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넥슨-엔씨-넷마블, 10월까지 포괄임금제 폐지
넥슨은 8월부터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한다. 넥슨은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와의 합의를 거친 뒤 지난 2월 포괄임금제 폐지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자회사 네오플 또한 포괄임금제를 폐지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3분기 내 포괄임금제를 폐지한다.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는 10월 중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할 계획이다.
포괄임금제가 폐지되면 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괄임금제에서는 연봉에 각종 수당이 포함돼 직원들이 초과근무를 하고도 따로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포괄임금제 폐지 이후 기존 연봉이 기본급으로 전환되면, 기본 근무시간을 초과하는 근무에 대한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인건비 증가 우려 VS 근무환경 개선 기대감
포괄임금제 폐지가 업체들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기존 근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포괄임금제 폐지 이후 연간 300억 원 이상의 임금 증가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장시간 자리를 비울 경우 근무시간에서 제외하는 등의 정책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직원 반발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포괄임금제 폐지가 보다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포괄임금제 폐지가 주 52시간 근무제와 탄력 근무제 등과 함께 실시될 경우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업무시간 내에 일을 마무리하는 문화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펄어비스 "포괄임금제 폐지, 옳은 결정"
실제로 EA코리아(2019년 1월), 웹젠(2018년 7월) 등 앞서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업체들의 경우 포괄임금제 폐지가 근무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EA코리아 측은 "포괄임금제 폐지 이후 효율적으로 업무를 잘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웹젠 관계자 또한 "주 52시간 근무제와 포괄임금제 폐지를 동시에 단행했는데, 이후 불필요한 야근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17년 국내 주요 업체 중 가장 먼저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바 있는 펄어비스는 효율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 야근 폐지 등과 같은 파격적인 정책까지 함께 시행 중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포괄임금제 폐지와 야근 폐지 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옳고 잘한 결정이었다고 본다"며 "업무 효율성도 떨어지지 않았고 복지 전반을 재고할 기회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임업계 '워라밸' 확산 계기 되나
때문에 업계에서는 메이저 업체들의 포괄임금제 폐지가 전반적인 근무환경 개선 및 '워라밸' 중시 문화 확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괄임금제 아래서 당연시 여겨졌던 야근이나 고강도 초과 근무 '크런치 모드' 등을 근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는 만큼 넥슨과 엔씨, 넷마블은 포괄임금제 폐지를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넥슨은 "포괄임금제 폐지를 앞두고 근로 문화 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는 "10월 포괄임금제 폐지에 앞서 7월 한달 동안 근로 시간 제도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이다. 이후 추가 시범 운영을 거쳐 10월부터 정식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마블 또한 "내부적으로 여러 측면을 고려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