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도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파티장 혹은 공격대장은 난이도가 높은 던전이나 공격대원을 구성할 때 몇 가지 조건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해당 던전을 클리어한 경험 여부(업적), 이용자가 갖춘 장비의 평균 점수(기어 스코어) 등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소통’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능력이나 장비를 지녔다 하더라도 남 탓을 하기에 바쁘고 책임을 다른 이에게 덮어씌운다면 그 조직은 와해되기 마련입니다. 부족한 점은 도움으로 해결하고 지적 보다 격려, 남 탓이 아닌 내 탓. 이런 마인드만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장비 레벨 325이상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4명을 선발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5인 던전 아탈다자르 신화(일반<영웅<신화) 난이도에 도전해봤습니다. 장비 레벨에 제한을 둔 이유는 던전을 공략함에 있어서 최대한 죽지 않고 대미지를 가할 수 있는 수준. 즉 최소한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던전 클리어 여부, 직업, 조합 등 다른 조건들은 일체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최종 보스를 쓰러트리기까지 단 한번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그 고비는 생각보다 일찍 왔습니다. 다자르아이 거수 무리와 전투를 할 때였는데, 이 때 수차례 전멸을 반복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자르아이 거수를 제일 먼저 쓰러트려야 했지만 다른 몬스터를 먼저 킬을 하는 탓에 다자르아이 거수가 죽은 동료의 영혼을 섭취하며 강력해졌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파티원 모두 바른 인성을 지닌 덕에 그 누구도 비난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웃으며 넘어갔습니다.
결국 여사제 알룬자, 볼카알, 레잔, 야즈마까지 모두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볼카알의 경우에는 파티원들과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성이 있는 보스입니다. 3개의 토템을 파괴해야 볼카알과 전투를 시작할 수 있는데 첫번째 토템을 파괴한 지 일정시간 안에 나머지 2개의 토템을 빠르게 파괴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은 서로 담당할 토템을 정했으며 한 개의 토템 파괴 후 나머지 토템을 빠르게 파괴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여줬습니다. 나머지 보스는 모두 손쉽게 쓰러트렸습니다.
던전을 클리어 하기까지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아탈다자르 던전을 클리어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요소는 팀원들 간의 소통, 현재 상황(여러 조건을 묻지 않고 파티원을 초대)을 인정하고 목표(던전 클리어)를 위해 함께 뜻을 모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아탈다자르 신화 던전을 클리어하는 멋진 파티원들의 소통 능력을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오경택 기자 (ogt8211@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