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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영주 만들기] 8화

최강 영주 만들기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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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8. 몬스터 토벌.

“으음! 응?”

전날 복잡해진 머릿속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늦잠을 자 버린 강해는 두 눈을 번적 뜨고서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여긴?”

막사이기는 하지만 내부는 무척이나 화려해서 방과 별 차이를 못 느낄 정도였다.

오히려 공간의 한정 때문에 더 화려해 보일 지경이었다.

“일어나셨습니까? 영주님.”

“헉!”

막사 밖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강해는 자신이 늦잠을 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 친구들과 약속으로 늦잠을 자는 경우야 잠시 사과하고 말 뿐 미안함을 느낄 이유는 없었지만 지금은 무려 5만 명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 시야?”

중세에 시계가 있을 리는 만무했지만 킹덤 언더 워에는 마법이라는 요소도 들어 있었기에 시간을 알 수 있는 시계는 존재했다.

“9시….”

늦어도 엄청나게 늦었다는 것을 안 강해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고함을 질렀다.

“아니! 그럼 깨웠어야 할 거 아니야! 왜 안 깨워?”

어느 누가 간 크게 영주의 꿀잠을 깨울 수 있단 말인지 강해는 안 깨웠다고 난리였다.

“갑옷! 내 갑옷 가져와! 빨리!”

“식사를 먼저 하시는 것이….”

밥 먼저 먹으라는 시종의 말에 그럴 정신이 있을 리가 없었다.

“지금 밥이 중요해! 당장 갑옷 입혀!”

플레이트 갑옷은 혼자서 입을 수 있는 갑옷이 아니었다.

아니 혼자서 입으려고 한다면 입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능숙한 이들이나 가능한 것이었고 강해처럼 입어본 적도 없는 이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식사를 하지 않겠다는 강해의 말에 울상이 되어 버린 시종은 강해의 성화에 강해의 몸에 갑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강해가 잘못을 했든 말든 시종은 강해가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에 처벌을 받게 될 터였다.

그런다고 강해에게 매달려서는 식사 먼저 하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갑옷을 다 챙겨 입고서는 대충 물수건으로 얼굴과 머리만 닦은 뒤에 막사 밖으로 나갔다.

“영주님!”

“아! 엘리세! 많이 기다렸지?”

강해는 막사의 입구에 엘리세가 서 있자 머리를 끄덕이며 웃었다.

미안함의 표현이었지만 엘리세나 주변에 경계를 하고 있던 기사들은 자신들이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식사는?”

“아! 그건 필요 없고, 음!”

강해는 주변 막사들이 전부 철거되어 있고 자신 것만 남아 있는 것과 다들 갑옷을 입고 있는 모습에 이대로 출발을 하자는 생각을 했다.

“아니! 최대한 빨리 식사를 준비 하겠습니다. 영주님!”

“아니야! 준비 다 된 것 같은데 출발하자고.”

엘리세는 강해의 말에 놀랐다가 이내 살기 띈 눈빛으로 강해의 시종을 노려보았다.

감히 존경하는 영주님께 식사 하나 제대로 제공을 못하냐는 눈빛이었지만 이내 강해의 성화로 어제 탔던 말에 올라탔다.

그러고서는 빠르게 이동을 시작했는데 어제 하루 종일 탔다고 조금은 익숙해지고 있었다.

“음! 그러니까 라이칸드의 기병 군단이 새벽에 몬스터들을 포위하러 출발했다는 거야?”

“예! 그렇습니다. 어제 오천의 선발대가 몬스터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출발을 한 상태이고 라이칸드 1군 단장이 일군을 이끌고 몬스터들의 배후로 이동하여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출발을 했습니다. 그리고 헤로스 2군 단장은 중군을 이끌고 이동 중인 상태입니다.”

자신이 자고 있음에도 이미 몬스터 토벌은 시작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럼?”

안전한 후위를 담당하고 있는 엘리세가 강해를 호위하며 이동을 하는 중이었다.

“영주님께서 도착하기 전에는 토벌은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이번 몬스터 토벌전의 주인공은 온전히 영주여야만 했다.

그렇기에 전투가 벌어져도 몬스터들을 괴멸시킬 생각조차 없었다.

물론 상대가 강력한 몬스터였다면 상황은 달라졌겠지만 지금 전령들이 파악한 몬스터들은 1만 정도 되는 오크 부족 지금의 전력이라면 연습거리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다.

병사들도 상급 병사들로 차출을 하고 영웅들마저도 최강 전력으로 출발을 했으니 절대 질 수 없는 토벌인 상태였다.

그렇기에 엘리세의 머릿속에는 몬스터들 따위는 들어 있지도 않았다.

‘나 혼자서도 다 쓸어버릴 수 있는데 몬스터들 따위야. 그거보다 영주님 아무것도 안 드셔서 어쩌지? 그놈의 시종이 사고 칠 줄 알았어! 성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

그렇게 어제에 비해서 월등하게 빠른 속도로 이동을 시작했다.

강해를 호위하며 움직이는 후위군은 오래지 않아 중군을 맡고 있는 헤로스 2군 단장과 만날 수 있었다.

“오셨습니까? 영주님.”

“어! 조금 늦었지?”

강해의 말에 아니라며 곧바로 보고를 올리는 헤로스였다.

“라이칸드 군단장이 오크 부족마을의 후방을 완전히 포위한 상태입니다. 아직 오크들은 우리 군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응? 그게 가능해?”

무려 오만의 병력이 움직이는 상태였다.

아무리 오크가 인간들에 비해 멍청하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 병력이 움직이고 자신들을 포위한 것을 몰라 볼 리가 없었다.

“기사들이 척후병들을 남김없이 제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정확하게 파악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오크 전사들의 일부가 강해의 성 근처로 진출했다는 것이었지, 강해의 성을 공격할 엄두를 낸 것은 아니었다.

오크 마을로써도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어마어마한 인간들의 성이 자신들의 영역에 나타난 것에 혼란에 빠져 있었다.

처음에는 외성 밖의 인간들을 사냥하려고 했지만 영지민들을 보호하고 있던 병력이 쏟아져 나와서는 그대로 박살이 나 버렸다.

보통 아르메니아 대륙의 인간들은 오크들에 비해 육체적으로 약했다.

물론 기사들이나 상급의 베테랑 병사들의 경우는 오크 전사들보다 강했다.

그러나 그런 기사들의 숫자는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었고 오크보다 강력한 몬스터들도 많았기에 인간들에 의해 몬스터들이 씨가 마를 일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아르메니아 대륙은 인간들보다 몬스터들의 세력이 더 강할 정도였다.

그나마 인간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뭉칠 여지라도 있었지만 몬스터들은 각자가 종족이 달랐기에 서로가 뭉치지 못하고 있었다.

인간들이 몬스터라고 분류를 하기는 했지만 그들도 종족별로 나누어져 있었지 그들 사이에 어떤 공통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단 하나 인간들을 식량으로 삼는다는 부분에서는 같았다.

하지만 인간들을 식량으로 삼는다는 것은 자신들보다 약한 인간들일 경우였지 지금처럼 압도적으로 자신들이 사냥당할 경우에는 방법이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오크 부족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는 상태였다.

그런 상황 속에 강해의 군대가 자신들의 마을을 완전히 포위해 버린 것을 지금으로서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아! 저기야?”

“예! 영주님.”

강해는 마법사인 엘리세의 도움을 받아 하늘 위에서 오크들의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나저나 저쪽으로 숲이 엄청나네.”

“그러게요. 전에는 안 보이던 숲이었는데….”

강해는 하늘 위에서 주위를 둘러보고서는 점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 성이 보이고 그 주위로 성과 같은 구조물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꽤나 멀리까지도 보이는 것 같은데도 말이야. 그리고 이 끝도 모를 듯한 숲은 뭐지? 음! 목재는 충분히 얻기 쉽겠네.’

강해가 바라보고 있는 숲은 몬스터 숲이라고 불리는 아르메니아 대륙에서는 헥사라고 부르는 곳이었다.

헥사의 안쪽으로는 인간들의 왕국과 제국이 존재했지만 헥사 밖으로는 인간들에게 버려진 땅이라 불렸다.

그 이유는 몬스터들로 인해 넘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강해의 성은 그 버려진 땅에 위치하고 있었다.

만약 아르메니아 대륙인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이 헥사를 넘어가야만 했다.

물론 강해는 그다지 만나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는 않았다.

“좋아! 일단 토벌을 시작하자고. 흐음! 그런데 숲이 이래서 기병들이 움직일 여력이 있으려나 모르겠네.”

꽤나 울창한 숲이기는 하지만 대규모 기병이 움직일 수 있을 만한 공간이 나올지는 미지수였다.

“숲의 초입 부분이라 충분히 기동이 가능할 겁니다. 거기에다가 오우거나 라이칸스로프 같은 상위의 몬스터가 아니라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서요.”

기병 개개인의 전력이 오크 두셋은 문제없는 정도였으니 조금 기동력에 문제가 생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터였다.

그리고 그렇게 포위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전투는 전 병력이 한 번에 몰아치는 것도 아니었다.

토벌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사냥이었으니 이리저리 오크들을 찢어가면서 몰아넣고서는 하나씩 사냥해 나갈 것이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응? 그래.”

강해도 작전 회의에 참석을 하기는 했지만 군사에 대해서 그다지 알지 못하는 입장이라 영웅들의 회의를 그냥 듣고만 있었을 뿐이었다.

“불길에 타오르는 소용돌이여! 대지를 불태우는 화염이여! 나의 신념 앞에 나타난 적의 그림자를 분쇄하라! 파이어 스톰!”

높은 하늘 위에서 거대한 붉은 기운이 엘리세의 몸 주위로 휘몰아쳤다.

“헉!”

당연히 강해의 주변으로도 붉은 기운이 세차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내 눈앞에 보이던 오크 마을의 중앙에서 불길이 피어오르더니 점점 커다란 회오리바람으로 변해서는 주변을 불태워 버리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오크 마을에 비해서는 그다지 클 것 없는 파이어 스톰이었다.

하지만 회오리바람에 의해 사방으로 던져지는 불덩어리들의 위력은 하나하나가 파이어 볼에 해당할 만큼 가공할 위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어 버리는 오크 마을에 그것이 신호였던 듯이 오크 마을이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

그것을 신호로 중장갑 보병들이 숲 속으로 전진을 시작했다.

뿌우! 뿌!

뿔피리 소리와 함께 후방의 투석기들이 하나둘씩 거대한 돌들을 허공 위로 쏘아 올리기 시작했다.

퍼억! 퍽!

과직!

엉성하게 만든 오크들의 울타리들은 단숨에 부서져 버렸고 화염과 돌이 떨어지니 오크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로 사방으로 도주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숲 속으로 전진해 들어가는 중장갑 보병들과 레인저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니 알았다고 하더라도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아!”

강해는 자신의 군대의 위력을 조금이나마 알 게 되는 순간이었다.

만약 평야 지역에서의 사냥이었다면 기병 군단의 돌격까지 가미되어 장관을 연출했을 터였다.

“전진! 전진! 방패 들어!”

“방패 들어!”

1 더하기 1은 2일지 모르지만 10 더하기 10은 절대 20이 아니었다.

집단의 무서움과 군대의 무서움은 그것을 잘 보여준다.

공포에 질린 오크 무리가 마침내 중장갑보병과 조우를 하게 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아서였다.

개인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군대의 병사라면 결코 튀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물론 상대에 따라 다른 전략과 전술이 필요했지만 이번 사냥감은 지금으로도 충분했다.

숲으로 도망을 가고 있던 오크들은 갑자기 나타난 방패들의 벽에 주춤거렸지만 이내 자신들의 얼굴을 때리는 충격에 뒤로 밀려나야만 했다.

돌격 따위는 없었다.

넘어진 오크들의 몸에는 날카로운 검들이 박혀 들어가서는 숨을 끊어 놓았고 눈길도 주지 않은 채로 계속 중장갑 보병들은 전진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전진! 전진! 방패 들어!”

“방패 들어!”

중간 지휘관의 호령에 병사들도 복창하며 자기 눈앞의 오크들을 밀어 낸다.

저항 따위는 불가능했다.

오크들의 개별적인 힘으로는 강력한 방패의 벽을 깨부술 수 없었다.

―취이익! 무기 든다! 오크! 싸운다! 취익!―

처음에는 마냥 사냥을 당했지만 지휘관 격인 오크 전사의 외침에 오크들도 호승심을 보이며 각자의 무기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것은 명을 더 짧게 하는 것이었다.

“활 들어! 3열 발사 준비! 1열 발사!”

휘리릭!

“2열 발사!”

휘리릭!

“3열 발사 후! 1열 발사!”

중장갑 보병의 뒤를 따르던 궁기사들이 투쟁 의지를 뿜어내는 오크 집단들을 향해 활을 쏘기 시작했다.

그 화살의 비는 끝이지 않고 오크들의 투지가 사그라 들 때까지 계속되었다.

―취익!―

자신들의 뒤에서 화살이 비 오듯이 쏟아져 날아가는 모습에도 중장갑 보병들은 멈춤 없이 그대로 전진을 하며 아직 살아 있는 오크들의 숨을 끊어나가고 있었다.

“지휘관 오크들부터 저격한다.”

나무 위에서도 레인저들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넘나들면서 지휘관급의 오크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자신들에게는 상대도 되지 않을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사냥을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오크들은 3면으로 조여 오는 중군의 공격에 버티지 못하고서는 후방으로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박천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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