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참, 그리고 쓸 만한 검이 있으면 한 자루 주게나. 난 본래는 검이 필요 없는데 이 세계는 어찌나 다들 부실한지 본신 무공을 쓸 일이 별로 없더라고. 그냥 적당히 처리할 때는 검이 하나 있는 게 나을 거 같으니 하나 부탁함세.”
플래너는 달튼의 검술을 한 번 견식해본 적이 있는지라 이해가 갔지만 아스마엘을 비롯해 나머지들은 이 말에 까무러칠 지경이었다,
‘그게 본신 무공이 아니면 대체 그 다음은 뭐지?’
“그야 어렵지 않지. 다만 돈 문제는 앞으로 아스마엘에게 일임하게. 그가 자네 비서 역할도 하니 앞으로는 그에게 맡기면 될 거야. 자네 체면에 돈 때문에 신경 써서야 되겠는가. 잠시만 기다려보게.”
안으로 들어갔던 플래너가 다시 나타났는데 그의 손엔 자루와 검 하나가 들려 있었다.
“아까 아스마엘의 말을 들어보니 왕실 문제가 시급한 듯하더군. 오늘 자네와 술 한 잔 하고 싶지만 다음으로 미루어야겠네. 이 검은 멋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자네 마음에 들 걸세.”
플래너에게서 검을 받아든 달천은 대충 허리에 매달고는 샤론에게 말했다.
“자, 우린 이만 가자. 아스마엘은 공간이동으로 오고 츠부야와 왁센은 당분간 플래너 자네가 맡아주게나.”
달천의 말이 끝나자마자 샬론은 본신으로 현신했다. 밝은 데서 보니 반짝이는 검은 몸체가 멋들어져 보였다.
“플래너, 오늘은 바빠서 이만 가네. 다음에 올 때는 밤새 마셔보세나. 혹시라도 참한 아가씨를 만나거든 바로 연락하게나. 그리고 아스마엘은 받은 돈 중에서 일부를 하이펀 성에 전해주고 따라와라.”
벌써 허공에 떠 있는 샬론의 등 뒤로 올라타며 달천은 말했다.
“흠. 헬로스, 자넨 정말 운이 없는 마왕이야. 자네한테 이렇게 좋은 시기에 하필 달튼이라는 거대한 산이 나타났으니 쯔쯔.”
다시 레어 안으로 들어가며 혼자 혀를 차며 중얼거리는 플래너였다
.
3
강한 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렇게 강한 바람에서는 평지에서도 중심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달천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팔짱까지 낀 채로 두 눈을 감은 채 속도감을 즐기고 있었다.
날아다니는 것이 너무 신난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물론 그의 무공 수준이라면 신법을 펼쳐도 이 속도 이상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샬론, 속도가 이것밖에 안 나냐? 좀 더 속력을 올려봐. 감질나서 어디 쓰겠나.”
누구는 죽어라 날갯짓하고 있는데 고작 한다는 말이 감질 난단다.
샬론은 언젠가는 이놈을 꼭 처치하리라 새삼 굳은 결심을 했다.
칼슨 산맥을 벗어나서 조금만 더 가면 슬리버 왕실에 도착할 즈음에, 달천이 갑자기 멈칫했다. 그의 예민한 귀에 칼이 부딪히는 소리와 어디선가 들어보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샬론, 아래로 조금 내려가 봐. 속도 좀 줄이고.”
속으로는 못 잡아먹어 안달인 듯했지만 그의 무서운 주먹맛을 알고 있는 샬론은 서서히 아래로 하강할 수밖에 없었다.
“너희들의 정체가 무엇이냐. 감히 페르미느 공작가의 소공녀를 습격하다니 후환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구나.”
가로수처럼 양옆으로 펼쳐진 나무 사이로 관도가 이어져 있는 곳에 수십 명의 인영이 보였다. 방금 말한 것은 장신의 키에 고급스러운 갑옷을 걸친 기사인 듯했다.
“으흐흐, 애송아. 우리가 페르미느 공작을 두려워할 줄 아느냐? 죽기 전에 순순히 항복하고 소로본 양을 넘겨라.”
얼굴에 십자 모양으로 칼 자욱이 나 있는 인상 뭐 같은 기사가 기세등등하게 상대를 압박하며 말했다.
“이런 건방진 놈, 내 오늘 목숨을 잃더라도 네놈만큼은 가만 안두겠다.”
아직 젊은 패기 때문인지 이성을 잃은 그는 칼을 높이 쳐들고 앞으로 내달렸다.
챙. 채챙!
두 자루의 검이 부딪치며 불꽃이 튀어 올랐다. 그와 동시에 와 소리와 함께 양쪽 기사들은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훈련이 잘되어 있는 듯 페르미느가의 기사들은 날렵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문제는 상대방도 이에 못지않다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수적으로도 그들이 배 이상 많은 상황이었는지라 전세는 순식간에 기울고 말았다.
“애송아, 이 정도 실력으로 날 어쩔 수 있다 생각했느냐.”
챙그랑!
소리와 함께 어느새 젊은 기사의 검은 날아가고 상대의 검이 그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멈춰라.”
차창!
막 젊은 기사의 목에 칼이 닿으려는 순간, 소로본의 검이 그것을 막았다.
“흐흐흐, 소로본 양. 지금 나서봐야 대세는 기울었소. 많은 사람들이 다치기 전에 검을 내려놓고 나랑 같이 갑시다. 중요한 분이 기다리고 있소.”
유들유들하게 말하는 쌍칼자국의 얼굴에는 ‘이미 끝났다’라는 표정이 떠올랐다.
“시끄럽다. 너희들 같은 불량배들에게 무릎 꿇을 내가 아니다.”
뒤로 물러서며 검을 고쳐 잡는 소로본이었다.
“정녕 피를 봐야 한단 말이오? 소공녀님이 이렇게 버티시면 여기 있는 기사들의 목숨은 장담 못하오.”
그의 협박에 주위를 살펴보던 소로본의 눈에 여기저기서 하나씩 쓰러져 가는 페르미느 기사단들이 눈에 띄었다.
“아가씨, 어서 피하십시오. 여기는 저희들이 목숨 걸고 막겠습니다.”
아까의 그 젊은 기사가 비장한 모습으로 말했다. 소로본은 갈등했다. 이자들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정예부대에 속하는 자신의 가문 기사단을 이처럼 쉽게 상대한단 말인가. 이대로 가면 모두 전멸할 것이 뻔했다. 그녀가 성격이 과격하긴 하지만 누구보다도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씨를 가졌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기 한 사람 때문에 모두를 죽일 수는 없다고 결정지었다.
“정말 내가 순순히 따라가면 이들을 살려주실 건가요?”
“물론이지요. 단 저희를 본 이상 저희와 같이 가긴 해야겠지 만요.”
한동안 고심하던 소로본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좋아요. 대신 약속을 지키…….”
그녀가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항복하려는 그 순간이었다.
“아니, 어떤 빌어먹을 자식들이 내 마누라를 괴롭히는 거야!”
커다란 외침과 함께 가로수를 헤치며 두 사람이 나타났다. 물론 하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아! 다, 달튼.”
얼마나 반가웠으면 달튼의 품으로 달려드는 소로본이었다. 순간 얼굴이 시뻘게진 달튼이 덜덜 떨면서 말했다.
“너, 너, 너희들. 좋게 마, 말할 때 사라져라.”
그녀의 그윽한 향기에 맛이 갈 대로 간 달천은 지금 상황이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았다. 그의 이런 태도에 정신이 든 소로본이 얼른 떨어지며 말했다.
“이, 이곳엔 어떻게 온 거지?”
그녀 역시 얼굴이 발그레 상기되어 수줍은 듯이 물었는데, 이 모습을 본 페르미느 기사단은 자신들이 섬기던 아가씨가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신기한지 눈만 껌벅거리고 있었다.
“아하하하! 당연히 마누라가 위급한데 와야지. 벌써 마누라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내 뛰어난 예감이 알려주거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대며 헤헤거리는 달천을 보면서 소로본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피어올랐지만 정색을 하며 말했다.
“누, 누가 네 마누라라는 거야.”
곁에서 이런 광경을 지켜보던 쌍칼자국은 어이가 없었다. 마치 두 사람만 있는 듯이 하는 폼이 황당했던 것이다.
“이런 썩을 놈을 봤나. 겁대가리를 상실한 녀석이구만.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나서는 게냐. 필시 죽고 싶은 게로군.”
갑작스러운 그의 등장에 잠시 멈춰 있던 싸움이 막 다시 시작되려는 순간,
“샬론, 저것들은 네가 좀 교육시켜라. 애들을 내 손으로 교육시키는 건 체면이 안 서니.”
“알겠다, 주인.”
달천의 말이 떨어지자 대답과 함께 장내를 쓰윽 훑어보는 샬론의 입가에 미소인 듯 의미 모를 표정이 생기며 동시에 주먹을 말아 쥐었다.
그녀는 마족 아닌가. 마족의 혈통 상 누군가를 팬다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었던 것이다.
“지저분한 갑옷을 걸친 애들만 손보면 돼. 대신 그렇다고 죽이진 마라.”
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장내의 모든 사람들은 적아를 떠나서 피식 웃고 말았는데…….
“주인, 죽이지만 않으면 되는 거다.”
말과 함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사라진 샬론.
“케에엑! 괴, 괴물이다.”
주먹과 함께 다가온 샬론의 빨간 눈동자를 그제야 발견한 이들은 공포가 몰려옴과 동시에 하나씩 차례대로 땅바닥에 누웠다.
파퍼퍽! 철푸덕!
“크아악!”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기세등등했던 기습자들은 모두 반병신 비슷하게 되어 바닥에 엎어졌다.
이것은 달천이 교육시킬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음산한 분위기에 표정 한 점 변화 없이 주먹질해대는 그녀의 모습은 진정 공포 그 자체였다.
“주인, 죽이진 않았다. 그런데 저놈은 그냥 확 죽여 버릴까?”
유일하게 혼자 서 있던 쌍칼자국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의 평생에 이렇게 무서운 광경은 처음이었다. 말 한마디 안 하고 30여명이 넘는 자신의 기사단을 손 한 번 못 써보게 두들겨 패서 폐인을 만들다니.
생각은 길지 않았다. 부하들이 어떻게 되든 날쌔게 도망치는 그였다.
“저놈은 다음부터 다시는 걸어 다니지 못할 정도로만 만들어서 이리 끌고 와라.”
소로본은 달천의 기상천외함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어디서 저런 자를 데리고 왔는지 심히 걱정스러웠다.
“달튼, 저 사람은 누구야?”
“응, 새로 생긴 내 종이야. 여러 가지로 쓸모가 많아서, 귀찮지만 교육을 시켜가며 데리고 다니는 중이지.”
그런 대화를 나누는데…….
“크아악!”
비명소리와 함께 쌍칼자국이 샬론의 손에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샤론은 무엇이 그리 아쉬운지 입맛을 쩝쩝 다셨다.
“주인, 이놈은 생긴 게 마음에 안 드니 그냥 죽여 버리자.”
다리가 부러졌는지 신음을 흘리던 그는 얼른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중인들은 저자가 과연 조금 전만 해도 기세등등하게 자신들을 핍박했던 그였는지 의심하면서도 참 안됐다는 동정심이 일었다. 그만큼 샤론의 태도는 살벌했던 것이다.
“너 같은 녀석에게 줄 일은 없고, 이번 일을 누가 시켰는지 만 말해.”
달천의 단호한 어조에 쌍칼자국은 망설였다.
“그, 그, 그것만은…….”
“샬론, 그냥 다져서 땅에 파묻어버려라.”
“타, 타솔 공작이 시켰습니다.”
달천의 한마디에 순식간에 소리치는 쌍칼자국이었다.
페르미느가는 슬리버 왕국의 4대 공작가 중 하나다. 왕국의 건국 무렵부터 충성해왔으며 다스리는 영지도 언제나 번창했고 영주민들의 신망도 두터웠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한 가지 고민이 생겼으니, 그것은 대를 이을 사내아이가 없다는 것이다.
평민들도 대를 이을 자식이 없으면 애를 태울 텐데 소로본의 아버지인 알리토렌 앙뜨 페르미느 공작은 대를 이어줄 다른 부인을 둘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죽은 본부인에 대한 애정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탓인지 소로본은 어릴 때부터 마치 사내아이처럼 자랐다. 걸음마를 배울 무렵부터 검술을 배웠고 말 타기를 배웠다. 그렇게 성장하다 보니 성격 자체도 사내아이처럼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는 어머니를 닮아서인지 정말 뛰어났다. 15세가 넘어갈 무렵부터는 슬리버 왕국뿐 아니라 온 대륙에서 회자될 정도로 그 미모를 뽐내기 시작했다. 때문에 인근 국가의 젊은 왕들이나 왕자들 에게 수많은 청혼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청혼 자
체를 모두 거절했으며 페르미느 공작도 딸의 의견을 존중해서 이를 탓하지 않았다.
그녀는 남자에 관심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남자들을 이기려고 수 많은 시간 동안 노력해왔다. 그녀에게 있어서 귀족 자제들은 경쟁 상대일 뿐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괴상한 녀석이 나타났다.
“이봐, 소로본. 대체 왜 길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왕실에 있는 줄 알았는데?”
날아가면 간단하련만 달천은 뒤에 포로들까지 주렁주렁 매달고 소로본과 나란히 말을 탄 채 천천히 가고 있었다. 그 한 발 뒤엔 샬론이 무표정한 얼굴로 따라오고 있었고.
“아카데미에 논문을 제출하고 졸업무도회까지 시간이 남아서 영지에 갔다가 오는 길이었어.”
조금은 다소곳한 태도로 말하는 그녀를 보며 달천은 이상하게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타솔이란 작자가 왜 너희를 공격한 거지?”
좀 더 다정한 대화를 하고 싶은데 실습 경험이 부족한 달천이다 보니 사무적인 질문 외에는 할 만한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건 아마도 타솔 공작 그자가 나를 인질로 해서 아버지를 회유하려고 그런 것 같아. 그자는 둘째왕자를 표면에 내세워서 왕위에 앉히고 권력을 장악하려 했는데 우리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전전긍긍하다가 이런 파렴치한 짓을 생각해냈겠지.”
소로본이 말하는 동안 멍하니 그녀만 바라보던 달천은 이야기를 끝내며 그를 쳐다보는 소로본의 눈과 마주치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 그런 거구나. 흠흠.”
대체 플래너에게 받은 교육은 어째서 이럴 때 도움이 안 되는 것일까? 이런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시뮬레이션 연습까지 했건만 막상 그녀를 눈앞에 두니 머릿속에 교육받았던 숱한 작업 기술들이 떠올라도 바보마냥 버벅거리는 달천이었다.
“그런데 당신, 어디 아파? 왜 아까부터 그렇게 얼굴은 빨개가지고 안절부절못하더니 말까지 더듬는 거야?”
마음속에 흑심이 없다면 말을 더듬을 이유가 있을까? 남자의 마음에 둔하기는 소로본도 마찬가지였다.
“으응, 더듬기는…… 그냥 날이 더워서 그런 거지.”
천하최강의 무공을 지닌 달천이 더위를 느낀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지만 본인이 그렇다는데 어쩔 것인가.
“당신, 아까는 너무 고마웠어.”
소로본은 정말로 달천이 고마웠다. 벌써 두 번씩이나 자신을 구해주지 않았는가. 그것도 그녀가 깊은 절망감을 느끼는 바로 그 순간마다.
“고, 고맙기는 뭘.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그윽하게 자신을 올려다보는 소로본을 보며 이 여자야말로 신이 만든 걸작품이라고 생각하는 달천이었다. 가끔씩 그를 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너무나도 맑고 예뻤다. 거기에다가 공기를 타고 살짝살짝 전해지는 그녀의 향기는 달천으로 하여금 다른 생각은 아예 못하게 할 정도로 뇌쇄적이었다.
“그런데 아가씨, 이분은 원래부터 아시는 분입니까?”
누군가 그랬다. 실력이 없으면 눈치라도 빨라야 한다고. 한껏 분위기 좋게 가는데 찬물을 끼얹듯 끼어드는 자가 있었는데 그는 바로 아까의 허우대 멀쩡한 젊은 기사였다.
“응. 참, 인사해. 이쪽은 내 친구 달튼이야. 달튼, 이쪽은 내 호위기사인 탈라스야.”
“처음 뵙겠습니다. 아까 달튼 님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명문가 기사답게 정중한 태도로 인사하는 탈라스를 보면서 달튼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빌어먹을 놈이 눈치 없이 이럴 때 끼어드네. 확 데려다가 교육시켜버릴까 보다.’
하지만 기대에 찬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로본을 보고 마지못해 대답했다.
홀로선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