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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천 이계정복기] 8화

달천 이계정복기 표지
달천 이계정복기 표지
[데일리게임]


그런데 황당한 것은 정작 빈정거림의 당사자인 달천이 아이미를 위 아래로 살펴보며 한다는 말이…….

“음…… 아이미 양, 몸 어디에 혹이 생겼나요? 왜 난 이제껏 몰랐지?”

“어머, 달튼 님. 제 몸에 혹이라니요.”

소로본의 심한 말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서 오히려 농담으로 받아넘기는 달천의 모습을 보며 일행은 새삼 그가 새롭게 느껴졌다.

자신들 같으면 면전에서 이런 무례를 당하면 그 당사자가 누가 되었든 칼부터 빼 들었을지 모르는데 그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농담으로 자칫 서먹서먹해질 수 있었던 분위기를 다시 밝게 바꾸는 것이 아닌가.

그들이 어찌 그 잠깐 사이에 소로본의 말을 빌미로 대놓고 아이미의 몸매를 감상하는 저 뻔뻔한 인간의 속셈을 알 수 있겠는가.

본래가 이 인간은 혼자만 놀아 버릇했는지라 모든 판단 기준이 자신 위주로 맞춰져 있다. 때문에 여자는 예쁘면 만사 오케이요, 남자는 개기지만 않으면 굳이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오해를 하시는 것 같은데 여기 계신 달튼 님은 제가 성인식을 치르는 동안에는 제 보호자나 마찬가지인 분입니다. 저같이 보잘것없는 소녀에게 과분한 호의를 베풀고 있는 것이죠.”

엘프는 절대적으로 거짓을 말하지 못하는 종족이라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일행들은 이 시점에서 그 생각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믿기 힘든 말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천을 바라보는 아이미의 시선엔 무한한 존경심과 신뢰가 담겨 있었다. 사실 둘이 이곳에 이르기까지는 적지 않은 일들이 있었다. 수많은 몬스터들의 공격이나 절벽이 무너져 내리던 사태 등 그런 위험천만했던 상황에서도 달천의 대처는 여유가 있었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능력만 해도 아이미에게는 경이감을 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자자, 우리 이제 그런 이야기들은 그만 하고 밥부터 먹읍시다.”

평소엔 무시당하기 일쑤였던 크로케의 의견이 이번만큼은 시기적절해서 모두들 ‘오우거도 몽둥이는 휘두를 줄 안다’는 격언을 떠올렸다.

“그런데 달튼 씨는 여행하신 지 오래되신 모양이죠?”

“그렇진 않습니다. 저희 집안이 워낙 폐쇄적이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세상구경을 나선 겁니다.”

“보아하니 여행자 치고는 자신을 방어할 만한 무기 같은 게 눈에 띄지 않는군요. 혹시라도 위험에 처하게 되면 어쩌시려고.”

“전 본래 도망가는 데는 선수라서 그런 걱정은 별로 안 합니다.

아이미 양을 만나기 전에 수십 마리의 오크 떼 속에서도 무사히 도망쳤거든요. 아하하.”

도망치는 게 뭐가 그렇게 자랑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인지, 모두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처구니없어 했다.

“흥, 아무튼 사람은 생긴 대로 논다니깐.”

소로본의 말이 이번에도 예의에 벗어났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그들도 순간 같은 생각이 든 것이다.

갑자기 썰렁해진 분위기가 자기 탓인 줄도 모르고 달튼이 젊잖게 한마디 했다.

“남들이 저보고 한 인물 한다고 하지요. 하하하.”

순간 수프 그릇에 모두 다 고개를 숙였다.

“오늘 불침번은 제가 서도록 하지요. 공짜로 식사까지 대접 받았으니 그 정도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아, 그렇다고 부담 갖지는 마십시오.”

식사가 끝난 후 달천이 뺀질거리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자 소로본이 짧게 한마디 했다.

“됐거든. 경보알람마법 있거든.”

달천을 만난 이후에, 일행은 평소 먹는 것만 밝히는 크로케나, 성질 더럽기로 알아주던 소로본이 나름대로 존재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다.

“제가 부족하긴 하지만 마법사 지망생이라 경보알람마법 정도는이상 없이 설치할 수 있으니 달튼 씨까지 그런 수고하실 필요 없어요.”

일행 중 유일하게 달천을 재미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호의를 가지고 있던 첼리가 친절하게 말했다.

“아, 그러시군요. 마법사는 드물다고 들었기에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제가 운이 좋아 대단한 파티에 끼어든 것 같군요. 귀여운 레이디의 성함은 어떻게 되시죠?”

“전 첼리라고 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달천은 그녀의 밝은 태도를 보며 저런 여동생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질없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만큼 첼리의 지금 행동은 호감을 주었던 것이다.

“아 피곤해. 다들 이만 잡시다.”

주섬주섬 침낭을 꺼내 들며 크로케가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모두들 지쳐 있는 상태라 이번에도 역시 그의 말에 반대하는 이가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눈을 뜬 첼리는 희한한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달천이 바위에 등을 기대고 편안히 앉아서 하품을 하고 있는데 무엇인가 반짝거리는 것이 그의 얼굴에 물을 뿌리며 세수를 시키는 것이 보였던 것이다.

호기심에 그녀가 그 빛나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건 물의 하급정령인 운디네였다.

“아, 달튼 씨는 알고 보니 정령술사이신가 보네요. 제가 견문이 짧아서 정령사분은 처음 봐요.”

첼리의 말에 여기저기서 기척이 나며 일행이 다가왔다.

“정령술사라는 호칭이 어울릴 정도는 아니고 그냥 하급정령 한둘 불러내는 게 고작입니다. 그나마 그것도 아이미 양이 가르쳐준 덕분이지요.”

동이 트기도 전에 피곤한 그들이 이렇게나 빨리 잠에서 깨어날 줄을 모르고 운디네를 불러냈던 달천은 뜨끔했다.

“아무리 하급정령이라도 아무나 부릴 수 없다고 들었는데, 달튼씨 의외로 숨은 재주가 있었군요.”

라일리가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흥, 하급정령 정도 불러낸 것 가지고 호들갑 떨기는…….”

‘플래너의 말이 여자가 탁탁 튕기는 것은 관심의 또 다른 표현이라던데, 벌써 나한테 반한 모양이네. 크흐흐.’

착각도 이 정도면 중증이다.

“네, 맞습니다. 여러분들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는 것이죠.”

소로본이 아무리 시비를 걸어도 달천의 응수는 편안했다. 그 시커먼 속을 알 리가 없는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달천을 달리 보고 있었다.

“기왕 모두 일찍 일어났으니 얼른 아침 먹고 출발합시다.”

숲속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맑은 공기와 함께 시작되기 때문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게는 커다란 활력을 준다. 그래서 인지 다시 길을 나서는 모든 일행들의 모습에서 어젯밤의 피곤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때 달천은 자신의 앞에서 걷고 있는 소로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자꾸만 실실 웃고 있었다. 취향도 독특한 놈 같으니라고…….

2

칼슨 산맥에 포함되어 있는 산들은 태곳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것으로 유명하다. 너무나 험한 탓도 있지만 인간들이 번성할 무렵부터 플래너라는 드래곤 로드가 이곳에 레어를 만들고 정착한 이유가 컸다.

산이 깊고 험하면 본래부터 숱하게 많은 전설과 괴담이 떠돌게 되는데, 유별나게 칼슨 산맥 주변엔 그런 이야기들이 많았다. 심지어 재담꾼들 사이에선 칼슨 산맥에 사는 몬스터 중에는 가정을 이루고 가족들과 단란하게 사는 몬스터도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몬스

터가 무리 생활도 아니고 가정생활을 한다? 생각만 해도 어이가 없는 이야기였다.

“해가 중천에 떠오른 지 오래인데 대체 이 숲은 언제 끝나는 거지?”

“우리가 길을 완전히 잘못 가는 게 아닐까?”

“어쩐지 계속 같은 곳만 도는 것 같아.”

제각기 푸념을 하는 일행들은 체력을 떠나서 정신적으로 지친 듯했다.

“이럴 게 아니라 우리 다시 한 번 상황판단을 하고 움직이는 게 좋겠어. 이러다가 미아 신세 되기 딱 좋겠어.”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 널브러지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그러나 단 한 놈, 아니 한 사람만은 예외였다. 아이미가 지금 더 안쪽으로 가고 있다고 올바른 방향을 일행에게 말해주려 할 때, 주먹을 들어 보이며 입을 다물게 했던 바로 그 인간. 무슨 꿍꿍이인지 그 속이 궁금한데…….

“다들 지치신 것 같은데 제가 소로본 양과 함께 이 주변을 정찰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잠시 쉬면서 점심 준비나 하시죠.”

그 많은 사람 다 놔두고 왜 하필 소로본일까 하는 의문이 들 만도했지만 일행들은 자신을 호명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래 주시면 저희야 감사하죠.”

기가 막힌 것은 소로본이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반대할 명분이 없었다. 이들이 이 고생을 하는 데는 자신이 톡톡히 한몫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니 무슨 면목으로 반발을 하겠는가.

“그럼 아이미 양, 나 다녀올 동안 편히 쉬고 있어요.”

“달튼 님이야말로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제 걱정 마시고…….”

마치 오랜 부부가 서로 염려하는 듯한 묘한 분위기. 그러나 둘의 그런 태도는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였다.

“가려면 얼른 가욧! 노닥거리지 말고.”

벌떡 일어나며 길을 재촉하는 소로본의 입술이 댓 발은 튀어 나온 듯했다.

뭐가 그리 좋은지 헤벌쭉 웃으며 따라가는 달천.

“네, 갑니다, 가요.”

별로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 여기저기 다니는 동안 길이 엉망인 데 다가 배까지 고파지게 된 소로본은 짜증이 있는 대로 치밀어 올랐다.

‘저게 전생에 나하고 무슨 원수 진 일이 있기에 사람을 이렇게 골탕 먹이지? 꼴에 보는 눈은 있어 치근덕거리기나 하고.’

“소로본 양, 우리 좀 쉬면서 대화나 하다 갈까요?”

느물거리며 이렇게 말하는 달천을 보며 그녀의 입에서 좋은 말이 나갈 리 없었다.

“당신이나 실컷 쉬시지. 난 먼저 갈 테니.”

열 받은 김에 소로본은 엉거주춤 있는 달천을 두고 발걸음을 빨리하며 휑하니 앞서 나갔다.

“크흐! 화내는 걸 보면 더 섹시해 보인단 말이야, 쩝.”

이쯤 되면 달천이 어째서 이런 번거로운 일을 자처했는지 그 속을 알 만했다. 자나 깨나 여자 꾀는 일이 그의 인생 목표 아니던가.

그런데.

“아아악!”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 소리. 그것은 방금 먼저 앞서 간 소로본의 목소리였다.

그 순간 흔적 없이 사라지는 달천의 신형.

“소로본 양, 무슨 일이십니까?”

다행히 다친 곳은 없어 보였지만 마치 얼음이 된 듯 굳어 있는 소로본을 보며 달천은 잠시 의아해했다.

“저, 저기…….”

그녀의 손끝을 따라 쳐다본 곳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엄청난 크기의 오우거 두 마리가 가만히 서서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쩐지 두 마리의 자세가 조금 오묘했다. 한쪽 오우거의 손이 다른 쪽 오우거의 허리에 걸쳐져 있었고 허리를 내준 오우거의 머리는 살며시 상대 오우거의 어깨에 기대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은 가까운 연인 사이를 연상케 했다.

“우워우어 거겅. 우걱우걱. 컹컹…….”

(여보 달링. 모처럼의 데이트에 맛난 점심까지 기다리는구려.)

“콩콩…… 까아악. 깍깍, 워우워. 워워워욱 크르릉…….”

(그러게요. 싱싱해 보이는 게 군침 돌게 하네요. 어서 잡아와요. 다리 부분은 제가 잘 잘라서 먹여드릴게요.)

그랬다. 이 오우거들은 부부였던 것이다. 그것도 오우거 세상에서도 금슬 좋기로 유명한 부부였다.

두 마리 오우거들의 대화 내용을 알 리 없는 소로본은 이들이 갑자기 괴성을 주고받는 모습이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 웬만한 크기의 한 마리만 있어도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이라도 할 텐데 저 둘은 보통 오우거의 두 배는 족히 되어 보였고 가죽이 두꺼워 자신의

검으로는 흠집 하나 날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이, 이를 어쩌죠?”

그래도 남자라고 그동안 무시했던 달튼을 바라보며 그녀는 눈에 띄게 떨고 있었다.

“겨우 오우거 두 마리에 뭘 그리 놀라십니까. 나만 믿으십시오.”

꼴에 그래도 남자란 말인가? 그나마 큰소리치는 달튼이 이 때 만큼은 그럴 듯하게 보였는데…….

“내가 신호하면 오른쪽으로 냅다 뛰십시오. 절대로 멈추면 안 됩니다.”

얼라리…….

큰소리를 쳐대기에 행여 숨겨둔 한 수라도 있나보다 하고 막연한 기대를 가졌던 그녀는 가슴이 철렁했다.

“아니, 그럼 도망가겠다는 거예요?”

“쉿! 소리가 커요. 도망칠 때 수칙 1호. 절대 상대를 경동시키면 안 된다.”

목소리까지 착 가라앉히며 달튼은 진지하게 도망자의 법칙까지 교육시키고 있었다.

한숨이 저절로 나올 상황이지만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기서 꽃다운 인생을 마감할 수도 없는지라 소로본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셋까지 센 다음에 잽싸게 뜁니다. 하나, 두울, 셋! 뛰어요.”

셋 소리와 함께 달튼은 벌써 저만치 뛰고 있었다. 치사한 자식이라고 욕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우선은 뛰어야 하는 신세. 그녀도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이 모양을 처음부터 지켜보던 오우거 부부는 먹잇감들이 머리를 맞대고 조잘거리는 것이 마치 ‘어서 와서 드세요’라고 부르는 듯해서 흐뭇하게 보고만 있었는데 그 먹잇감들이 갑자기 도망을 가는게 아닌가.

“워거거걱.”

(게 서거라.)

뛰어봐야 오우거 손바닥이란 표현이 적당할 듯싶게 소로본의 신형 바로 뒤에서 대문짝만 한 손바닥이 그녀를 덮쳤고 기겁을 하고 피하던 그녀는 그만 발을 헛디디고 화려한 자세로 앞으로 엎어지고 말았다.

“아악! 사, 살려줘요.”

그런데 하필 그녀가 넘어짐으로 해서 오우거도 중심을 잃고 그녀의 위쪽으로 덮치는 형세가 되어버렸는데, 달천이 그녀의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을 땐 마치 오우거가 그녀를 겁탈하려고 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게 아닌가.

“이런 싸가지 없는 오우거를 봤나. 감히 내 마누라 감을 겁탈하려 해? 귀찮아서 조용히 가려고 했는데 너같이 싸가지 없는 오우거는 교육을 좀 받아야겠다.”

그가 교육시킨다는 말은 일단 무서운 말이었다. 왜냐하면 그의 머릿속에 있는 교육이라는 말은 육체적 형벌과 동일시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너희들 아까 하는 꼴에 밸이 뒤틀렸던 판국인데 아주 잘 걸렸다.”

슈우욱!

퍼퍼벅! 빠방! 쵸팍!

옆구리, 배, 머리, 엉덩이, 심지어 중요한 그곳까지 바람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달천의 주먹과 발길질은 도저히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꾸에에엑. 꺼이꺼이. 끄악.”

(으악, 잘생긴 오우거 살류!)

자칭 잘생긴 오우거는 얼마나 아팠는지 울퉁불퉁한 양 볼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때 곁에서 겁에 질려 있던 소로본은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그녀는 맹세코 머리털 나고 이날 이때까지 오우거가 사람한테 쥐어 터지고 울었다는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

지금 눈앞에서 몬스터 중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형 오우거가 자기몸집에 3분의 1도 안 되는 인간에게 무지막지하게 얻어터지고 있었다.

“끼어억. 워거걱. 카울.”

(여보, 잠시만 참아요. 제가 구해드릴게요.)

너무나 엄청난 상황에 잠시 굳어 있던 또 다른 오우거가 남편 오우거의 구슬픈 비명소리에 조금씩 다가왔다.

스으윽 찌리릿!

홀로선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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