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는 17일(미국 현지 시각) '도타2'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름 업데이트의 일환으로 게임에 도입한 신규 아이템 및 뽑기 상자와 함께 뽑기 상자 희귀 아이템 획득 확률 증가표를 공개했다. 하나의 뽑기 상자를 구매할 경우의 희귀 아이템 획득 확률은 2만분의 1로 극히 낮지만 10번째 상자를 구매할 경우 56분의 1로 희귀 아이템 획득 확률이 증가한다.
23개의 상자를 구매하면 희귀 아이템 획득 확률은 10%까지 증가하고, 50개의 상자를 구매한 이용자는 50%의 확률로 희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상자 하나의 가격이 2.5달러(한화 약 2800원)임을 감안하면 100달러(한화 약 11만 원) 정도를 투자하면 원하는 희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밸브의 이번 확률표 공개는 올 여름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뽑기 아이템 확률 오류 현상에 대한 후속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타2' 뽑기 상자에서 희귀 아이템을 얻을 수 없는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 불만이 폭발했고, 밸브도 결국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 밸브는 보다 투명한 확률 공개를 통해
밸브의 확률표 공개는 국내 게임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국내 게임 서비스 업체들이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지만 고급 아이템 획득 확률은 극도로 낮아 이용자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업계 주도적으로 자율 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확률 공개 선에서 그칠 뿐 구매 수량에 따른 확률 증가를 적용하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 국내 업계에서도 밸브의 확률 증가 모델을 적용한다면 이용자 스트레스를 줄임과 동시에 외부 규제에 대한 우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