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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스킬] 19화

판타지 스킬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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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제 19화

배웅을 해 주는 여관 누나의 인사에 고개를 끄덕여 주고 여관을 나서니 어느새 왔는지 근육 덩어리인 란슬로가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 좋은 아침이지, 친구들.”

스물여섯 살이라 소개하던 란슬로의 외모는 솔직히 제 나이로 안 보이고 서른에 가까워 보였다. 그렇게 말하면 본인은 근육 때문에 그렇다며 울기 때문에(?) 그의 요청에 따라 나는 가볍게 인사를 해 주며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형.”

물론 나를 철석같이 여자로 믿는 란슬로였기에 나의 형이란 말은 상당히 싫어하지만 나 역시 한 고집 하는 성격이라 뜻을 굽히지 않고 계속 형이라 불러왔다.

“아아! 아쉬운 아리스, 오빠라고 해 주면 어디가 덧난다니?”

“흥! 누누이 말했지만 전 남자라구요.”

“쳇! 여자라는 걸 아무리 숨겨야 한다지만 나에게까지 숨기려 드는 건 너무 섭섭하다구. 우리는 동료인데.”

“으득―!”

툴툴거리는 란슬로의 말에 나는 이마의 힘줄을 세우고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그리고 슬쩍 뒤쪽에서 가볍게 목례를 한 카인을 째려보았다.

이제 나를 여자 취급하는 카인과 란슬로의 지크얀, 그리고 치르윈의 행동에 더 이상 못 참았던 나는 성질을 내며 남자라 해명을 해 주었다. 옷을 벗어 던지고 남자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지만 차마 벗진 못하고(하체는 여자인데 어떻게 다 벗어!) 남자라 말했지만 카인의 말로 인해 남자로 위장해야 하는 여자로 모두에게 인식이 되어 버린 것이다. 도을 역시 카인의 눈초리에 주눅이 들어서 맞다고 맞장구까지 치는 바람에 나는 빼도 박도 못하고 남장 여자로 전락해 버린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란슬로 형.”

이를 가는 내 옆에서 도울이 살짝 란슬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란슬로 역시 도울이 귀여운 건 알아 가지고 헤벌쭉 하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안녕하세요!”

말끔하게 차려입은 매끈한 얼굴의 지크얀 옆에는 얼굴의 절반을 가리는 듯한 검은 테의 안경을 낀 치르윈이 생글거리며 우리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헙, 헙, 안녕, 아리스? 오늘따라 더 아름다워 보이는구나.”

등 뒤에서 생글거리며 말하는 치르윈과 함께 지크얀은 땀을 뻘뻘 흘리며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보아하니 오다가 또 무슨 잘못을 해서 치르윈에게 타박을 받은 듯 보였다.

하아, 어떻게 두 남자가 자기보다 어린 여자에게 잡혀 사는 건지.

불쌍한 지크얀의 모습을 측은하게 보다가 나는 둘에게 인사를 건넸다.

“일찍 왔네.”

“어머, 아름다운 우리 아리스 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니 당연히 일찍 일어나야죠.”

“아, 네.”

당연하듯 말하는 치르윈의 말에 나는 피식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치르윈의 행동을 이미 포기했기 때문에 그냥 다 그러려니 하는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도울과 카인에게 인사하던 치르윈은 슬쩍 우리들을 향해 준비는 되었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고 빨리 가자며 툴툴거렸다.

“어서, 가지.”

“네네, 그럼 백작 가로 가죠.”

키득거리며 나의 행동을 재밌어 하던 치르윈이 앞장서서 백작 가로 향했다. 길을 따라 죽 가다 보니 마을 광장이 눈에 들어왔다. 마을 광장의 경비병들이 순찰하는 쪽으로 모퉁이를 도니 상당히 커다란 저택이 한눈에 들어왔다.

“으아!”

저택 앞에 도착한 나는 눈앞의 으리으리한 모습에 주눅이 들었다. 문을 지키는 경비병에게 인사를 하자 치르윈을 알은체하며 경비병들이 문을 열어 주었다.

저택 안으로 들어가니 상당히 잘 꾸민 정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도울 역시 이런 풍경은 처음인지 감탄을 연발해 댔다.

“와아! 넓네요.”

“우와! 완전 숲이구만, 숲이야. 저 분수대 봐라, 캬! 엄청 돈을 들였구만, 들였어.”

내가 말한 말처럼 눈앞의 정원은 정원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넓고 커다랬다.

아니, 솔직히 정원이라면 몇 그루의 나무와 조그만한 의자 정도만 있으면 정원 아니야? 몇 백 그루의 나무들은 물론이요, 담쟁이 넝쿨 같은 풀로 주변의 담을 이루고, 우리 집 안방만 한 크기의 분수대가 중앙에 떡하니 자리 잡아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낸다.

게다가 정원 뒤쪽으로 보이는 저택은 어떠한가. 삐까뻔쩍할 정도로 빛이 나는 4층 건물에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창문이 보였다.

이 세계도 빈부 격차가 심한가 보다. 하긴 뭐 어딜 가나 잘사는 놈들은 잘살고 못 사는 사람들은 못 사는 법이지. 정말 서민이 제일 불쌍하다니까.

“체엣!”

툴툴거리며 인상을 쓰는 나를 향해 카인이 피식 웃으며 또다시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가자.”

정원을 둘러보느라 일행에서 떨어진 나를 카인이 가자고 재촉한다. 서둘러 카인의 뒤를 쫓아 저택에 도착하니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분은 이 저택의 집사 알렉스님이에요.”

“안녕하십니까? 집사인 알렉스라 합니다. 주인님께서 기다리십니다.”

잘 다린 턱시도를 차려입은 알렉스는 살짝 허리를 숙여 우리에게 인사를 건넨 뒤 현관문을 열며 안내를 해 주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허걱―!”

집사 알렉스의 뒤를 쫓아 저택에 들어간 나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모습에 놀라 입 밖으로 작은 소리를 흘려보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 아뇨. 아무것도……. 하하!”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얼굴이 빨개진 나는 헛기침을 하며 대충 얼버무렸다. 그런 내 모습에 집사는 빙그레 웃음을 짓고는 다시 등을 돌려 백작이 있는 곳으로 향해 걸어갔다. 그의 뒤를 쫓아가며 나는 아까 눈에 들어온 쪽으로 슬며시 곁눈질을 하며 음흉스레 웃음을 지었다.

‘아아! 저것은 메이드 아닌가.’

그렇다. 내가 놀란 것은 다름 아닌 메이드들 때문이었다.

단정하게 디자인된 검은색의 원피스에 새하얀 레이스의 앞치마를 입은 아리따운 메이드가 눈에 들어왔다. 붉은 머리카락을 한데 모아 새하얀 앞치마와 한 쌍인 듯한 리본으로 가지런히 묶은 메이드의 모습은 정말 즐겨 보던 만화책에 나오는 메이드의 복장과 똑같았다. 특히나 내가 즐겨 보던 만화책, 나의 주인님이 생각났다.

아방하고 귀여운 모습에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주인을 위해 충실히 온몸(?)을 불사르던(?) 메카닉에 메이드 물을 혼합한 그 만화!

아훗! 여기 메이드들도 고용인을 주인님이라 부르려나?

화병에 꽃을 장식하고 있는지 등을 돌리고 서 있는 메이드를 보며 나는 두근두근한 마음에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아코!”

메이드에게 시선을 팔린 나는 일행이 멈춘 줄도 모르고 걷다 앞에 있는 카인의 등에 얼굴을 부딪쳤다. 슬쩍 인상을 찡그리고 부딪친 코를 어루만지면서도 혹시나 메이드가 뒤돌아보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뭐야, 아리스?”

“에? 아니…… 메이드…… 헉! 아냐.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런데 다 도착한 거야?”

갑작스레 카인이 말을 걸자 나는 메이드에 대해 중얼거리다 놀라 서둘러 말을 돌렸다. 하지만 눈치가 빠른 저 녀석은 내 뒤쪽에서 일을 하고 있는 메이드를 흘끗 바라보았다.

“뭐야, 저게 네 취향이냐?”

“헙! 아냐! 그냥 메이드는 신기해서…….”

아까 바라본 메이드를 손가락질하며 물어보는 카인의 말에 나는 서둘러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나의 행동에 가만히 나를 바라보던 카인은 등 뒤에서 치르윈이 부르자 나직이 한숨을 쉬고 한마디 내뱉고 등을 돌렸다.

“사상이 불순하군.”

“아, 아니래도!”

뒤쪽에 있는 메이드가 들을까 봐 나는 조용한 목소리로 단호히 부인을 했다. 하지만 카인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크윽―! 난 단지 즐겨 보던 만화의 주인공이랑 비슷한 메이드라서 눈여겨본 것뿐이라구! 절대 이상한 상상은 하지 않았단 말이야! 억울해애!!

“무슨 일 있으셨어요?”

씩씩대며 방 안으로 들어오는 나를 보며 치르윈이 입을 열었다. 나는 빈자리에 털썩 앉으며 말없이 고개만 저어 주었다. 그러나 내 대신 입을 연 자가 있었으니 바로 카인.

“아리스가 저쪽의 메이드복장이 꽤 마음에 들었나 봐, 한번 시간되면 빌려다가 입혀 줘.”

헉! 저 썩을 놈이 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냐!”

카인의 말에 나는 서둘러 일행들에게 고개를 저으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내 행동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디니 이윽고 치르윈이 이해한다는 듯한 손으로 자신의 뺨을 쓸어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 이곳 메이드복장이 참 예쁘긴 하죠, 하긴 아리스 님도 여자이시니 예쁜 옷을 보면 입고 싶었겠지요. 저도 여자니까 그 심정 이해돼요.”

“아니래도!”

이해되긴 뭐가 이해돼!

이를 갈며 눈에 불을 켜는 나의 행동을 보면서도 지크얀과 란슬로가 뺨을 붉히며 쭈뼛쭈뼛 내 어깨를 건들이며 한마디 했다.

“아리스, 입게 되면 우리에게도 보여 줘.”

“으아악! 난 남자란 말이야!!!”

마치 나를 놀려먹듯 서로 번갈아 한마디씩 하는 일행들을 향해 나는 발광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오직 도울만이 이런 내가 불쌍하다는 듯 어깨를 두르려 줄 뿐이었다. 그러면서 한마디 내뱉는 도울.

“아리스 형.”

“흑흑, 도울! 너밖에 없구나, 내 편은.”

“입을 때는 제가 도와드릴게요. 무척 잘 어울릴 것 같아요.”

“……!”

너마저 저 사악한 것들에 물이 들었더냐.

방긋 웃는 도울의 표정에 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의자에 주저앉아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런 나를 보며 일행은 자기들끼리 내가 메이드복을 입으면 엄청 잘 어울리겠다는 것부터 시작해 나아가서 드레스 얘기까지 거론하는 게 아닌가. 썩을 것들.

나는 남자란 말이다. 흑흑.

그러던 중 다행히도 백작을 부르러 갔던 집사가 나타나 일행의 얘기는 중단이 되었다.

“백작께서 날씨가 좋다 하시며 테라스에서 차를 마실 것을 권유하셔서 그곳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따라오십시오.”

“네.”

집사의 말에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뒤를 따라 아까 거실의 동쪽에 있는 테라스로 걸음을 옮겼다. 그곳에는 서른 중반 정도의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제가 하크리온 가르보 백잡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백작이라는 소리에 무척이나 근엄하고 무뚝뚝한 이미지일 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자신을 소개한 하크리온 가르보 백작은 옆집 아저씨같이 푸근하고 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인사에 우리들은 한 명씩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며 인가를 건넸다.

“하하, 다들 잘 와 주셨습니다. 그럼 우선 자리에 앉도록 하지요.”

소개가 끝나자 가르보 백작이 옆쪽에 마련된 자리를 가리키며 먼저 자리에 앉자 기다렸다는 듯이 치르윈이 앉았다. 그리고 우리들도 자리에 앉자 집사가 살짝 백작의 등 뒤에 서서 어느새 나타난 메이드들에게 조용히 지시를 내렸다.

“치르윈과 같은 용병 단원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백작의 말과 함께 메이드들이 나타나 우리 앞쪽으로 향기로운 차를 따라 주고 싱싱한 과일들을 먹기 쉽게 잘라 주고 나서 자리를 떠났다. 메이드들이 물러나고 집사마저 자리를 떠나자 백작이 자신의 앞에 놓인 차의 향을 음미하며 마셨다.

“오늘따라 유난히 향이 좋군요. 치르윈 양께서 좋아하는 차를 특별히 선택했습니다.”

“어머, 감사드려요.”

백작의 다정한 말에 치르윈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다소곳하게 차를 마셨다. 음미하듯 마시는 치르윈은 살짝 삼키며 백작을 향해 부드럽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언제 마셔도 로즈 티는 정말로 향기로워요.”

“감사합니다.”

“…….”

뭐야. 이 닭살 모드는? 둘이 커플이었던 거야?

마치 두 사람만 이 테라스에 있는 듯한 행동을 하는 백작과 치르윈을 번갈아 보며 우리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지크얀과 란슬로는 이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치르윈과 백작에게는 눈길도 안 주고 우걱우걱 눈앞의 과일을 아작 낼 뿐이었다.

카인 역시 두 사람에게 시선을 안 주고 그저 묵묵히 차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도울은 밋밋하고 약간 시큼한 차가 맛있는지 찻잔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계속 홀짝이며 마시고 있었다. 오직 나만이 이 두 사람의 닭살 돋는 듯한 말에 어깨를 떨며 과일을 깨작이고 있었다.

‘아, 나! 치르윈이 보고 싶었으면 치르윈만 부르든가. 우린 뭐 꿔다 논 보릿자루란 거야. 뭐야? 게다가 주려면 고기나 주지, 이런 맛도 없는 차를 주고. 쩝!’

“실례지만 레이디?”

“아리스라고 합니다. 백작님. 그리고 전 남.자.예요.”

남몰래 툴툴거리는 내가 눈에 들어왔는지 치르윈과 짝짜꿍 담소를 나누다가 나에게 이름을 물었다. 나 역시 백작이고 우리의 고용주이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차리며 인사를 건넸다. 물론 남자라는 걸 거듭 강조하고서 말이지만.

남자라는 나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백작은 웃으며 자신의 실수를 사과했다.

“이거 죄송합니다. 무척이나 아름다우시기에.”

“괜찮습니다, 뭐 다음부터 실수만 안 하시면 되지요.”

“하하하!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그럼 다른 분들은?”

“이쪽은 카인, 이쪽은 도울, 그리고 란슬로와 지크얀이에요.”

이제야 생각이 난 듯 우리에게 이름을 묻는 백작의 질문에 나는 친절하게 차례대로 소개를 해 주었다. 분명 아까 소개를 했는데 다시 묻는다는 건 그때 우리의 소개를 흘려들었다는 것인가? 뭐, 어쨌든 나의 소개에 한 명씩 인사를 나누던 백작은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란슬로 님과 지크얀 님을 빼곤 다들 나이가 젊어 보이는 군요, 아, 도울 님은 엘프시니 그렇다 쳐도…….”

“음, 전 열여덟 살, 카인은…… 스물두 살이에요.”

“그렇습니까.”

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백작을 보며 나는 슬며시 가슴속이 뜨끔해짐을 느꼈다. 솔직히 내 얼굴은 많이 쳐줘도 얼여섯을 넘기 힘들 정도였고 카인 역시 스무 살 정도의 어린 외모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리 말하면 너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몇 살 더 불려서 말한 거지만.

나의 말에 믿음이 안 가는 듯한 백작의 표정에 나는 배시시 웃으며 넉살좋게 입을 열었다.

“저희 둘이 엄청 동안이라 그런 거예요. 이래봬도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은 좋으니까 그 점은 염려 안 하셔도 돼요.”

“아, 그렇습니까?”

“흐흐, 당연하죠.”

우리들은 엄청나게 많은 몬스터들과 싸우고 왔답니다.

마음속으로 지난날을 회상하며 클클거리는 것도 모른 채 백작은 다시 치르윈과 얘기를 나누기에 여념이 없었다. 또다시 백작이 애기 하고 치르윈이 받아넘기고, 우리들은 그저 식은 찻잔만 멀뚱히 바라보는 일만 반복되다 보니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판타지

류현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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