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 홍순구 사업실장과 천주영 운영팀장은 2일 액토즈소프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드래곤네스트M' 이용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1년 동안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한 사과와 향후 달라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것. 3개월 전 '드래곤네스트M'를 담당하기 시작한 두 사람에게서 앞으로 달라질 모습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자.
다음은 홍순구 실장, 천주영 팀장과의 일문일답.
Q 1주년 맞은 소감은 어떤가. 1년을 돌아본다면.
A 홍순구=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성과는 기대치에 많이 미치지 못햇던 것 같다. 지금까지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개발사나 서비스사 역량보다는 고객님들께서 계속 플레이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1주년 업데이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A 홍순구=신규 캐릭터와 콘텐츠 등을 준비했다. 계속 플레이해온 분들도 즐기기 편한 부분들이 있다. 문제가 되던 부분들 개선하고 레벨업도 수월하게 했다. 신규 이용자들도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게 말이다.
Q 레벨업이 얼마나 쉬워졌나.
A 천주영=기존에 1년 걸려서 만렙인 110레벨을 만들었다면, 이제 2주만에 확장된 만렙인 120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 신규 이용자도 빠르게 만렙에 도달한 뒤 기존 이용자들과 함께 만렙 장비 파밍에 나설 수 있다.
Q 서버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A 홍순구=서버 통합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 컨트롤하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고 PvP가 재미요소 중 하나다. 많이 모여야 재미있게 대전을 하거나 파티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레벨이나 능력치에 도달한 서버는 통합해서 보다 수월하게 매칭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Q 1년을 돌아볼 때 아쉬웠던 점은.
A 홍순구=작년을 평가하자면 불안정한 부분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클라이언트와 서버 안정성 부분에서 미흡한 부분 있었다. '드래곤네스트M'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도 아쉽다. 1주년 업데이트도 계획보다 늦어졌고.
Q 특별히 힘들었던 점이 있나.
A 홍순구=번역이나 그런 부분도 힘들다. 업데이트할 때 번역만 한달 걸린다. 몇십만 자 분량이 온다. 일 안하고 놀고 있냐고 하시는데, 우리도 번역 안된 부분은 파악이 덜 됐는데 공개하기도 그렇다. 업데이트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버그도 나오고. 앞으로는 업데이트 날짜를 최대한 맞춰서 진행하고 신뢰 얻도록 하겠다.
Q 신규 캐릭터와 콘텐츠에 대해 설명해달라.
A 천주영=기존 '드래곤네스트' 이용자들은 컨트롤하는 재미를 선호한다. 신규 캐릭터 '실버헌터'는 게임하면서 조작할 것들이 많다. 회피형 딜러를 지향하는 캐릭터이고, 고수 이용자들에게 조작할 부분 많이 제공하려고 한다.
신규 던전인 '흑화 네스트'는 완제품 형태의 장비를 얻을 수 있다. 기존 던전에서 장비 재료를 얻을 수 있었다면, '흑화 네스트'에서 완성된 장비를 얻는 파밍의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속성의 장비를 무작위로 얻을 수 있다.
Q 무작위 속성 아이템 드랍은 파밍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을 것 같다.
A 홍순구=그런 측면도 있을 수 있지만 '드래곤네스트M'에 접속해서 일일 퀘스트 등 할 것들을 다 하고 나도 3-40분이면 충분하다. 지속적인 파밍을 통해 플레이를 더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A 천주영=같은 작업 반복이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이벤트를 통해 아이템도 풀고, 인 게임 이벤트에서 장비도 얻을 수 있다. '흑화 네스트'는 플레이 제한도 있다.
Q 캐릭터 밸런스 변경된 부분은 없나..
A 천주영=밸런스적인 측면에서 크게 하향된 캐릭터는 없다. 레벨이 상향되면서 각성 스킬이 모두에게 추가됐다. 다들 좋아졌다. 상대적으로 덜 좋고 더 좋은 차이는 있을 수 있다.
Q 1주년 업데이트 이후 지표가 달라진 부분이 있나.
A 홍순구=접속자 수 등 지표에서 기존 대비 두 배 정도 올라간 것이 사실이다. 올라간 지표 중 70%는 신규, 30%는 복귀 이용자이다. 아이템을 넣으면 매출도 더 끌어올릴 수 있지만 단기적인 매출보다 길게 가자는 생각이다. 기존 이용자분들이 가장 중요하다. 거기에 신규나 복귀 이용자들이 인지하고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1주년 업데이트로 많이 돌아오시기도 하셨고.
Q 장기적은 서비스 방향에 대해 말한다면.
A 홍순구=작년 11월에 1주년 업데이트를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한 부분이 있다. 1주년 되면 먹튀하는 거 아니냐는 불만이 많았다. 안정성 위주로 가는 것이 목표다. 장기간 서비스 가져가려면 안정성과 업데이트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해외 서버에서 1년 이상 먼저 서비스된 콘텐츠는 충분하다. 안정성만 확보되면 될 것 같다.
Q 향후 업데이트에서 중점을 둘 부분은.
A 홍순구=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기는 곤란하다. 다만 큰 회사들은 몇 개월 전부터 업데이트 발표하지만, 중소 업체들은 업데이트 당일날 알려주거나 며칠 전에 공개하는 정도이다. 앞으로는 적어도 한달 전에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개발사와 커뮤니케이션도 충실히 해서 문제 없도록 하겠다.
Q 개발사와 소통에서 힘들었던 측면은 없나.
A 홍순구=개발사도 한국 서비스가 처음이다. 처음에는 우리쪽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부분도 있다. 예전에는 틀리다고 생각하던 부분을 지금은 한국은 다르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출시 당시 성장에 있어 허들 구간이 발목을 잡았다. 지금은 제한적인 부분들을 제외했다. 중국 개발사도 한국의 상황에 대해 강하게 인지한 부분이다.
Q 매출 순위는 어느 정도인가.
A 홍순구=순위가 높지는 않다. 매출만 보고 판단 내렸으면 벌써 게임을 접었을 수도 있다. IP 유지하는 것이 회사나 관계사에게 이득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맞춰 중장기 서비스 플랜을 잡고 있다.
Q 해외 인기는 어떤지.
A 홍순구=한국보다는 순위 높다. 동남아서도 잘 됐던 걸로 안다.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아도 잘 돌아가게 한 부분이 어필한 것 같다. 한국 외에는 동남아, 러시아,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Q PvP 대회를 다시 열 계획은 없나.
A 홍순구=지난해 열었던 대회의 내부 반응은 좋았다. 중장기로 계획했던 부분인데 스팟 형태로 됐다. 한국 이용자 풀이 좁은 부분이 컸다. 글로벌 서버에서 국제대회를 열자는 아이디어도 있었는데 네트워크 환경 문제도 있어서 당장 하기는 어렵다. 하반기에 이용자와 소통도 하고 오프라인 대회도 열어서 관심 높여갈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A 홍순구=약속이 중요한 것 같다. 약속된 날짜에 업데이트하고 소통하고 서비스 유지한다면 올 한해가 터닝 포인트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간 약속을 제대로 못 지켜 죄송하다. 앞으로 안정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약속 지키는 '드네M'이 되겠다. 앞으로도 사랑해달라.
A 천주영=1년간 게임하면서 운영에 실망해서 게임을 떠난 분들이 많으신 걸로 안다. 약속을 못 지킨 부분에 대해 대신 사과 드리고 싶다. 새롭게 합류한 만큼 변화된 모습 보여드리겠다. 기다려달라.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