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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천 이계정복기] 17화

달천 이계정복기 표지
달천 이계정복기 표지
[데일리게임]


“아, 오늘 여기서 뼈를 묻겠구나. 죽는 건 무섭지 않지만 기다리는 가족들이 걱정이네.”

기사 중 한 명이 옆에 있는 동료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도 팔라딘 급 기사이고 평소에 용감하기로 정평이 나 있던 자다. 하지만 모두의 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죽음에 대한 예감을 말하자 동조의 눈빛을 보냈다.

“흐흐흐, 너희들이 우리 눈에 띈 이상 여기서 벗어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라. 어째서 이곳에 왔는지 후회하면서 죽어가리라.”

언데드들의 리더로 보이는 자는 바로 얼마 전에 장군 묘에 출현했던 네크로맨서인 왁센이었다. 그는 이 순간 더할 수 없이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놀구 있네.”

왁센이 한껏 분위기를 살벌하게 고조시키고 있은 이때, 들려오는 황당한 소리.

“아스마엘, 저 상판대기로 잘난 척하고 있는 놈이 네크로맨서냐?”

상판대기.

왁센은 잠시 동안 이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처지에서 감히 자신을 비하하는 말이 나올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네, 형님. 보아하니 정신이 살짝 돈 녀석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마도 누군가에게 지배를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료 됩니다. 지배를 당한다는 것은 육체가 아니고 정신적인 것으로, 일종의 정신금제나 아니면 마왕들이 주로 사용하는 혼령금제에 당한 것 같습니다. 혼령금제란…… 어쩌고저쩌고…….”

빠악!

“넌 어째 잘 나가다가 그 모양이냐.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면 될 것을 내 성격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 거지?”

“아, 아닙니다. 전 다만 형님이 자세히 알기를 원하시는 것 같아서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한 것뿐입니다.”

입을 삐죽거리며 볼멘소리로 말하는 아스마엘이었다.

어이가 없는 건 왁센이었다. 오늘 마왕의 명령을 완수하기 위해서 그동안 비밀리에 모아놓았던 언데드들를 총동원해서 이동하던 중이었다.

본래는 다른 길을 이용하는 게 정상이지만 행여 자신들의 정체가 미리 탄로 날 것을 우려해서 이곳에 있는 흔적을 지우고 가기 위해 온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카운티 성의 기사들로 보이는 자들이 있지 않은가. 이를 보고 자신의 현명함에 만족하며 시간을 더 지체할

것도 없이 바로 이들을 없애버리고 떠나려 결심했던 차였다.

그런데 마치 칠삭둥이처럼 실실 쪼개는 한 놈 때문에 좋던 기분이 싹 사라지고 말았다.

“겁을 상실한 애송이로군. 함부로 나선 것이 후회되게끔 넌 아주 갈기갈기 찢어서 죽여주마.”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끼치는 내용이었다.

“아이미, 예전에 너희 마을을 습격했던 것도 혹시 이놈들이냐?”

갑자기 생각난 듯 아이미에게 질문하는 달천.

“네, 오빠. 좀 시간이 흘러서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분명 저자가 맞는 것 같아요. 그때도 우두머리로 보이던 자가 저렇게 경망스러웠거든요.”

백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이미는 그때 일들을 거의 다 기억하고 있었다. 엘프들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어린 소녀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2백 살이 다 되었을 때 아닌가. 거기에다가 아이미는 지혜까지 출중했으니 당연하다 하겠다.

“교주님이시여, 길게 생각하실 것 없이 그냥 쓸어버리시지요. 저 건방진 자들에게 우리 위대한 불사교의 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언데드 병력의 일부를 맡고 있는 듯한 또 다른 네크로맨서가 나서며 말했다. 이들은 불사교라는 집단을 이루고 있는 듯했다.

“불사교 좋아하시네. 불사교보다는 뼈다귀교라 이름 짓는 게 훨씬 어울리겠구먼. 교주명칭은 뼈다귀대왕 어때?”

남들의 교단을 혼자 이름 짓고 교주 명칭까지 정해주는 달천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단체로 집단을 움직일 때는 제발 그 상판 좀 씻고 다녀라. 어째 세수도 안 하고 다니는 지저분한 놈들이 무게는 잡는다고, 쯔쯔.”

달천의 말에 슬그머니 그들을 바라보던 중인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실소를 하고 말았다. 듣고 보니 그야말로 때가 꼬질꼬질해 보이지 않는가.

겁에 질려 사기가 잔뜩 떨어져 있던 기사단은 달천의 말 한마디로 알게 모르게 기가 살아났다.

‘어찌 세수도 안 하는 놈들한테 죽을쏘냐.’

그들은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 이, 이런 호랑말코 같은 놈이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자신들이 시체들을 주로 다루다 보니 음지에서만 생활하느라 피부가 죽고 거칠어진 건 사실이지만 왁센만 해도 하루에 세 번 이상 목욕을 한다. 청결함을 첫째로 여기는 그에게 세수도 안 했다고 말하다니…….

“거참, 생긴 대로 논다는 게 만고의 진리는 진리인가 봐. 나이를 저렇게 처먹고도 말을 더듬네그려.”

이 말이 결정타였다. 분노가 극에 다다른 왁센의 입에서 커다란 외침이 나왔다.

“모조리 쓸어버려라.”

각 언데드 병단의 책임자들의 입에서 일제히 주문이 터져 나왔다.

공격명령을 내린 것이다.

크르르렁!

우어어어!

괴성과 함께 무기를 번쩍 치켜 든 언데드 병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간담이 작은 자가 보았다면 겁에 질려 심장마비로 죽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공포 그 자체였다.

“용감한 카운티 기사들아! 모두 공격하라.”

모르자크의 명령에 기사들도 일제히 검을 뽑아 들고 내달렸다.

“와아아아!”

이때 기사단의 수는 팔라딘 급 40여 명에 일반 병사 60여 명이었다. 1백 대 1만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끝없이 밀려들어 오는 언데드 병사들은 오로지 조각을 내어야지만 그 움직임이 멈추는 것이니 하나를 처치하는 데만도 적지 않은 체력이 소모되었다. 그러나 체력 소모보다 더 큰 문제는 여러 번의 칼질을 해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 기사들이 질려서 허탈감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으하하하! 나의 귀여운 병사들아, 사정없이 몰아쳐라. 위대하신이 왁센 님의 무서움을 알려주어라.”

이제 이들을 없애는 것은 시간문제라 생각한 왁센은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한껏 기분을 내고 있는 그때였다.

“동작 그만!”

뚝!

그리 크진 않았지만 ‘항마사자후’라는 태극참마공 중에 있는 음공을 활용한 한마디였기에 일동은 모든 동작을 자신들도 모르게 정지했다. 항마의 기운이 있어서 언데드들도 잠시 어정쩡하게 서 있을 수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웬만하면 안 나서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저 상판대기가 음흉하게 웃는 모습을 보는 건 내 취향이 아닌 것 같아. 일단 주변 정리 좀 하고 저놈을 확실하게 교육시켜야겠어.”

교육 소리에 아스마엘의 신형이 본능적으로 살짝 떨렸다. 안 그래도 이거 자신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고심하던 차였다. 하지만 드래곤인 자신이 나서면 그 다음이 문제였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 잘 들어라. 이제부터 대청소를 시작하려고 하니 전부 내 뒤로 집합한다. 실시.”

갑작스러운 그의 말에 기사단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모두 달튼 오빠 말씀대로 하세요. 괜히 얼쩡거리다가 큰일 나요.”

아이미는 말과 함께 1순위로 달천의 등 뒤로 숨어들었다.

드디어 그가 나선 것이다.

3

달천의 현재 무공 수준은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있었다. 그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절대고독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한 가지 면에선 그야말로 최고의 경지에 다다랐기 때문인데 그 심리의 미묘함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아무도 그와 같은 경지에 이르러 보지 못했기에 당연하다 할 수 있겠다. 어렵게 설명해서 다들 어리둥절할 것 같은데 간단하게 말해서 그의 행동은 예측불허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누구도 그의 사고방식을 쉽게 추측할 수 없다.

지금 같은 경우도 그랬다. 모두가 공포에 질려 있고 끝도 안 보이는 적들의 틈바구니에서 태연할 수 없었는데, 그는 태연하다 못해 즐거워서 미칠 지경이었던 것이다.

‘으흐흐, 이게 대체 얼마 만에 제대로 몸을 풀 수 있는 기회인가.’

아, 서론을 구구절절이 늘어놓으며 그를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역시 달천은 구제불능이었다. 결국 모두를 자신의 뒤로 서라고 한 것은 그들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즐거움이 줄어들까봐 그랬던 것이다.

하지만 달천의 의중을 모르는 이들은 지금 달천의 행동에 마치 세상에서 가장 정의로운 기사를 바라보듯 동경과 흠모의 눈빛을 보냈다.

“발랑까.”

그가 카운티 기사들 중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름을 불렀다.

“넵, 달튼 님.”

마치 이름을 불러준 것만 해도 영광이라는 듯이 발랑까는 바람처럼 앞으로 나와 한쪽 무릎까지 꿇고 대답했다.

“자네 검을 좀 빌리세.”

“넵, 영광입니다.”

기사가 함부로 검을 빌려줄 수는 없지만 이 순간에는 오히려 달천에게 검을 빌려주는 발랑까가 무척 부럽다는 생각을 하는 카운티 기사들이었다.

“야, 뼈다귀대왕아! 이름이나 뭔지 말해봐라.”

장내 돌아가는 상황이 어처구니없어서 넋을 놓고 있던 왁센은 그 소리에 제정신이 돌아왔다.

“애송이, 어디서 삼류영웅전이라도 읽고 나선 모양인데 그렇게 까불다간 시체도 못 남기고 사라지는 수가 있다.”

“아무튼 요즘 애들은 버릇이 너무 없어.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아야 정신을 차리겠구먼. 안 그런가, 아스마엘?”

온갖 상념에 머리가 복잡하게 돌라가던 아스마엘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얼떨결에 대답했다.

“네, 형님. 제대로 받아야 정신 차리죠.”

교육의 무서움을 아는 아스마엘은 왁센을 바라보며 측은한 표정을 보였다.

“그런데 저 비리비리한 네크로맨서가 과연 형님의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요?”

이쯤 되면 천하에 다시없는 인내심을 가진 자라 해도 참지 못할 것이다.

“뭣들 하느냐! 정신들 차리고 불사교의 무서움을 저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주어라.”

우왕좌왕 정신을 못 차리던 언데드 병사들에게 다시 한 번 공격명령이 떨어졌다. 그러자 카운티 병사들도 앞으로 나서며 달천을 향해 결연한 표정을 보이며 말했다.

“달튼 님, 저희들도 싸우게 해주십시오. 달튼 님 혼자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습니다.”

“맞습니다. 저희도 싸울 수 있습니다.”

모두 이구동성으로 싸우겠다고 나섰는데.

“아따, 정말 귀찮게 구네그려.”

말을 함과 동시에 달천의 신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니,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그 찰나와 동시에 들려오는 소리!

빠박! 파삭. 파삭.

피융.

빠바박! 파삭. 파삭.

눈을 씻고 쳐다봐도 믿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달천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고 검광만 보이고 있었는데, 그 검광이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요란한 격타음과 함께 언데드 병사의 몸이 가루로 화하며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허어억! 저, 저럴 수가!”

입이 딱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번개가 움직인다 해도 이보다 빠를 수는 없다. 그가 언데드 병사 사이를 지나간 후에야 격타음이 들릴 정도이니 말해 무엇 하랴.

“모르자크, 이게 바로 발동작과 검이 합쳐질 때의 위력이라네. 잘 보게나.”

빠바박! 파사삭.

“자네의 검이 한 단계 발전하려면 절대적으로 소위 말하는 보법과 검술이 조화되어야만 한다네.”

빠바박! 파사삭.

쉴 새 없이 언데드들을 부숴가면서 검술 이론까지 설명하는 달천.

모두의 눈엔 그가 절대 사람으로 보이질 않았다. 심지어 드래곤인 아스마엘까지도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대로 얼어 있었다.

같은 편의 놀라움이 이 정도인데 적인 왁센의 심정은 어땠을까.

‘으으으, 어디서 저런 괴물 같은 놈이 나타났지? 사람이 분명한데 드래곤보다 무서운 것 같구나. 이대로 있다간 안 되겠다. 억울하지만 후일을 기약해야지.’

그렇다. 그는 벌써 도망갈 궁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네크로맨서도 알고 보면 그저 인간일 뿐. 그 말은 결국 목숨이 하나라는 말인데 어찌 저런 무지막지한 자를 목전에 두고 버틸 생각을 하겠는가.

“전원 후퇴하라. 언데드 병사들을 더 이상 잃으면 안 된다. 모두 신속히 후퇴하라.”

목이 터져라 후퇴 명령을 내리는 그 순간,

“얼씨구, 아주 지랄을 해라.”

어느새 바로 코앞에 달천이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으걱! 어느새 여기까지…… 모, 모두 이자를 막아랏.”

그는 필사적으로 외치면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달천이 누구인가. 불타는 교육열에 사로잡혀 있는 그가 이런 훌륭한 교육생을 그냥 놓아줄 리가 없었다.

덥석! 대롱대롱.

“이, 이게 뭐 하는 짓이냐. 놔라. 다들 어서 이자를 공격하라.”

달천의 손에 덜미를 잡힌 왁센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쯧쯧! 아직 교육은 시작도 안 했거늘, 벌써부터 앞이 안 보이는가 보네.”

그 소리에 사방을 둘러보던 왁센은 그만 실신을 해버렸다. 그의 주위에 남아 있는 것은 대자로 뻗은 네크로맨서들과 온통 수북하게 쌓인 먼지밖에 없었던 것이다.

“쩝, 이거 이렇게 허약해서야 제대로 교육이나 받겠어?”

아직 몸이 덜 풀렸는지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는 달천이었다. 그때 누군가의 입에서 커다란 외침이 터져 나왔다.

“저분이야말로 전설의 그랜드 마스터시다!”

“옳소! 우리 카운티 영지에 그랜드 마스터께서 오셨다!”

그러한 외침과 함께 모두 일사불란하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끝없이 검의 길을 걸어야 하는 그들에게 있어서 달천은 꿈이자 우상 같은 존재이니 최상의 예를 보이는 것이다.

그랜드 마스터란 호칭은 대륙 역사 이래에 딱 한 번 등장했다. 무려 천 년 전에 홀연히 나타나서 마왕과 싸웠다는 전설 속의 검사.

그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사람들은 그에게 누구도 오르지 못한 검술의 경지를 표현하는 그랜드 마스터란 호칭을 처음 부여했던 것인데…… 짐작하겠지만 그는 바로 그 당시 유희에나섰던 플래너였으니, 인간으로서는 달천이 최초인 것이다.

자신의 오빠가 되어준 달천이 그랜드 마스터 칭호를 받다니 아이미는 가슴이 터질 듯 기뻤다.

“오빠, 오빠가 자랑스러워요.”

“역시 제 형님 되실 자격이 있으십니다.”

아스마엘은 진심으로 달천에게 승복했다. 비록 달천에게 호된 교육을 받았지만 설마 달천의 실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거참, 쑥스럽게 다들 왜 그래?”

달천의 입장에선 오히려 이들이 도에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다.

‘겨우 삐거덕거리는 뼈다귀 나부랭이를 청소했다고 이 난리람.’

“모르자크.”

“넵, 달튼 님.”

“이자를 데리고 가서 취조해보게. 내가 교육시키려 했더니만 너무 허약해서 잘못하다간 죽을까 걱정스럽네. 그러니 자네가 알아서 하게.”

왁센을 모르자크에게 던져주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말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달천이었다.

“아이미야, 어서 돌아가자. 배고프다.”

이날 모두 성에 돌아간 후에 막간을 이용해서 아스마엘은 플래너의 호출에 그의 레어를 직접 방문했다.

“아스마엘, 보고해보게.”

플래너의 말에 그때까지 흥분해 있던 아스마엘은 오늘 있었던 일들과 달천의 활약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흠, 네크로맨서들이 겁 없이 나섰단 말이지?”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수상한 느낌이 드는걸. 겨우 네크로맨서들이 독자적으로 그런 일을 진행했다고는 믿기지 않는구나.”

플래너의 말에 아스마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거기에다가 그들의 우두머리는 마치 혼령을 금제당한 것처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듯했습니다. 제 추측엔 아마도 최근 느껴지는 마의 기운으로 보아 마왕이 개입되어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홀로선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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