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란인 'LoL' 이용자는 지난 22일 'LoL' 공식 사이트 게시판에 "더 이상 게임을 즐길 수 없다. 내 나라(이란) IP를 이용한 게임 접속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해당 이용자는 '미합중국 법률에 의거해 현재 해당 국가에서 'LoL'에 접속할 수 없음'이라는 내용이 담긴 'LoL' 안내 문구 스크린샷을 첨부하기도 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게임을 할 수 없어 충격을 받았다. 이란에는 많은 'LoL' 이용자가 있지만 그들도 게임을 할 수 없다. 수년간 'LoL'을 즐겨왔고 내가 아는 많은 이들도 그래왔는데 더 이상 게임을 할 수 없다"고 접속 불가 현상에 대해 호소했다.
이란인 이용자는 "('LoL'은)내가 즐기는 유일한 게임이다. 제발 다시 할 수 있게 해달라. 이란과 미국 정부간의 정치적인 문제가 있지만 게이머들과 국민들은 이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 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유조선 네 척의 파괴행위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이란이 미국의 군사용 무인기(드론)를 격추하면서 양국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반격 명령을 내렸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전쟁 직전 상황까지 치달았다.
미국은 이후 이란에 대한 다방면에 걸친 제재를 이어가고 있는데 'LoL' 접속 차단도 이란에 대한 제재에 포함된 모양새다. 식량이나 광물 등과 함께 게임이 전략적인 무기로 사용되는 셈인 것. 미국의 'LoL' 접속 차단 조치가 이란에 대한 효율적인 제재 수단으로 활용될지 지켜볼 일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