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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천 이계정복기] 7화

달천 이계정복기 표지
달천 이계정복기 표지
[데일리게임]

확실히 인간들의 회의하고는 달랐다. 콩 내놔라, 팥 내놔라, 내가 맞다, 아니다, 내가 맞다,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자기만 옳다고 떠들어대는 인간들의 회의도 이처럼 믿음에 근거해서 처리해나간다면 더욱 좋은 결론을 내지 않을까?

각설하고, 회의가 끝날 무렵엔 이미 날이 밝아 있었다.

“어머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늘도 좋은 아침이네요.”

방실방실 웃으며 나타난 아이미를 보며 샤이란은 안쓰러움을 느꼈다. 이제 곧 그녀와 떨어져 있어야 한다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아 그녀는 고개를 돌린 채 말했다.

“오늘 아침은 내가 준비할 테니 넌 손님을 깨우고 아침 시중 좀 들어주어라.”

“어머님께서 아침 준비를 하시겠다고요?”

철이 든 이후부터 워낙 요리 만들기를 좋아하고 또 맛있게 했기 때문에 식사 담당은 늘 자신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아침을 준비한다는 샤이란의 말에 아이미는 살짝 놀랐다.

“왜? 이 어미가 만들면 맛이 없느냐?”

“아이참, 어머니두. 설마요…… 갑작스러워서 그런 거죠.”

“호호호, 오늘은 내가 솜씨 좀 발휘해보려고 그런다. 모처럼 손님도 계신데 내가 너만 부려먹는다고 오해라도 하면 어떻게 하겠니.”

한동안 못 보게 될 딸의 마지막 식사라도 정성껏 차려주고 싶었기에 샤이란은 서둘렀다.

“오, 이런 진수성찬은 처음 받아보는군요. 대모님, 이거 너무 과한 대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아직 어떤 연유인지 모르는 달천은 온갖 요리가 올라와 있는 상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잠시 흐뭇한 표정으로 달천과 아이미가 식사하는 모습을 보던 샤이란이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달튼 씨, 만나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염치없는 부탁을 하나 드려야겠군요.”

어차피 서로의 정체를 덮어두고 있으니 표면상 둘의 관계는 손님과 여행객이기 때문에 서로 예의를 다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이런 대접까지 받았으니 거절한다면 도리가 아니겠지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들어드리겠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지요. 제 딸을 부탁드립니다.”

“커억…… 켁! 켁! 무울! 물 좀 주십시오.”

갑작스러운 제안에 달천은 먹던 음식이 목에 걸리고 말았다. 딸을 맡아달라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물론 자기가 생각해도 자신이 멋지고 능력 있는 남성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만난 지 불과 하루 만에 딸을 맡아달라니…….

“어, 어머니. 그게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얼굴이 새빨개진 아이미는 너무 당황하고 창피스러워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 제 말에 오해하셨군요. 실은 제 딸이 이제 나이가 차서 성인식을 거쳐야 하는데 저희들의 성인식은 다 성장한 엘프가 세상으로 나가서 견문을 넓히고 다른 종족과의 유대관계도 만들며 1년 동안 세상을 배우고 돌아오는 것이지요.”

샤이란은 여기까지 말하다가 잠시 감정을 조절하느라 심호흡을 크게 했다.

“그런데 요즘 바깥세상이 워낙 흉흉해서 아이미는 성인식을 거쳐야 하는 때가 지났음에도 아직 보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달튼 님같이 믿음직한 분이 오셨으니, 외람되지만 한동안이라도 이 아이와 동행하셔서 같이 다녀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휴우! 그럼 그렇지, 저 할망구가 돈 것도 아닐 텐데 딸을 막 준다는 게 말이 안 되지. 가만, 동행을 하라고?’

“아니, 그럼 저더러 아이미 양을 데리고 다니란 말씀이십니까?”

“네, 바로 그렇습니다. 저 아이가 비록 아직 3백 살밖에 안 되어서 철이 없지만 워낙 현명하고 똑똑하니 그리 폐가 되진 않을 겁니다. 어제 달튼 님의 진면목을 보고서 한 결심입니다. 부디 제 부탁을 들어주십시오.”

달천은 골이 아파왔다. 꽃같이 어여쁜 아가씨랑 같이 다니는 것이야 전혀 나쁠 게 없지만 상대는 타 종족인 엘프. 자신이 길을 떠나는 첫 번째이자 마지막 목표는 오로지 참한 신붓감을 얻는 것인데 아무리 엘프라 할지라도 여성과 같이 다니면 목표에 차질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겼다. 이리 저리 잔머리를 열심히 굴려보고 있었는데…….

“달튼 님,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눈에는 당분간 어머니와 떨어지게 되었다는 서글픔이 서려 있는 아이미가, 이제 자신도 성인이 되어서 그동안 동경하던 세상으로 나간다는 기쁨에 들떠 대뜸 인사부터 하고는 달튼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듯 애틋하고 요염한 표정으로…….

“네, 넵!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생각은 더 이상 없었다.

반달눈에 황홀감이 어려 있었고 입가엔 침까지 흘리는 주제에 무슨 생각이 더 필요하겠는가.

이렇게 그는 아이미와 함께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고 이 사실을 인간들만큼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제3장 오우거도 사람 볼 줄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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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 그쪽으로 가면 중형급 몬스터들이 많이 나온대. 좀 돌더라도 이리로 가자구.”

“너 아직도 그렇게 소심하면 어쩌니? 우리도 이제 곧 졸업이야. 졸업하고 나면 왕실 기사단에 들어갈 텐데 그런 배짱으로 어떻게 기사가 되려고 그래.”

“너희들은 대체 언제까지 티격태격할 거야? 갈 길이 아직도 먼데 갈림길마다 싸우면 어쩌자고. 제발 양보정신 좀 배워라.”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나무들로 둘러싸인 울창한 숲에서 한 무리의 파티로 보이는 일행이 모여 있었다. 정갈하면서 고급스러운 복장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모두 귀족 가문의 자제들인 듯 보였다.

지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조금 허약해 보이는 청년이 한 손에 안내 지도를 들고 갈림길 중앙에 서서 우측 길로 가자고 제안을 하자 지도를 휙 빼앗아 든 도도해 보이는 예쁜 레이디가 좌측길이 지름길이라며 앞장을 서고 있었다.

이들의 이런 행동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듯, 한심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키가 족히 2미터는 되는 거구의 청년이었다. 등에 커다란 도끼를 메고 있는 폼으로 보아 엄청난 힘을 지닌 전사임을 짐작케 했다.

다른 한쪽에는 무표정한 얼굴로 검을 닦고 있는 청년과 마법사인 듯한 소녀가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각기 개성이 다른 이들은 모두 친구인 듯, 말하는 것이나 서로 대하는 태도가 편해 보였고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한 파티로 여행 중인 듯했다.

“흥, 기사가 될 사람들이 레이디에 대한 예의를 몰라. 크로케, 넌 그냥 잠자코 있어. 자꾸 쓸데없이 나서면 졸업파티 때 국물도 없을 줄 알아.”

찔끔, 방금 전까지만 해도 큰소리를 치며 둘을 나무랐던 크로케는 덩치에 맞지 않게 소로본의 말 한마디에 태도가 싹 돌변했다.

“컹! 그게 무슨 소리야, 소로본. 난 그냥 네 편을 들어주려고 그런 것뿐이라고. 어이, 제퍼슨! 뭔 사내자식이 그리 겁이 많아. 내가 있는데 중형 몬스터쯤 나와 봐야 뭐가 걱정이야. 나오는 대로 몽땅 때려눕힐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어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원. 어디 너희들 맘대로 해보셔.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난 모른다. 도대체 생각들이 없어요, 참내.”

결국 소로본이란 아가씨 의견대로 좌측 길을 선택한 일행은 부랴부랴 그 뒤를 따랐다.

“내 칼슨 산맥이 험하다고 말은 들었어도 숲이 이렇게 끝도 없이 이어질 줄은 몰랐네.”

방금 전까지 검을 닦던 청년이 가장 뒤를 따라가며 한마디 했다.

“그러고 보니 라일리 자네는 칼슨 산맥은 처음 와보는 것이겠구나. 이 칼슨 산맥은 제일 안쪽에 드래곤 로드의 레어가 있다고 해.

드래곤들 중에 가장 위엄 있는 로드의 거처가 있을 정도이니 전 대륙 중에 가장 험한 것이 당연한 거라구.”

라일리라 불리는 청년은 다른 지역에서 왔는지 그 끝이 짐작조차 되지 않는 칼슨 산맥의 거대함과 웅장함에 무척 놀라는 눈치였다.

“오빠, 그런데 드래곤 로드시라면 그 위대하신 플래너 님을 말하는 거지요?”

아까부터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생글거리던 소녀는 제퍼슨과 남매지간인 듯 서글서글한 눈매가 닮아 있었다.

“쉿! 첼리, 그분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안 된다. 그분은 신에 버금가는 존재이시라 우리 같은 인간들이 감히 불경할 수 없단다. 게다가 이곳은 그분의 직접적인 영역 범위이니 말조심해라.”

“네, 오빠. 조심할게요.”

약간은 시무룩해진 첼리는 속으로 전설 속에서만 전해지는 드래곤 로드를 한 번만이라도 봤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소로본, 얼마나 더 가야 마을이 나오지? 배도 고프고 졸려 죽겠는데 이놈의 숲은 언제나 벗어나게 되는 거야.”

“이상하네. 지도대로라면 지금쯤 숲을 벗어나 들판으로 나와야 하는데.”

“이구! 거봐, 내가 뭐랬어. 그 중요한 지도를 싸구려로 사면 안 된다고 했잖아.”

제퍼슨은 도대체 자기가 의견을 내놓기만 하면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막는 소로본이 못마땅했다.

이번만 해도 그랬다. 여행자의 필수 품목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지도이기 때문에 고급지도를 구입하자고 의견을 내놓았다가 여행경비도 부족할 판에 지도 한 장에 50실버는 낭비라며 동전 20문짜리

중고 지도를 산 것이다.

“시끄러워. 조금만 더 가면 들판이 나올 테니 두고 봐.”

누구한테 지는 걸 못 참는 소로본은 얼굴까지 빨개지며 소리를 질렀다.

“어이구, 저놈의 성질만 아니면 왕자님이라도 청혼을 할 텐데, 쯔쯧.”

“크로케, 너 진짜 혼 좀 나볼래?”

“이크, 나 아무 말도 안 했어.”

혼잣말이랍시고 한 것인데 워낙 목청이 좋다 보니 모두의 귀에 똑똑히 들린 크로케의 말 때문에 일행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벌써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데 야영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그래야겠는걸. 더 어두워지면 숲속에서 낭패를 당할 것 같아. 우리 야영준비부터 하자.”

이쯤에서는 소로본도 더 이상 우길 수가 없었다. 어느 숲이나 밤은 위험하지만 특히 이 칼슨 산맥은 몬스터를 비롯한 위험 요소가 곳곳에 있기 때문에 밤에 이동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들이 이곳까지 오는 동안만 해도 수차례 몬스터들의 공격이 있었는데

그나마 고블린 등 약한 몬스터들이었기에 쉽게 처리하고 이곳까지 온 것이다.

한참을 분주하게 야영준비를 하던 일행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바스락 탁!

“쉿! 모두 조용.”

그들의 예민한 청각에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잔뜩 긴장을 한 채 숨을 죽이고 앞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 이거 반갑습니다. 불빛을 보고 왔는데 역시 사람이 있었군요.”

쾌활한 목소리가 들리며 숲 안쪽에서 두 개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야영 준비를 하시는 모양이군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그들은 두 개의 그림자가 다가오자 맥이 탁 풀리고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휴, 저흰 몬스터가 등장한 줄 알았습니다.”

나타난 이들은 사람 좋아 보이는 젊은 남자와 눈을 황홀하게 하는 아리따운 소녀였다. 가까이에 그들이 다가오자 일행 중 남자들은 동시에 생각했다.

‘으으, 여자가 너무 아깝다.’

“이런 밤중에 어디서들 오시는 길입니까?”

두 사람의 묘한 분위기가 이상하게 모두의 경계심을 풀어버렸다.

아무리 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늦은 밤에, 누구도 다니기 힘든 깊은 산중에서 만나게 되면 수상하다는 생각을 먼저 할 텐데 어째서 이렇게 쉽게 경계심이 사라지는지 아무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저희는 슬리버 왕국에 일이 있어서 가던 중이었는데 숲이 어찌나 깊은지 그만 길을 잃고 헤매었습니다. 다행히 여러분들이 피워놓은 모닥불 빛을 보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죠. 저는 여행자 달튼이라 하고 옆의 이분은 엘프이신 아이미 양입니다.”

사람 좋아 보이는 표정으로 달천이 장황하게 설명을 하며 자신들을 소개했다.

“아, 어쩐지 너무 아름다우시다 했더니 엘프님이셨군요.”

“너무 과분하게 말씀하시는군요.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서 반가워요. 잠시 폐를 끼치겠습니다.”

은방울이 구르는 듯한 목소리. 차분하지만 밝은 태도. 순간 남자들은 주르륵 침이 흐르는 것도 모른 채 멍하니 아이미를 쳐다보았다.

“아니, 폐라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숲 속의 밤은 그렇지 않아도 위험한데 일행이 한 사람이라도 더 있는 게 든든하죠. 거기다가 엘프님은 자연과 가까우셔서 그런지 더 걱정이 사라지네요. 하하하.”

두 아가씨들의 눈 꼬리가 스윽 올라가는 것도 모른 채 라일리는 평소의 그답지 않게 오두방정을 떨었다.

“저희들은 슬리버 왕국 국립아카데미 동문들이고, 이번에 졸업과 제로 한 파티씩 짝을 이루어 각기 모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험을 논문으로 만들어 발표해야 해서 테사르강까지 갔다가 이제 막 복귀하는 중입니다.”

이번엔 제퍼슨이 언제 허약해 보였냐는 듯이 가슴을 펴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 어쩐지 귀티가 나고 범상치 않아 보인다 했더니 국립아카데미 학생들이셨군요.”

‘흠, 명문의 자제라 이거군. 마나의 기운이 보통이 아닌데. 그나저나 두 아가씨 다 마음에 드는걸. 누굴 골라야 하나. 명문가 어여쁜 딸과의 로맨스라…… 흐흐, 이것도 괜찮군.’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그저 여자만 보면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피리까지 부는 달천이었다.

“그쪽은 보아하니 평범한 여행자 같은데 어찌 엘프분하고 동행을 하실 수가 있나요? 고귀하기로는 엘프님들이 으뜸인 것으로 아는데.”

혼자서 희희낙락하며 상상 속에선 벌써 포옹까지 다다른 달천에게 아무 말 않고 인상만 쓰던 소로본이 대뜸 시비조로 말을 꺼냈다.

“아, 사실은 얼마 전에 제가 칼슨 산맥이 초행인 데다가 오크무리들을 만나 죽을 뻔했거든요. 간신히 도망은 쳤지만 소지품을 팽개치고 도망치는 바람에 이번엔 굶주려 아사 직전이었죠. 그때 다행히 아이미 양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되었는데 아이미 양도 마침 성인식을 치르기 위해 여행길에 나섰다고 해서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강렬한 인상을 심는다고 반달눈을 초승달 모양으로 변신시켜 놓고 헤죽헤죽 웃으며 공갈을 쳐대는 솜씨가 역시 달천다웠다.

이때, 소로본은 느끼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눈앞의 사내를 한 대패주고 싶은 강력한 충동이 일어났다. 자신 스스로도 본인 성격이 썩 좋지는 않다고 생각해왔지만 처음 본 사람을 패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갑자기 아이미 씨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쩌다가 저런 무능한 악성 혹 같은 인간을 달고 다니게 되셨는지.”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들어간 듯, 소로본은 너무나 교양 없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일행은 당황했다. 그들이 보기에 비록 달천이 너무 평범해서 아이미와 같이 있다는 자체가 조금 신기하고 부럽긴 했지만 그가 그렇게 나빠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사람 좋은 미소며 예의바른 말투 등을 보면 알고 지낸다고 크게 손해될 사람은 아닐 것 같았다.

“소로본, 오늘 처음 본 분한테 그런 실례의 말이 어디 있냐. 어서 사과드려.”

제퍼슨이 민망함에 나서서 그녀에게 이렇게 권했다.

홀로선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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