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 일련의 사태가 그나마 되살아나던 플래너의 사고 기능을 다시 마비시키고 있었다.
“이런 젠장헐. 인류 최초로 용이 불 뿜는 거 구경하려다가 황천길로 갈 뻔했네그려. 호신강기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그랬다. 달천이 익힌 무공은 이미 완성 상태인지라 신체에 위험이 닥쳐올 경우 자동으로 호신막이 생성된다. 만일 달천이 넋 놓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전력으로 호신강기를 시전했으면 보호할 뿐만이 아니고 불덩어리를 도로 퉁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야! 수양 덜 된 아기용아. 불장난을 그따위로밖에 못하냐?”
불……장……난…….
드래곤의 공격 마법을 겨우 불장난으로 전락시켜버리다니, 플래너는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르고 말았다. 더 이상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처한 것이다. 그는 아예 이성의 끈을 놓았으며 그 순간 그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밖에 시전하지 않았던 최후의 마법을 쓸 결심을 하고 말았다. 이 마법을 시전할 당시 하나의 성이 초토화되었던 만큼, 절대로 함부로 써서는 안 될 헬브레스를 시전하기에 이르렀는데.
“헬 브레스!”
오오…… 그 이름대로 지옥의 숨결이라는 헬 브레스! 한번 발동되면 도로 거둬들일 수조차 없다는 지상 최강의 마법이 분노한 플래너의 입을 통해 나타났다.
자부심이 강한 인물일수록 자존심을 다치게 되면 그에 상응 하는 분노가 보통 사람의 몇 배가 되는 법이거늘, 하물며 존재 이래 단 한 번도 무시를 당하거나 그 위대한 발아래 무릎 꿇지 않는 자가 없었던 플래너 입장에서 보면 오늘의 이 일련의 사건들이 결코 그냥 넘길 사건들이 아닌 것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플래너의 낌새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달천은 호신강기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그와 동시에 상상을 초월한 어마어마한 불의 폭풍이 몰아치며 시야 전체를 뒤덮어가고 있었다.
세상의 종말이 시작되는 것일까?
상상을 초월하는 불의 폭풍은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을 태우다 못해 녹였다. 위대한 종족으로 창조되어서 중간계를 관장하는 신의 대리자로서 갖게 된 심판의 권능을 지닌 드래곤 브레스.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이런 지옥의 불길 속에서 어떤 생명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으음, 한낱 인간 하나를 말살시키기 위해 헬 브레스를 쓰게 될줄이야.”
플래너는 착잡한 심정이 되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참는 것이 옳았는지도 모른다. 특히 자신이 오랫동안 연구하고 있는 것이 감정조절 부분이었기에 분노로 이성을 잃었던 이번 일이 왠지 찜찜하게 느껴졌다.
“허허, 세상을 달관했다고 생각했건만 아직도 내 수양은 먼 것 같구나.”
아무리 철저하게 개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드래곤이지만 그래도 한 무리의 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그가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은 절대 평범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런 그가 이리도 빨리 흥분하게 된 것은 부인하고 싶었지만 어찌 됐건 처음에 상대한테 얻어맞은 것이 컸다할 수 있었다. 힘 있는 자가 맞으면서까지 오래 참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 것이다.
“그나저나 하필 레어 근처에서 이런 일이 생겼으니 복구하려면 고생깨나 해야겠구나.”
눈앞에 펼쳐진 화마가 지나간 흔적은 너무 참담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살아 있는 생명체라곤 풀 한 포기 보이질 않으니. 정령들을 불러내서 주변 정리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서서히 지상으로 하강한 플래너가 다시 폴리모프를 하려는 순간,
“너 이제 죽었다고 복창해랏!”
까마득한 허공에서부터 반달눈 모양에 어울리지 않는 핏발을 세우며 당연히 죽은 것으로 여겼던 달천이 마치 허공에 계단이라도 있는 양 천천히 걷듯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어째서 한 줌 재로 사라졌어야 할 달천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일까?
상황은 이랬다.
헬 브레스가 달천을 덮치는 순간 호신강기를 펼쳤던 그는 온몸에 전해지는 열기에 혼비백산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신법을 최대한 발휘해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던 것이다. 이를 알 리 없는 플래너의 놀라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켁! 이……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경악과 함께 얼이 빠져버린 플래너의 몸통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달천의 주먹이 강기를 잔뜩 머금은 채 내리 꽂히고 있었다.
콰앙!
마치 쇠가죽으로 만든 북을 냅다 치는 듯한 굉음이 들리며 거대한 플래너의 몸이 날아가 땅에 가서 처박히고 말았다.
“커억! 맨…… 맨주먹에 마나를 실어 보내다니…….”
달천을 만난 이후 몇 차례에 걸쳐 놀람에 놀람을 거듭하던 플래너는 이젠 놀라기에 앞서 어이가 없었다.
“시끄러워! 너, 이제부터 고통이 뭔지 확실히 알게 해줄 테니 각오해라.”
라켄 대륙에 오랜 세월 동안 전설로 남아 회자되게 된 인간과 드래곤의 싸움. 그 싸움의 발단이 이처럼 사소한 것으로 시작되었을 줄 누가 알았으랴.
서쪽에서 해가 떠오르는 라켄 대륙에 밤과 낮이 뒤바뀌기를 세 번.
험하디험한 오지로 불리던 칼슨 산맥의 한 계곡에서는 며칠째 괴성과 굉음이 뒤섞여 쉬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펙트 아처!”
“어림없다. 태극 무영각!”
퍼엉!
콰콰쾅!
“으, 으윽.”
“헉…… 헉…… 아이고, 질긴 놈 같으니라고. 이럴 때 검 한 자루만 있었어도 용 가죽을 장만해서 옷 한 벌 만들어 입을 텐데…….”
뉘엿뉘엿 동쪽 산으로 해가 사라지려는 순간, 그 멋들어진 노을의 여운과는 달리 이곳은 너무나 황폐해져 있었다. 사방이 온통 새카맣게 탄 데다 움푹 파이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것이 정말로 단순한 싸움의 흔적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지형 자체에 변화가 생긴것이다.
달천은 이놈이 진짜 괴물은 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저놈의 가죽이 얼마나 두껍기에 자신의 혼신 공력이 담긴 주먹을 그렇게 맞고도 버틸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물론 자신의 주 무공인 검을 쓰지 않아서 승부가 쉽게 안 난다고 자위를 해보지만, 혼신공력이 담긴 주먹의 위력을 생각해볼 때 절대 만만한 상대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찌 플래너의 심정에 비할 것인가.
플래너는 머리가 깨지게 생각을 해봐도 저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이 과연 순수 인간인가 하는 딜레마에 빠져 아예 정신을 차릴 수조차 없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마법을 다 동원했는데도 저놈은 끄덕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기세등등하니 질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이, 인간. 우리 이쯤에서 휴전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헉…… 헉…….”
“뭣이라, 휴전?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나는 이미 열 받았으니 사생결단을 내자.”
끈기나 지독함으로 따지자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달천이 끝까지 싸우기를 우기는 그때,
쪼로로록.
달천의 뱃속에서 무척이나 친근하면서도 너무나 애잔한 소리가 들려왔다.
‘으윽, 이놈의 주책없는 배가 체면 상하게 이럴 때 소리를 내다니.’
그러나 사실 체면이 문제가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지 벌써 4일째가 아닌가. 아무리 무공이 높고 고상하다 해도 그가 피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임에야 그렇게 날뛰면서 4일을 걸렀으니 뱃속에서 먹을 것을 달라고 아우성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어불성설이 아니겠는가.
그 기막힌 타이밍을 포착한 눈치 빠른 플래너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이봐, 자네. 나도 싸우다 말고 도중에 멈추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네만 우리가 꼭 서로 죽일 정도로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 잠시 쉬었다가 하세나. 그런다고 누가 뭐라 하겠는가. 보아하니 자네도 오랫동안 굶주려서 기운도 없는 것 같은데. 마침 내 거처도 가까우니 가서 식사라도 하고 싸우는 것이 어떤가.”
늙은 생강이 맵다는 말이 허언은 아닌 듯 자신의 체면을 살리면서 교묘하게 휴전을 요청하는 것이 고차원적인 화술이었다. 반면 달천은 오랫동안 주로 무공 말고는 별로 한 것이 없다 보니 사고기능이 단순한 편이었다.
“음, 자네가 굳이 그리 말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지. 나야 원래 마음은 넓은 사람이니까…… 험.”
만난 이후에 처음으로 합의점을 찾은 둘은 기분이 그리 썩 나쁘지 않았다.
샤라락.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를 한 플래너는 숨을 다스리며 말했다.
“자네 혹시 술도 좋아하나?”
“술?”
갑자기 귀가 쫑긋해지고 반달눈이 초롱초롱해지며 입가에 침까지흘리는 모양이 어지간히 술을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자네 거처에 술도 있는가?”
“물론이지. 예전에 친분이 있는 엘프가 신세 진 게 고맙다고 희귀한 약초로 만든 고품격 술을 준 게 있지. 아마 한번 맛보면 절대 그 맛을 잊지 못할걸?”
“어허, 뭐 하는가, 어서 가지 않고.”
술이라는 말 한마디에 체면이고 싸움이고 완전 뒷전이 되어버린 달천은 조바심에 제가 먼저 앞장을 서서 가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저 괴물 같은 것이 술을 아는 걸 보니 생각보다 나쁜 놈은 아닌 모양이네.’
극적으로 의기투합한 둘은 플래너의 레어에 들어서자마자 술부터마시기 시작했다.
“어이. 이것 봐, 자네. 딸꾹!”
“왜 부르는가?”
“가만 보니 자네 무지 괜찮은 친구네그려.”
“음, 그거 칭찬인가?”
“당연하지. 나에게 이렇게 좋은 술을 대접하는 걸 보면 자네는 틀림없이 좋은 친구가 맞아. 딸꾹!”
방금 전까지 죽어라 싸웠던 사이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다정하게 이야기 하는 둘의 모습은 볼 만했다. 달천은 얼굴이 벌개져서 열심히 떠들고 있었고, 플래너는 의자에 뒤로 기대어 눈을 감은 채 평화로운 모습으로 달천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한참을 부어라 마셔라 한 듯 바닥에는 술병이 열댓 병은 뒹굴고 있었고, 얼마를 퍼 마셨는지 달천은 혀까지 살짝 꼬부라져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달천 같은 무공의 고수는 아무리 술을 마셔도 내공의 힘으로 술기운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취할 리가 없지만 워낙 술을 좋아하는 그가 아예 취하기로 작정하고 내공을 해제한 채 마셨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것이다.
플래너의 사정은 이와 약간 달랐다. 그는 술보다도 오늘 받은 육체적 충격과 정신적 피곤함 때문에 술에 취한 듯한 증상으로 보이는 것뿐이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지금 둘의 이해하기 힘든 관계야 말로 보기 쉬운 일은 아닌 것이었다.
중원에서 온 인간과 이계에 존재하는 드래곤과의 만남. 과연 이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었다
.
3
꺅! 꺄르르. 쩨쩨쫑. 꾸엑꾸엑.
기괴한 새소리와 함께 아침이 찾아들었다.
사람 사는 거처로 보기에는 너무 높은 천장과 마치 운동장을 연상케 하는 넓은 공간, 그 한 귀퉁이에 사내로 보이는 둘이 제대로 퍼질러져 있었다.
“아이고. 머리야. 무울 누가 물 좀 갖다 줘!”
밤새 얼마나 마셨는지 달천은 골이 깨지는 듯한 아픔과 타는 듯한 갈증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입 벌려봐.”
아무 생각 없이 입을 벌렸는데 콸콸 쏟아져 들어오는 물. 얼굴까지 넘쳐나는 물세례에 놀라서 벌떡 일어나 보니 허공에 주전자 비슷해 보이는 것이 둥둥 떠서 물을 쏟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나?”
달천은 어제 있었던 일을 하룻밤의 꿈이라 여기고 있었다. 꿈 치고는 정말 개꿈이었다. 2백 년을 속아서 그 고생을 했는데 낯선 세상이라든가, 용이 등장한다든가, 아무리 패고 또 패도 멀쩡히 버티는 괴물이 존재한다든가 하는, 이 일련의 황당무계한 사태들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던 것이다.
“뭘 그리 멍청하게 있나?”
진즉에 눈을 떴지만 어제 일을 곱씹으며 쓰린 마음을 달래던 플래너는 새삼 다시 봐도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드는 저 인간만큼은 이해불가라는 생각을 했다.
“으윽, 꿈이 아니었구나. 어휴, 내 팔자야.”
플래너의 말에 화들짝 놀란 달천이 이렇게 구시렁거렸다.
“이보게, 달튼. 우리 진지하게 대화 좀 하세.”
“어이, 달튼이 아니고 ‘달천’이라니깐.”
“그 이름은 이 대륙 내에서는 발음이 쉽지 않으니 그냥 달튼이라 칭하세나. 이름이란 부르기 쉬워야 좋은 것 아니겠는가.”
“아, 불쌍한 내 신세여. 이젠 이름도 제대로 불리질 못하는구나.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졸지에 이름까지 바뀐 달천은 이제 막가라 하는 심정이 되었다. 워낙 오랫동안 혼자 지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대화를 나눌 상대가 생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어지간한 건 그냥 넘어가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기도 했다.
“정식으로 소개하지. 난 이 땅에서 중간계를 관장하고 있는 드래곤들의 수장인 플래너일세. 일단 초대받지 않고도 이 세계로 건너 온 자네를 라켄 대륙의 대표로서 환영하는 바이네.”
어쨌든 예의를 중요시하는 달천이 인사를 받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난 중원에서 명성깨나 날렸던 태극참마공의 유일한 후계자 달천이네.”
“진작 말하려 했지만 자네의 그 어투는 좀 문제가 있네. 내가 이
래 보여도 상당히 오래 살아온 편이니 말을 높이는 게 예의라네.”
플래너는 짧은 순간 이 인간이 여러 가지로 단순한 면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나이를 앞세워 관계의 우위를 점하기로 마음먹었다.
“어허, 이 사람. 내가 할 말을 먼저 해버리네그려. 내 나이가 지금 몇인 줄 아는가? 무려 2백하고도 스무 살일세.”
플래너는 이제 절대 다시는 놀라지 않기로 결심했건만 결국 또 놀라고 말았다.
아무리 잘 봐줘도 이제 갓 스물을 넘었을 것 같은 외모인데 폴리모프도 할 줄 아는 것일까? 인간이 어찌 2백 년을 넘게 살았는데 저런 모습으로 존재할 수가 있단 말인가.
“자네 거짓말도 잘하는군. 하긴 그 말이 맞다 해도 내 나이는 7천이 넘었으니 어차피 자네가 한참 어린 것 아닌가. 그러니 말을 높이게.”
“얼라리…… 이 녀석이 또 시비를 걸려고 하네. 아무리 다른 세상이라 해도 피와 살로 이루어진 생물이 어찌 7천 년을 넘게 산단 말인가. 허풍이 너무 심하군.”
플래너는 간신히 억눌렀던 부아가 다시 치미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놈의 인간이 입만 열었다 하면 자신의 7천 년 수양이 간단히 무용지물이 돼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는 겨우 화를 자제하며 말했다.
“휴우. 이봐, 자네. 드래곤들의 평균수명이 얼마인지 아는가? 일찍 요절한다 해도 8천 년은 족히 산다네. 장수하는 드래곤들은 만년을 거뜬히 넘기지. 내가 7천 년을 살았지만 나보다 오래 산 드래곤들은 얼마든지 있다네. 그런데 인간의 평균 수명은 어떤가. 아무리 발버둥 치고 길게 살아봐야 120년을 넘기기 힘들지 않는가.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지금 자네 말이 더 의심스럽다 하겠지. 내말이 틀렸는가?”
달천은 당황스러웠다. 저 요상한 생물이 거짓말하는 것 같진 않은데 만 년을 넘게 사는 종족이라니. 머리가 뱅글뱅글 돌 지경이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자존심 구겨지게 자신이 말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홀로선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