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감사는요. 내 여자인데 당연히 내가 지켜야지요.”
이 녀석의 눈치를 보아하니 감히 자기 상전인 소로본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아 내 여자를 강조하며 말하는 달천이었다.
“야아, 또 그런 소리 한다. 내가 왜 당신 여자야?”
강하게 부인하는 소로본은 자신도 모르게 내 여자란 말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당신 또다시 그런 말 하면 가만 안 둘 거야.”
이때까지만 해도 달천과 소로본은 자신들의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둘 다 다시 만났을 때 너무나도 기뻤다는 것. 또 하나는 둘이서 이렇게 함께 가니 세상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에 서대륙의 재담꾼들은 사방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 이유는 마치 혜성처럼 나타난 어떤 기사의 이야기 때문이다.
“자네들 들었나? 사이먼 후작이 일 수에 그한테 당했대.”
“에이, 이 사람. 영 소식이 늦구먼. 카라얀 왕자님이 하마터면 언데드 군사들한테 큰일을 당할 뻔했는데 그가 나타나서 순식간에 언데드 군사들을 단신으로 물리쳤대.”
“어험. 이 사람들, 그래서 어찌 재담꾼으로 먹고 살겠나. 그가 하이펀 성에서 마족들까지 작살냈다는 걸 못 들었구먼.”
“헉! 그, 그게 사실인가?”
그렇다. 서대륙에는 이미 그의 이야기가 폭발적인 반응으로 떠돌기 시작했다.
“그는 어쩌면 천 년 만에 나타난 그랜드 마스터일지도 모른대.”
어디를 가나 그의 소문을 듣기 위해서 난리가 아니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심지어 그가 말할 땐 입술을 살짝 비트는 것부터 시작해서 검을 치켜들 땐 새끼손가락을 살짝 든다는 것 등 별별 소문이 다 떠돌고 있었다.
어떤 이는 자다가도 그의 이름이 나오면 벌떡 일어나서 속옷 차림으로 뛰어나간다 하니 날이 갈수록 그의 명성은 그 끝을 모르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아…… 그런 사람과 사랑 한번 해보면 소원이 없겠다.”
“야, 이년아. 꿈 깨라. 그분이 눈이 삐었냐? 너랑 사랑을 하게. 나라면 또 몰라도…….”
시집 안 간 처녀들은 꿈꾸듯이 그를 동경했으며 한 번만이라도 그를 보는 것이 소원이 될 정도였다.
어느 시대나 영웅을 갈망한다던가?
왕실의 권력 다툼의 시발로 뒤숭숭하던 민심은 통쾌하게 검을 날리며 등장한 그를 영웅으로 믿었다. 특히 그가 하이펀 성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다칠까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마족들을 물리쳤다는 말을 들었을 땐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며 그의 이름을 외쳤다.
대륙역사 속에 그처럼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웅은 없었다.
누군가 처음으로 그 영웅의 이름을 전했을 때 모든 이들은 그 이름을 힘차게 불렀다.
달튼, 달튼이라고…….
4
달천 일행이 왕실에 도착해서 카라얀 왕자와 아이미를 만난 것은 한밤중이 다 된 무렵이었다. 궁 입구까지 오는 동안에는 소로본의 가문 문장 덕에 쉽게 들어올 수 있었고 입구에서 소로본은 아카데미로 돌아갔다. 불과 하루 만에 다시 만났지만 아이미는 마치 오래 떨어져 있다가 만난 것처럼 달천이 반가웠다.
“오빠, 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환하게 웃으며 달천에게 다가오던 아이미는 섬뜩한 기운에 달천의 옆을 바라보다가 깜짝 놀랐다.
“오빠, 이분은 혹시?”
아이미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 들은 소문도 있고 또 엘프 특유의 진실을 보는 눈 때문에 샬론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었다.
“응, 앞으로 내 조수 노릇을 할 샬론이야.”
종이라고 소개하자니 약간 찔려서 조수라 표현하는 달천이었다.
“조, 조수요?”
아이미가 놀라서 더듬거리고 있는 그때,
“형님, 얼마 전에 듣기로 마족과 싸움이 있었다던데 혹시 그 일하고 관련 있는 분인가요?”
카라얀 왕자가 샬론의 붉은 눈에 호기심을 느끼며 물었다.
“응, 맞아. 이 녀석도 마족이었는데 내가 요즘 개과천선시키는 중이야.”
자기가 타고 다닐 목적으로 반강제로 끌고 다니면서, 개과천선 운운하며 마치 큰 선심을 쓰는 듯 뻔뻔스럽게 말하는 달천이었다.
“흐윽! 마족이요?”
아이미와 카라얀은 동시에 놀랐다. 아이미는 샬론이 마족이라는 것을 벌써 느꼈지만 달천의 입을 통해 듣자 샬론을 새삼스럽게 보았다.
“반갑습니다. 엘프 마을에서 온 아이미입니다. 잘 부탁해요.”
“전 카라얀입니다. 마족들은 무섭기만 한 줄 알았더니 샬론 님을 보니 무척 매력 있는 분도 있었군요.”
역시 카라얀은 태자가 될 재목답게 벌써 정신을 차리며 인사했다.
“난 샬론이다.”
퉁명한 한마디에 아이미와 카라얀 왕자는 머쓱해졌다.
“그런데 아우, 대체 내가 이곳에서 뭘 해야 되는 거지? 자네가 설마 아무 일도 안 시키고 아가씨들을 소개할 것 같진 않은데 허심탄회하게 말해봐.”
달천의 갑작스러운 말에 카라얀 왕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긴 한숨과 함께 지금 현 왕실이 처해 있는 상황을 먼저 설명하기 시작했다.
“흠, 그러니까 타솔이라는 자가 권력 욕심 때문에 자네 동생을 이용해서 음모를 꾸민다 이거네?”
“네, 부왕께서 그나마 정신이 있으실 때는 조심이라도 하더니 부왕의 병세가 악화되자 이젠 노골적으로 야욕을 드러내는 실정입니다.”
분하다는 듯 자기도 모르게 주먹에 힘을 주며 말하는 카라얀 왕자였다.
“그럼 타솔이라는 자만 잡아 족치면 되나?”
여전히 단순무식하게 일처리 하는 달천다운 말이었다. 하지만 달천의 큰소리에 왠지 마음이 놓이는 카라얀 왕자였으니, 때론 큰소리도 약이 되는가보다.
“형님의 실력은 알지만 타솔 공작은 그리 만만한 자가 아닙니다. 오랫동안 준비를 했는지 지금은 어느새 대다수의 귀족들이 타솔 공작의 편에 있는 듯합니다. 형님도 아시다시피 왕국이 유지되려면 어느 정도 귀족의 힘은 필요합니다. 과격하게 대처했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올까 두렵습니다.”
카라얀 왕자의 말에 달천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가 어떤 일을 앞두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지만 이번 일은 단순히 힘으로만 해결될 것 같지 않았기에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이렇게 하세. 난 아직 왕실사람들도 잘 모르고 구조도 모르니 우선은 여러 사람들을 살펴보고 적과 아군을 구별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네. 물론 내가 보기에 이 일의 핵심은 자네이니 자네의 신변보호가 선행되어야겠지. 아스마엘이 오는 대로 자네의 경호를 맡겨야겠네.”
카라얀 왕자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달천을 보았다. 모든 일을 마치 장난처럼 여기는 달천이 이처럼 간단하게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자 놀란 것이다.
적수가 없는 무공실력에 지혜도 모자라지 않은 듯하니 카라얀으로선 달천이 천군만마보다도 듬직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물론, 이 자리에 있지도 않은데 졸지에 경호원이 된 아스마엘이 좀 불쌍하게 생각되기도 했지만…….
한데, 우리의 아스마엘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마법을 놓고 볼 때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가 설마 공간 이동을 못해서 헤매고 있
는 것일까?
“하이펀 백작, 이곳은 정말 공기도 맑고 살기에 아주 좋은 곳이구려. 아아, 물론 내가 겨우 3백 년 묵은 로메르주(포도주와 비슷한술) 한 잔에 괜한 말을 하는 건 아니우.”
아주 살판이 났다. 3백 년 묵은 로메르주라면 술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것이고 어지간한 사람은 평생 구경하기도 어렵다는 술이건만 식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 놓고 신나게 먹고 마시는 아스마엘은 달천과 떨어져서 이렇게 하고 있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물론이지요. 달튼 님과 같은 대 영웅의 동생분이신데 이렇게 조촐하게 대접해서 몸들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이펀 백작은 이틀째 성에 머물며 자신이 그동안 목숨처럼 지켜온 로메르주를 거덜 내는 눈앞의 이 녀석이 죽도록 미웠다.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겨우 비위를 맞추고 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무슨 놈의 말이 그렇게 많은지 이제 서서히 저놈의 목을 비틀까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고 있는 중이었다.
“저 그런데, 아스마엘 님.”
“왜 부르시오, 백작.”
거들먹거리며 대답하는 아스마엘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검으로 손이 갈 뻔한 백작은 간신히 참으며 말했다.
“달튼 님께서 지난번에 아스마엘 님께 바로 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던데…….”
한마디로 축객령이나 마찬가지인 말이었다.
“걱정 마시오. 달튼 형님은 지금쯤 왕실 안에서 아가씨들 구경하느라 정신없을 테니 하루나 이틀쯤은 더 있어도 큰 문제없소.”
도대체가 눈치까지 없는 아스마엘이었다.
“저도 사실은 내일아침 일찍 부서진 성의 재건 문제 때문에 이웃 영지에 자재를 좀 부탁하러 가야 하는데요.”
이번엔 주인도 없는 곳에 계속 버틸 거냐는 식의 압박을 가하는데, 그는 콧구멍까지 후비며 한다는 말이…….
“허, 그럼 백작님 오실 때까지 성을 보살피고 있어야 하겠네요. 아무래도 이 정도 성에 위엄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면 체면이 말이 아니지요. 제가 바쁘긴 하지만 굳이 부탁하신다면 며칠 머무를 용의가 있습니다.”
하이펀 백작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누군가에게 강력한 살의가 일어나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만약 아스마엘이 성의 재건에 필요한 돈이라도 안 가져왔다면 사생결단을 냈을지도 모른다.
“그럼, 제가 이따가 마법통신구슬로 왕실에 연락해서 달튼 님께 그렇게 전하지요. 아무 말씀도 없이 며칠씩 안 가시면 달튼 님이 걱정하실 것 아니겠습니까.”
느긋하게 로메르주잔을 입에 대고 있던 아스마엘은 그 말에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그, 그러실 것까진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여기서 이렇게 있을 게 아니네요. 깜박 잊은 임무가 있었습니다. 아쉬우시겠지만 전 이만 가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다음에 만납시다.”
말함과 동시에 순식간에 사라지는 아스마엘이었다. 그가 드래곤인 줄은 모르는 하이펀 백작은 경망스럽게 텔레포트로 사라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거참, 하는 짓하고 다르게 마법실력 하나만큼은 정말 뛰어나네.”
한참 대화 중인 달천과 카라얀 왕자는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자 잠시 대화를 중단했다.
“침입자다. 잡아라!”
경비병들의 목소리와 함께 우당탕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림과 동시에 아스마엘이 들어왔다.
“내가 잘 아시는 분이니 모두 물러가거라.”
왕자의 말에 경비병들은 인사만 하고 곧 사라졌다.
“형님, 저 왔습니다. 아이미도 안녕.”
인사하는 아스마엘의 몸에선 심하진 않았지만 술 냄새가 나고 있었다.
“너 술 마셨냐?”
“그냥 제가 오려는데 하이펀 백작이 서운하다고 해서 식사와 함께 조금 마셨습니다.”
“흐음, 이 형은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넌 편하게 앉아서 혼자 한 잔 하셨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아스마엘은 당황했다.
“아, 아니! 그, 그게 아니고요. 하이펀 백작이 하도 간절히 잡아서 도리 상 어쩔 수 없이 그런 건데요.”
누가 봐도 비굴해 보이는 태도로 말하는 아스마엘을 보며 달튼은 피식 웃었다.
“아무튼 좋아. 이번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지. 하지만 다음에 또 이러면 가슴 아프게 진행하는 교육이 어떤 것인가 확실히 가르쳐주겠다.”
“넵, 형님.”
얼른 대답하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아스마엘이었다.
5
눈이 휘둥그레진 달천은 연신 감탄사를 터트렸다.
“이야, 정말 크고 높구나. 대체 저 샹들리에는 무엇으로 만들었는데 저렇게 빛이 나지? 플래너의 설명만 듣다가 직접 왕실에 들어와서 보니 역시 듣는 것과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일세그려.”
궁에는 많은 궁녀들과 경비병들이 있었는데, 엄숙한 표정의 그들은 방정맞게 떠드는 달천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당황한 것은 카라얀 왕자였다.
“형, 형님. 아하하! 아랫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체면을 지키라는 말을 우회적으로 말한 것인데 눈치 없는 달천이 이를 알 리가 없었다.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누가 감히 날 보고 비웃기라도 한단 말이냐?”
카라얀 왕자의 말에 오히려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는 달천이었다.
주위에 있던 자들은 대체 저 돼먹지 못한 녀석이 누구기에 감히 왕자 앞에서 저리 무례한지 이해하지 못했다.
“오빠, 여자들은요. 촌티 나는 남자를 굉장히 싫어해요.”
이젠 누구보다도 달천을 잘 아는 아이미가 조용히 한마디 했다.
“험! 그런데 카라얀 왕자, 지금 어디를 가는 것인가.”
그 말에 갑자기 몸을 빳빳이 세우고 고개를 쳐들고는 어느 귀족 못지않은 자세로 목소리까지 깔아가며 한마디 하는 달천이었다.
“네, 지금 우선 제 누이이신 포미아 공주님께 가는 길입니다. 부왕께서 편찮으시니 누이한테 먼저 형님에 대해 말씀드려야 할 듯해서요.”
“포미아 공주라고? 으흠, 그럼 진작 말했어야지. 이거 어쩌나, 아침에 세수도 안 했는데.”
공주라는 말에 급격히 자세가 허물어지며 촐랑대는 달천. 대체 그는 지난 50년 동안 플래너에게 무엇을 배운 것일까. 달천이 플래너와 헤어질 때 플래너는 분명 이제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 했는데 설마 달천의 지금 이 모습을 예측 못했을까?
머리에 침까지 바르고 옷깃을 여미며 앞장서 가는 달천을 보며 카 라얀 왕자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들은 내궁을 나와서 공주의 거처 쪽으로 걸음을 옮다. 가는 길목마다 대리석을 짜 맞춰 놓은 바닥은 마치 역사를 말하듯, 약간은 그 색이 바라 있었다. 세월의 무게 덕인 듯 그 모습이 왠지 왕궁의 위엄이 더하게끔 만들었다.
그들이 회랑을 막 접어드는데,
“아니, 이거 카라얀 왕자 아니십니까? 나가서 제법 고생을 하셨다 들었습니다. 고생도 가끔 해봐야 성숙하지요, 아하하하.”
혀가 좀 짧은지 감히 왕자를 부르는데 ‘님’자를 빼먹질 않나, 건방지게 제법 고생했다 하질 않나, 한마디로 말하는 것이 무지하게 싹수가 없는 자였다.
“으음, 자이루 경. 오랜만이군요. 포미아 누님 처소에서 오시는 겁니까?”
카라얀 왕자는 이자의 이런 무례를 익히 알고 있었는지 애써 외면하며 말했다.
“맞습니다. 포미아 공주는 날이 갈수록 예뻐지시는군요. 물론 이자이루에겐 그 정도는 되어야 어울리겠지만요. 저는 공무가 바빠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자의 작태로 보아 왕궁의 질서가 얼마나 엉망인지 짐작이 갔다.
또한 거침없이 말하는 태도로 보아 직위가 상당히 높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카라얀 왕자, 저자가 이 왕궁에서 너보다 지위가 높으냐?”
원초적인 질문에 왕자는 고개만 좌우로 흔들었다.
“그으래?”
막 뒤돌아가려던 자이루는 그래도 명색이 왕자인데 누군가가 반말을 하자 멈칫하고 되돌아보았다.
그러자 그 순간,
빠악!
갑자기 눈앞이 번쩍하며 몸뚱이가 그대로 날아가서 기둥에 처박히는 것이 아닌가.
“카라얀 왕자, 왕실에서 하극상을 저지르면 어찌 되느냐?”
“그야 물론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이지요.”
카라얀 왕자는 자기도 모르게 얼른 대답했다.
홀로선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