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구산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입지전적인 인물인 최신규 손오공 전 회장이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신규 전 회장은 14일 손오공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산 완구 판매업체로 인해 피해를 입어 특허침해에 대해 대처한 것이 갑질로 둔갑돼 억울한 심정"이라며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당연히 처벌 받겠다. 하지만 잘못하지 않은 내용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안되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진행하겠다"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YTN은 신생 스타트업 기업 밸류앤밸류가 손오공의 영업방해로 인해 도산 위기에 몰렸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손오공측은 "밸류앤밸류는 손오공의 '터닝메카드'를 표절한 중국산 짝퉁 완구 수입 업체일 뿐"이라며 "특허침해 관련 문서만 전달했을 뿐 영업방해를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손오공은 애니메이션 방송국을 상대로 한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오공 김종완 대표는 "매출 1000억 원인 회사가 방송사를 상대로 어떻게 갑질을 할 수 있겠나"며 "편성표에서 손오공 애니메이션이 빠지면 오히려 회사 제품이 안 팔린다. 담당자들도 억울해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오공의 '터닝메카드'는 2014년 11월 완구와 애니메이션이 동시 출시돼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자동차 모양의 장난감이 마그네틱 카드에 닿으면 로보트로 변신하는 혁신적인 모습에 수많은 아이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 2015년 6월에는 '변신자동차 완구 및 이를 이용한 놀이장치' 특허를 통해 '2015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밸류앤밸류 '두비카'는 '터닝메카드'와 유사 형태의 장난감 2개를 합체시키는 형태여서 출시 당시부터 표절 시비가 불거진 바 있다.

한편 손오공은 김종완 대표 이름으로 공식 홈페이지에 갑질 논란과 관련한 안내문을 게시 중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