭크에서도 우르곳이 밴당하면 게임을 '닷지'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울며 겨자먹기'로 우르곳도 열고 게임에 임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데일리는 이번 멸망전 시작부터 끝까지 우르곳을 어떻게 막느냐에 집중했습니다. 당초 우르곳이 상단으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해 하단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1세트에 우르곳이 원거리 딜러로 오며 시작부터 꼬이고 말았습니다.
서포터로 출전한 기자는 소라카가 모스트 1픽이지만 여지없이 밴을 당해 쉔을 골랐고, 원딜을 맡은 남윤성 부장은 애쉬로 출전했습니다. 기자가 꾸준히 상대 우르곳에게 도발을 그으며 견제하려 했지만 킬로 연결되지 못했고, 상대 서포터 그라가스의 술통 견제에 시달려 오히려 남 부장의 애쉬 체력이 바닥인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상황에서 기자의 도발이 빠진 뒤 우르곳이 앞 점멸 넘기기에 이은 폭딜로 애쉬를 잡아냈습니다. 상대가 포탑 다이브 공격을 했던 탓에 킬을 교환하기는 했지만 원거리 딜러 성장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데일리 하단 듀오는 쉔 도발과 애쉬 궁극기를 쏟아부으며 우르곳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탱커 부럽지 않은 맷집의 우르곳은 간발의 차이로 생존하기를 반복했고, 다른 팀원 합류로 역으로 킬까지 쌓아나갔습니다. 이후에는 압도적으로 성장한 우르곳을 막는 일은 불가능했습니다. 상단으로 출전한 안종훈 과장이 퀸으로 많은 킬을 올리며 성장했지만 잘 성장한 '딜탱' 우르곳을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대규모 교전이 벌어질 때마다 일방적인 손해만 보고 1세트를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1세트 대승 거둔 bbq, 야스오 카드 꺼내며 '여유'
1세트서 압승을 거둔 bbq 사무국은 2세트 경기에서 선수 3명을 교체 투입했습니다. bbq 사무국은 2세트 밴픽 과정에서 우르곳과 벨코즈, 그라가스를 다시 선택했고, 녹턴과 야스오 카드를 새롭게 꺼냈습니다. 1세트 패배로 의기소침했던 팀 데일리는 상대의 야스오 픽을 보고 다시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데일리는 1세트서 이시우 기자가 정글에 사용했던 노틸러스를 기자가 서포터로 가져가는 변화를 줬습니다. 대신 이시우 기자는 지난해 열렸던 기자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말자하로 선회했습니다. 주 챔피언 아리가 금지된 상황에서 스킬 사거리가 긴 벨코즈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윤지 기자는 카르마를 골랐고, 안종훈 과장은 모스트 챔피언 중 하나인 잭스를 선택했습니다. 원거리 딜러 남윤성 부장은 생존기가 있는 트리스타나로 2세트에 출전했습니다.
bbq는 2세트서 우르곳을 하단이 아닌 상단으로 보내고 야스오와 그라가스를 하단 듀오로 보내는 심리전을 걸어왔습니다. 때문에 팀의 에이스인 안종훈 과장이 잭스로 우르곳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1대1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던 안종훈 과장은 정글러 녹턴의 개입 공격에 킬을 내줬고, 이후 죽기를 반복했습다.
RPG 전문 정글러 이시우 기자는 상대 녹턴에게 퍼스트 블러드를 헌납하기까지 하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요. 중단에서 딜 교환 우위를 점하던 이윤지 기자의 카르마마저 뒤를 잡는 녹턴의 개입 공격에 전사했습니다. 이후에도 미드와 탑에서 솔로 킬을 한 차례씩 내줘 킬 스코어 0대5까지 밀리며 초반 분위기가 bbq쪽으로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이걸 야스오가? 과학시간이 시작됐다!
상단과 중단, 정글이 모두 망한 암울한 상황에서 기자는 기회가 될 때마다 노틸러스 그랩에 이은 스킬 콤보로 하단 듀오 체력 상황이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첫 귀환까지 하단 CS 상황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했는데요.
13분경 하단에서 벌어진 4대4 교전에서 상대 녹턴의 궁극기 합류에 1대2 교환에 그쳤지만 2세트 첫 킬을 기자의 노틸러스가 올려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기자는 탱커용 아이템 위주로 올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그랩에 이은 스킬 콤보로 딜 교환을 시도했는데요. 15분경에는 그랩에 이은 궁극기 연계로 상대 그라가스를 잡고 추가 킬을 올렸습니다. RPG에 주력하던 이시우 기자도 15분이 돼서야 드디어 말자하 궁극기를 활용해 중단 개입 공격으로 킬을 올려 아주 암울하던 초반보다는 다소 나은 상황이 왔습니다.
19분경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bbq는 하단 라인을 밀고 녹턴이 부시 매복 공격을 시도했는데요. 기자의 노틸러스가 빠르게 점멸로 포탑 근처로 후퇴했지만 bbq는 그라가스와 야스오 궁극기 콤보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야스오 궁극기 공격에도 데일리 전사자는 나오지 않았고, 남윤성 부장의 트리스타나와 어느새 합류한 이윤지 기자의 카르마의 추격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데일리는 탱템을 두른 노틸러스를 앞세워 적 포탑까지 추격해 다이브 공격까지 감행한 끝에 하단 교전에서 3킬을 올리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야스오의 과학'은 25분경 다시 펼쳐졌습니다. 데일리는 상단에서 잭스와 1대1 대결에서 솔로 킬을 올린 우르곳을 잡기 위해 네 명이 추격에 나섰는데요. 우르곳이 버티며 시간을 버는 사이 그라가스와 야스오가 합류해 궁극기 콤보를 시전했습니다. 무려 3명이나 야스오 궁극기 공격에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사자가 발생하기는커녕 체력도 충분히 남아있었고, 데일리가 역공을 통해 2킬을 올렸습니다.
데일리는 27분경 아군 블루를 스틸하려던 야스오에게 노틸러스 궁극기를 적중시킨 뒤 교전을 열어 2킬을 올린 뒤 하단과 중단 포탑을 철거하며 골드 획득량 격차를 대폭 줄였습니다.
여전히 4000골드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으나 잘 큰 딜러 트리스타나와 탱커 노틸러스를 보유한 데일리가 교전을 받아치기 좋은 조합이어서 먼저 들어와야 하는 bbq보다 불리할 것이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데일리는 32분경 내셔 남작 지역에서 상대 3명을 제압하고 바론까지 가져갔고, 상단에서 상대 반격에 전사자가 발생하는 사이 안종훈 과장이 하단 잭스 백도어 공격으로 억제기를 철거했습니다.
이후에도 데일리는 교전에서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잘 큰 남윤성 부장의 트리스타나가 마지막 교전에서 트리플 킬을 올리는 활약을 펼친 끝에 승리, 세트 스코어 1대1 동률을 만들었습니다.
◆5 서폿 밴 실화냐? 치열한 밴픽 심리전 벌어진 마지막 3세트
데일리는 2세트 승리를 한숨 돌릴 수 있었지만 마냥 여유를 부릴 수만은 없었습니다. 선수층이 두터운 bbq가 마지막 3세트서 정예 멤버를 투입할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죠. 2세트까지의 과정에서 전력 차이를 절감한 데일리는 상대 핵심 픽을 밴하지 않고 아군 모스트를 모두 금지당하고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이윤지 기자의 아리와 기자의 소라카 중 하나를 풀어달라는 요청을 bbq측에 전달했습니다.
사실 기자는 소라카를 거의 '원챔' 수준으로 플레이하기도 했고, 남윤성 부장의 캐리력을 끌어올리기에 힐러가 최적이기에 소라카가 풀리기를 내심 기대했는데요. bbq는 아리를 푸는 대신 소라카를 여지없이 1번으로 금지했습니다. 여러분께 소라카 장인의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내심 아쉽기도 합니다.
소라카 금지에 이어 노틸러스가 금지됐습니다. 2세트서 높은 그랩 적중률을 보였기에 3세트에도 노틸러스를 사용하려던 기자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사실 1세트서는 이시우 기자가 노틸러스로 정글을 돌았는데요. 2세트 때 금지되지 않았던 노틸러스가 3세트에서 '칼밴' 됐다는 사실에서 이시우 기자와 기자의 노틸러스 클라스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bbq의 3번째 밴은 쓰레쉬였습니다. 대신 이윤지 기자가 아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됐지만 모스트 픽이 3개나 잘린 기자가 남 부장을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거기에 선픽이었던 bbq가 말자하를 먼저 가져갔는데요. RPG 전문 정글러 이시우 기자 또한 모스트 픽 2개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bbq 사무국이 밴픽에서부터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시작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데일리는 긴급 회의에 돌입했습니다. 모스트 픽이 잘린 이시우 기자와 기자가 포지션을 바꾸기로 한 건데요. 기자는 서포터 외에 정글 포지션에 가끔 가기도 하는데 주로 RPG만 하기에 팀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이시우 기자가 정글을 돌아도 마찬가지로 RPG를 할 확률이 90% 이상인 상황이어서 라인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이시우 기자는 서포터나 미드를 주로 가는데 브랜드를 가장 많이 플레이합니다. 결국 데일리는 짧은 시간 동안 긴급 회의 끝에 이시우 기자가 브랜드 서포터를, 기자가 세주아니 정글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어진 밴픽에서 bbq는 쉔과 블리츠크랭크를 마저 금지했는데요. 서폿 5밴 실화입니까? 비록 3세트에서는 기자가 정글로 출전하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는 사실에 내심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치열한 밴픽 싸움의 결과 데일리는 제이스-세주아니-아리-트리스타나-브랜드로 이어지는 조합을 완성했고, bbq는 우르곳-녹턴-말자하-트위치-갈리오로 맞섰습니다.
◆먼저 갱킹 성공한 데일리…잘 큰 이윤지 기자 '아리 캐리'
3세트서 먼저 킬을 올린 쪽은 데일리였습니다. 이시우 기자가 브랜드 폭딜을 앞세워 하단에서 상대 서포터 갈리오를 제압한 것이죠. 대신 탑에서는 bbq 우르곳 장인이 솔로 킬로 응수했습니다.
먼저 갱킹에 성공한 쪽도 데일리였습니다. 9분경 6레벨을 찍은 기자가 세주아니 궁극기와 스킬 연계를 통해 중단 개입 공격을 펼쳐 상대 말자하를 잡아낸 것이죠. 기자는 이전까지 중단 라인 관리를 돕고 상단에서 녹턴과 얼굴을 마주해 초반 개입 공격을 막아내는 등 수비적으로 임하다 먼저 개입 공격을 성공시켜 이윤지 기자의 아리에게 킬을 선사했습니다. bbq 녹턴이 백업을 위해 궁극기로 진입했지만 말자하가 전사한 뒤였고, 오히려 점멸로 후퇴해야 했습니다. 갱킹 성공은 물론이고 녹턴의 첫 궁극기 타이밍을 안전하게 넘길 수 있게 돼 데일리가 이후 보다 편안하게 게임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두 세트 내내 아군 정글러의 도움은 받지 못하고 이윤지 기자는 정글러 도움으로 먼저 킬을 올린 뒤 이후 맹활약했습니다. 매혹과 궁극기 연계로 1대2 상황에서 킬을 올리는가 하면, 싸움이 벌어질 때 빠르게 합류해 적 챔피언을 차례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이윤지 기자의 아리는 25분까지 9킬 노 데스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bbq는 에이스 우르곳이 상단과 하단을 오가며 솔로 킬을 거듭 올리고 맹활약했지만 다른 라인이 전반적으로 밀리는 바람에 어려운 상황을 맞았는데요. 킬 스코어나 골드 획득량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습니다. 30분경 대규모 교전에서는 bbq가 트위치의 궁극기 광역 공격을 앞세워 데일리가 손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차 벌어진 교전에서 데일리가 우위를 점하고 억제기를 먼저 파괴했습니다. 데일리가 상대 억제기를 철거한 뒤 드래곤을 먹고 귀환한 사이 bbq가 바론 사냥에 성공해 게임이 '비벼지는' 듯했는데요. 이후 장로 드래곤 지역 시야를 가져간 뒤 상대 레드 뒤편 부시에 매복하고 있던 이윤지 기자의 아리가 상대 트위치 암살에 성공했고, 이어진 교전에서 이시우 기자의 브랜드 광역 폭딜에 bbq 챔피언이 전멸하면서 데일리가 3세트도 가져갔습니다.
◆ FPS 에이스는 이시우 기자
지금까지 데일리 기자들의 '스타크래프트'와 'LoL' 실력에 대해서 설명해드렸는데요. FPS게임의 경우 이시우 기자가 회사 내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스' 시절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기 했던 실력이 다른 FPS게임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죠.
이시우 기자는 FPS게임으로 치러진 기자대회에서 많은 우승을 차지하며 다른 기자들로부터 '부정 선수'라는 불평을 들었는데요. 막상 지난해 열린 기자대회 '배틀그라운드' 종목에서는 상위 입상에 실패했습니다. 많은 이들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된 이시우 기자는 '생존'보다는 화려한 '킬'을 노리다 전사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FPS게임 실력이 젬병인 기자는 이시우 기자와 '배틀그라운드'를 듀오로 함께 한 적이 있는데요. 뭘 하라고 해도 알아듣지도 못하고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던 기자에게 이시우 기자는 "'배린이' 수준도 못된다"는 혹평을 남겼습니다.
◆다른 기자들 게임 실력은 어떤가요?
데일리게임 곽경배 부장은 MMORPG 마니아인데요. 'LoL' 초창기에는 출중한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모바일 RPG 위주로 즐기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 오경택 기자 또한 MMORPG를 가장 많이 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스팀 게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오 기자의 스팀 계정에 등록된 게임이 200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항상 데일리 기자들이 대회에 참가할 때 사진 촬영을 담당하느라 함께 게임에 임하지 못하는 박운성 기자는 'LoL' 초보 수준의 실력을 5년 이상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력 챔피언은 잭스인데 얼마 전에는 타 매체 '다리우스 장인'인 선배와의 1대1 대결에서 나르로 다리우스를 압살했다며 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데일리 막내인 신정원 기자는 '오버워치' 플레티넘에 달하는 실력자이지만 'LoL' 실력은 그에 비해 다소 떨어져 베스트 멤버에 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릴수록 피지컬이 뛰어난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