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손흥민 카드 있나요?"

아시아 최고 권위의 축구 대회 '아시안컵 2019'가 아랍 에미레이트 주요 도시에서 한국 팀의 선전 속에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과 멀리 떨어진 한국의 PC방에서 기묘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적지 않은 손님들이 아시안컵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며 여러 PC방을 순회하고 있기 때문.

이같은 장면이 펼쳐지고 있는 이유는 넥슨의 인기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 이벤트 때문이다. 넥슨은 1월17일부터 2월20일까지 '대한민국 스쿼드를 완성하라'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PC방에 배포된 선수 쿠폰을 등록하고 스쿼드를 완성하면 푸짐한 보상을 지급하기에 많은 이용자들이 해당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PC방 업주 커뮤니티 '손님만땅동호회'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업주들의 경험담에 따르면 이벤트 시작일인 17일 오전부터 전국 PC방에 손흥민과 기성용, 조현우 등 국가대표 선수 쿠폰을 얻기 위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선수 카드 1장을 등록하기만 해도 최대 1억 BP(게임머니)나 선수팩 등이 주어지고 스쿼드를 완성할 경우 1000만 BP와 '2019 KFA 강화 선수팩(4~6강)' 2장이 주어지기에 많은 이용자들이 첫날부터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

하지만 일부 '얌체 손님'으로 인해 PC방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PC방을 이용하지 않고 쿠폰만 수령한 채 사라지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또한 쿠폰을 몰래 가져가거나, 한꺼번에 여러 장을 독식하는 이들까지 등장해 PC방 업주들이 쿠폰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일부 PC방 업주들은 일정 시간 이상 PC방을 이용하거나 일정 금액 이상 충전한 손님에게만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얌체 손님' 방지책을 마련했다.

'피파온라인4' 쿠폰 이벤트의 뜨거운 열기는 온라인 공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중복 카드를 다른 선수 카드로 교환하려는 이들이 트레이드 카드를 서로 맞추는가 하면, 돈을 주고 카드를 구매하려는 이들까지 등장한 것.

역대급 PC방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하며 이용자들을 PC방으로 끌어들이던 넥슨이 준비한 아시안컵 이벤트는 한국 대표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넥슨은 PC방 쿠폰 이벤트와 별개로 한국 팀 경기 예측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조별 리그와 토너먼트까지 7경기 결과를 모두 적중시킬 경우 오버롤 90 이상의 선수팩과 100만 BP가 주어진다.

아시아 지역 팀 중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유일한 팀으로 아시아 최강으로 인정받으면서도 유독 아시안컵과 인연이 적었던 한국. 대한민국이 이번 대회서 우승한다면 '피파온라인4' 이용자들에게 행복한 보상이 주어질 전망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