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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천 이계정복기] 9화

달천 이계정복기 표지
달천 이계정복기 표지
[데일리게임]


그러나 요상하게 생긴 눈을 지닌 무시무시한 인간이 자신을 째려보자 거미줄에 걸린 먹이처럼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워우웅…… 워어어어……우르르.”

(여보, 당신이라도 도망가.)

정말 눈물겨운 부부애였다. 물론 오우거의 말을 알아듣는다면 말이다.

여자는 주위 분위기에 민감한 본능이 있는 모양이다. 두 마리의 오우거가 하는 행동을 보며 소로본은 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저기…… 이제 그만 하시면 안 돼요?”

“아니, 감히 내 마누라를 덮치려던 놈을 이 정도로 끝내란 말입니까?”

“네에? 마, 마누라라니요?”

“험험, 장래 마누라 말입니다.”

“아니, 누가 누구의 장래 마누라란 거죠?”

“아니, 뭐 장차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그거죠.”

갑자기 말문이 막힌 달튼은 자신도 모르게 오우거를 패던 손을 멈추고 머리를 긁적였다.

“됐어요. 어찌 되었건 오늘은 당신 덕에 살았으니 더 이상 말 안하기로 하죠. 대신 이제 그만 저 오우거들을 풀어주세요.”

“아, 눼에.”

일단 누구든 패기 시작하면 쾌감을 느끼는 달튼은 아쉬움이 무진장 남았으나 더 원대한(?) 꿈을 위해 오늘은 이만 참기로 했다.

“너희들 운 좋은 줄 알아라. 다음부터는 함부로 임자 있는 여자를 넘보지 마라. 다음에 또 그러면 그땐 아주 죽었다 여겨라.”

알아듣든지 말든지 오우거들을 보며 이렇게 떠들던 달튼은 처참한 모습으로 자신의 눈치만 살펴보는 남편 오우거를 보며 가라는 손짓을 했다. 그러자 그 남편 오우거는 슬며시 일어나며 뒷걸음질을 살살 치더니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잽싸게 사라졌다.

“꾸에엑…… 워워워……우우웅……꾸아르르…… 꿍.”

(여보, 이놈이 봐줄 때 어서 도망갑시다.)

그들이 사라지고 나자 소로본은 달튼을 째려보며 말했다.

“당신, 혹시 여자도 그렇게 패나요?”

“헉! 무슨 말씀을. 전 이날 이때까지 여성에게만큼은 손끝 하나 댄 적 없습니다. 맹세합니다.”

소로본은 이런 말을 들으니 어쩐지 안심이 되었다.

팔라딘 급 기사가 검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저 정도의 오우거를 단신으로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마나를 주입한 검으로도 두꺼운 오우거의 가죽을 뚫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각 왕국에 있는 몇 안 되는 소드 마스터 급 기사라면 혹시 몰라도.

하지만 소드 마스터라 해도 맨손으로 오우거를 상대할 순 없었다.

그녀 자신도 검술을 배우기 때문에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런데 맨손으로 보통 오우거도 아니고 특급 오우거를 고통에 몸부림치며 눈물까지 흘리게 만들다니…….

소로본은 어쩜 이 남자야말로 자신의 드센 기를 잠재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꼈다.

3

달천과 소로본이 돌아온 후 어렴풋이 자신들이 오히려 산의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느낀 일행은 마음이 점점 조급해졌다. 지금까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던 식량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주로 육류나 어류를 말린 건포를 주식량으로 가지고 다닌다. 그러나 명문가에서 곱게 자란 이들이 여행의 험난함을 제대로 알 리가 없었고, 때문에 그저 가벼운 소풍쯤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자신들 딴에는 나름대로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여행목적지까지의 거리와 일정까지 계산해 이것저것 챙겨왔지만 설마 이런 식으로 길을 잃게 되어서 일정에 크나큰 차질이 일어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오늘 밤 안으로 마을에 도착하지 못하면 우린 굶게 될지도 몰라.”

사제의 길을 걷고 있는 제퍼슨은 정신 수양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인지 언제나 남들이 말하기 꺼려하는 부분을 항상 먼저 지적하곤했다.

“까짓것, 하루 이틀 굶는다고 죽기야 하겠어.”

“응, 죽어.”

라일리의 태평한 소리에 크로케가 즉각 대답했다. 보통 같으면 이런 경우 한마디 쏘아붙이던 소로본이 지금은 얌전한 색시 모양으로 조용히 앉아 있었다. 아까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틈틈이 달천을 슬쩍 쳐다보며 몰래 한숨만 내쉬는 것이 심상치가 않아 보였다.

“여기서 걱정만 하지 말고 서둘러서 마을을 찾는 게 훨씬 낫겠네요.”

언제나 낙천적인 첼리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길을 나섰다.

“깊은 산중이라 그런지 어째 해가 빨리 지는 것 같아.”

“점심 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어두워지네.”

일행들이 기운 없이 걸어가며 이런저런 걱정을 하자 소로본에게 자신 본래의 모습 일부를 들키고 난 이후 조금 시큰둥해진 달천이 나섰다.

“아이미 양, 여기서부터는 아이미 양이 앞장을 서시지요.”

“네, 그럴게요.”

공손하게 대답을 한 후 한 걸음 앞으로 나선 아이미는 일행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수줍은 미소를 보냈다.

“어흐, 저 미소…….”

그녀의 귀여운 미소에 자지러지는 남정네들.

“그런데 엘프 언니, 언니는 길을 아세요?”

“아! 네, 그게요…….”

엘프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못하는 아이미는 순간 당황했다.

“예전에 어머니와 함께 와본 적이 있어서 어렴풋이 길을 알 것도 같다고 하기에 내가 부탁한 겁니다.”

슬쩍 대화에 끼어들어서 아이미의 곤란함을 막아주는 달튼. 이건 완전히 병 주고 약 주고였다.

“어머, 그럼 어쩌면 이제 더 이상 헤매지 않아도 되겠네요.”

“네, 그렇긴 한데 제 짐작이 맞는다면 여기서 숲이 끝나는 지점까지 도착하려면 앞으로도 이틀은 걸려야 할 것 같아요.”

붙임성 있고 귀여운 첼리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 아이미는 이렇게 친절하게 부연 설명을 했다.

“아이고, 이틀을 굶느니 차라리 자살할래. 커흥.”

벌써부터 굶을 걱정에 크로케는 의욕을 잃고 말았다. 그는 그 큰 거구에 어울리게 굶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일단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벌써 이렇게 어두워졌으니 야영 준비나 하자.”

제퍼슨은 이렇게 울창한 숲에서 마음만 앞선다고 잘 보이지도 않는 밤중에 이동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기고 이런 제안을 했다. 마지막 식사를 한 후 이들은 걱정스러운 생각에 뒤척이다가 간신히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항상 늦잠을 자던 크로케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앗! 이게 무슨 냄새야. 고기 굽는 냄새 같은데?”

“하하, 크로케 씨. 오늘은 일찍 일어났군요.”

호탕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달천은 눈에 안 보이고, 오로지 그 앞에 나무 꼬챙이에 찔려서 뱅글뱅글 돌아가며 구워지고 있는 멧돼지만 보였다. 이 소란에 잠이 깬 일행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대체 이 이른 시간에 어디서 멧돼지를 구했나요?”

“아침에 여러분들이 시장하실까봐 제가 사냥을 해왔습니다.”

무공을 연마하던 시절 주로 산에서만 지냈던 달천에게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귀한 도련님들이 볼 때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일행은 처음에는 그저 별 볼일 없어 보였던 달천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마나의 기운이 없는 걸로 보아 무술을 익힌 것 같지도 않은 데다가 어디 하나 뛰어나 보이는 구석은 없었지만, 그들이 지쳤을 때나 은근한 두려움으로 걱정을 할 때에도 달천만큼은 지쳐 보이거나 걱정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일들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막상 겪

어보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이들은 깨달은 것이다.

“아무튼 고맙게 먹겠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포식을 하게 된 일행은 기운차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는데…….

쿠르릉. 쾅!

후두두둑.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갈 길은 아직도 멀었는데 비까지 내리다니.

“아, 정말 이번 여행길은 만만하지가 않네.”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있는 그들로서는 빗속의 행군이 무척이나 힘들었다. 모두들 요란한 빗소리와 함께 우울한 마음으로 걷고 있는데 달튼의 눈빛이 잠시 번뜩였다. 그리고 그들이 야산을 돌아 막 조그마한 공터에 이르렀을 때, 뿌연 시야 속에서 우중충한 그림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헛! 저것들은 뭐지?”

하나 둘씩 늘어나는 그림자는 각각의 크기만 해도 엄청났다.

마치 포위를 하듯 다가오는 그들의 모습을 본 순간,

“으으, 저, 저들은 오우거 무리들이다.”

비를 맞고 추워서 떠는 것인지 아니면 두려움에 떠는 것인지 제퍼슨은 떨려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아, 이런 빌어먹을…… 대체 이번 여행은 일진이 왜 이래?”

도끼를 등에서 내리며 크로케는 투덜거렸다.

“이 동네 오우거들은 좋은 것만 먹어서 그런가, 웬 덩치들이 저렇게 거대한 거야?”

검을 양손으로 꽉 쥐며 라일리도 바짝 긴장했다.

무려 여덟 마리의 오우거. 거대한 몸집으로 보나, 흉폭하고 포악한 성질로 보나 몬스터 중에서도 만나기가 특히 꺼려지는 오우거가 무려 여덟 마리였다.

일행은 암담함을 느꼈다.

“우리도 만만한 파티는 아니에요. 최선을 다한다면 어쩌면 몇 명이라도 살지 몰라요.”

공격 마법을 캐스팅하며 첼리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런데 일행 중 몇 명은 서서히 다가오는 오우거를 보면서도 그리 크게 신경을 안 쓰는 눈치였다. 그들은 아이미와 소로본 그리고 당연히 달천이었다. 아이미야 그렇다 치고 소로본까지 태연한 건 의외였다.

‘맨손으로 두 마리를 일방적으로 몰아낸 그가 있는데 여덟 마리라고 해서 별수 있겠어.’

얼마 전에 보았던 달튼의 능력이라면 저 정도의 오우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소로본이었다.

“달튼 씨도 부를 수 있는 정령은 소환하십시오.”

비장함이 깔려 있는 어조로 말하며 달천을 바라본 라일리는 그저 빙그레 웃고 있는 그를 보자 화가 치밀었다.

‘저 사람이 겁에 질려 돌았나?’

잠시 후 빗줄기가 줄어들면서 장내의 모습이 점점 뚜렷해졌다.

두려움을 억지로 억누르며 앞을 살펴보니 가장 선두에 리더인 듯한 오우거와 그 바로 옆에 한 마리 그리고 그 뒤로 여섯 마리의 오우거들이 흉흉한 기세로 서 있었다. 한데 리더로 보이는 오우거를 보던 일행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저 오우거는 왜 저런 모습이지?”

제퍼슨의 지적에 일제히 앞을 보니 리더로 보이는 오우거 모습이 가관이었다. 우선 녹색을 띠고 있는 그의 피부에는 군데군데 퍼런점이 크게 있고 눈두덩은 잔뜩 부은 데다 머리에는 주먹만 한 혹이 매달려 있었다.

“어째 어디서 무지하게 얻어터진 듯하네.”

“에이, 설마 오우거가 얻어맞고 저런 모습이 된다는 게 말이 돼?”

술렁거리는 그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리더 오우거는 그들을 노려보며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소리 질렀다.

“워거걱. 아우아우. 곤드렝만드렝. 컹컹.”

(나의 전사들이여, 오늘 만찬을 마음껏 즐기자.)

과연 리더답게 위엄을 내보이며 부하들을 치켜세우던 그가 잔뜩 무게를 잡으며 돌아섰다.

이때, 빈둥거리며 있던 달천이 지루함에 못 이겨 기지개를 켜다가 그만 그 오우거와 눈이 딱 마주쳤다. 순간!

“깨깨깨갱!”

아니, 누가 이 깊은 산중에서 멍멍이 꼬리라도 밟았는가?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의 근원을 몰라 어리둥절하던 일행의 눈에 온몸을 벌벌 떨며 안절부절못하는 리더 오우거가 들어왔다.

제법 긴 시간을 어쩔 줄 몰라 하던 리더 오우거는 무엇인가 결심한듯하더니 일행을 향해서 쿵쿵 소리를 내며 걸어오는 것이었다.

그의 위협적인 행동에 모두들 깜짝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서자 그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다는 듯이 지나쳐 달천 앞으로 가서 멈춰 섰다.

그러더니 세상의 어떤 신사보다도 정중하게 두 손을 모으고 허리 굽혀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아닌가. 별의별 괴사를 다 들어봤지만 누구도 이런 희귀한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저, 저, 저게 뭐 하는 짓이지?”

크로케의 외침에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다시 한 번 보는데, 그때서야 오우거는 고개를 도로 들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크워어억. 킹킹. 워컹워컹. 쿠르르르.”

(위대한 분이 계시니 모두 돌아간다.)

알 수 없는 괴성을 지르며 그들은 다시 사라져갔다. 사람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오우거? 미치지 않고서야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일까?

그러나 세상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훗날 각자가 왕실에서 중요한 직위를 차지하게 된 이날의 일행은 이 사건의 전말을 소로본에게 전해 듣고 나서 자손들에게 인재등용의 중요성을 가르칠 때,

‘오우거도 사람 볼 줄은 안다.’

라는 말을 인용했고, 이 말은 그 이후에 유명한 격언이 되어서 자손 대대로 전해졌다고 한다.

제4장 친구…… 역사를 바꿀 호칭이여

1

천신만고 끝에 숲을 벗어난 달천과 그 일행은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기쁨의 환성을 질렀다.

“야호! 드디어 마을이 보인다.”

“고생은 이제 안녕이다. 오늘은 모처럼 실컷 먹고 늘어지게 잘 수 있겠구나. 므흐흐…….”

방금 전만 해도 사슴 한 마리를 잡아서 몸통은 물론, 넓적다리 두개까지 혼자 독식하고도 또 배가 고픈지 먹는 타령부터 하는 크로케였다.

“일단 얼른 가서 숙소부터 잡고 기분 좋게 샤워를 한 다음, 칼슨 산맥 탈출 기념 회식으로 모이자. 달튼 씨나 아이미 양도 괜찮겠죠?”

“저희야 초대해주신다면야 좋죠.”

본래 술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달천이 이런 자리를 사양할 리가 만무했다. 거기에다가 특별히 갈 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좋은 자리를 왜 거절하겠는가.

칼슨 산맥을 막 벗어나는 지점에 있는 이 마을의 풍경은 무척이나 한가롭고 평화로워 보였다. 유명한 산들이 주변에 워낙 많아 여행객들이 많이 오는지 마을 규모에 비해서 상점들이나 여행객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는 생각보다 많은 편이었다.

마을 어귀에서 귀여운 소년을 통해 제일 시설이 좋은 숙소를 소개 받고 모두는 그곳에 짐을 풀고 그동안 쌓였던 여독을 풀었다.

“그동안 고생들 많았습니다. 오늘은 한잔 쭈욱 들이켜고 마음 편하게 잡시다.”

“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술은 맛이 기가 막히는군.”

“오빠, 사제가 될 사람이 술을 마시면 어떻게 해요?”

각자가 유쾌하게 떠들면서 이들은 오랜만에 만찬을 즐겼다.

“예전 같으면 이런 음식이나 술은 쳐다보지도 않았을 텐데 오늘 먹어보니 꿀맛이 따로 없네. 이래서 어른들이 고생을 해봐야 인생을 안다고 하는 건가봐.”

“그건 네 말이 맞아. 나도 오늘에야 비로소 인생의 참맛을 느끼는 것 같아.”

제법 인생론까지 들먹이며 모두 즐겁게 마시는 이때, 달천은 혼자서 정신없이 술만 들이켜고 있었다.

“달튼 씨,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십니까?”

“네?”

홀로선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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