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 대표팀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적극 지원하며 e스포츠에 대한 진심을 보인 바 있는 대전시는 대전e스포츠협회 설립 이후 지역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으며, 허태정 시장의 공약이었던 e스포츠 경기장 건립계획까지 구체화하며 e스포츠 산업 육성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전시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 내 첨단과학관을 e스포츠 경기장 부지로 낙점하고 500석 규모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대전 e스포츠 전용경기장은 ▲관중석 500석 이상 규모 본 경기장 ▲관중석 50석 규모 보조경기장 ▲100대 규모 PC방 ▲1인 미디어 시설 ▲e스포츠 아카데미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출 예정으로 시 예산만 40억 원이 투입된다. 특히 본 경기장은 관중석 일부를 경기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변 객석존을 운영해 '배틀그라운드'처럼 동시에 수십 명의 인원이 접속하는 배틀로얄 장르 경기도 소화할 수 있도록 해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엑스포공원 내 위치한 첨단과학관은 1993년 열린 대전엑스포의 상징과도 같은 한빛타워를 마주보고 있어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야외 대회 개최시 한빛타워를 둘러싼 광장과 첨단과학관 건물을 활용해 많은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추후 인근 지역에 49층 빌딩을 비롯해 백화점과 복합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많은 대전시민들의 여가선용의 장이 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대전정보문화사업진흥원, 대전e스포츠협회와 함께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e스포츠 메카'로 키워나가겠다는 각오다. 단순히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거나 개최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프로 및 아마추어 게임단을 창단 또는 유치하고 대회 외에도 일반 참여 가능 이벤트를 상시적으로 운영해 '1년 365일' 가동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
이미 대전e스포츠협회는 '대전시장배 e스포츠 한밭대전'과 구 단위 대회 등을 개최하며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스포츠 전용경기장이 건립되면 대전시는 '글로벌 e스포츠 대학리그'를 비롯한 다수의 국제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 어디서나 KTX로 2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한 대전시의 장점을 살려 e스포츠 전국대회도 연례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e스포츠 육성을 통해 지역 게임산업 발전과 관광 활성화까지 꾀하고 있다. e스포츠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국제 대학생 교류전 등을 통해 관광객과 유학생 유치에 힘쓰겠다는 것. 또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학이 위치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학계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 한선희 국장은 "국내외 최고 수준의 첨단 명품 경기장을 만들어 e스포츠와 게임산업 메카로서 대전시의 브랜딩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상시적인 콘텐츠를 발굴하고 신규 e스포츠 대회를 열어 e스포츠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 국장은 "첨단 콘텐츠 콤플렉스 내에 상설 경기장을 구축해 게임글로벌센터, VR/AR 실증지원센터, 콘텐츠코리아 랩 등 주변 인프라와의 동반 시너지도 기대된다"며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우송대 게임멀티미디어과 등과 연계해 신규 게임 시장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e스포츠 시장 창출 생태계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e스포츠 상설 경기장 공모사업에 참여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