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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영주 만들기] 13화

최강 영주 만들기 표지
최강 영주 만들기 표지
[데일리게임]


13. 시장에서 생긴 일

“어어! 오늘 장사 잘 되나 보네.”

어느 시대건 어느 장소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약한 자들을 협박해 먹고 사는 무리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강해의 성도 마찬가지였다.

조직폭력배나 양아치들처럼 자릿세니 보호비를 뜯어가는 이들이 있고 그런 이들은 때로는 권력자들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치안을 담당하는 이들도 알게 모르게 묵인을 하거나 그런 그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강해의 성의 중앙 시장에 있는 칸빈파도 그런 부류 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오늘도 즐거운 수금 날이기에 열심히 땀을 흘려가며 보호비를 뜯어내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 인상이 찡그려질 만도 했지만 후환이 두려워서인지 다들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어 놓았다.

“그럼 수고하라고. 장사 잘 해야 계속 이곳에서 장사 해 먹지. 크크큭!”

덩치 큰 남자들 세 명이 몰려다니며 돈을 갈취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뭘 꼬나봐! 새끼가!”

“아이고! 아닙니다.”

성의 주인은 강해였지만 이곳에서는 자신들이 왕이라는 듯이 설쳐 대는 칸빈파는 그렇게 점점 환한 얼굴로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던 강해와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양아치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 보였기에 만약 강해가 보았다면 결코 그냥 넘어갈 일이 없었을 터였지만….

“아줌마! 오늘 돈이 조금 부족한 것 같은데?”

“아이고! 오늘은 장사가 안 돼서 이것밖에 없어요.”

“그건 그쪽 사정이고….”

잘 걸렸다고 한바탕 하려는 그 순간.

덥썩!

“뭐…뭐야? 어떤 새…?”

“입 다물어 새끼야. 조용히 안 해. 와! 이 미친놈이. 아주 쳐 돌았나?”

칸빈파는 자신들의 멱살을 붙잡은 정체불명의 존재들에 화를 내려고 했지만 상대가 결코 좋지 않았다.

그들은 무언가 불안한지 연신 어딘가를 보며 칸빈파의 멱살을 붙잡고서는 조용한 곳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안….”

퍼억!

결코 소란스러워서는 안 된다.

괜히 그분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신들도 감당을 할 수 없었다.

당연히 고함지르려는 녀석들의 얼굴에 우악스러운 주먹을 사정없이 꽂아 버린 강해의 친위대 기사들은 칸빈파를 조용한 골목길로 끌고 가 버렸다.

“응? 뭐야?”

하지만 골목길도 다른 녀석들의 구역이었던 것인지 한눈에 봐도 불량스러운 양아치 둘이 오늘의 먹잇감에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가 얼굴이 창백해져 버렸다.

한눈에 봐도 엄청난 덩치들인 데다가 느껴지는 기세로 보건대 보통 존재들이 아닌 이들이 세 명의 덩치들을 박살을 내 놓은 채로 끌고 들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아오! 경비 대장 새끼! 나중에 나한테 끌고 와! 아주 개판이네! 개판이야! 지금 이게 무슨 꼴이냐? 어! 니들도 입이 있으면 말해 봐! 이 꼬라지를 여…아니 그 분께서 보시면…. 어?”

친위대 기사단장인 헬프만은 감히 영주님이 암행 순찰을 하고 있으신데 별 양아치 새끼들이 영주님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려고 하는 것에 두 눈이 완전히 돌아갈 지경이었다.

“이 새끼들! 아주 미쳤구나! 미쳤어! 지금 어떤 분이….”

강해의 시선 밖에서 원거리 경호를 하고 있던 기사들은 칸빈파의 수금 행위를 보고서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그들을 황급히 납치해 버린 것이었다.

강해의 성향을 봐서는 엄청난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 안 봐도 그림이었다.

강해야 이런 것도 자신의 눈으로 확인도 하고 싶었겠지만 그런 모습을 아랫사람들이 윗분에게 보이려고 할 리는 없었다.

이런 쓰레기들은 빨리 치워 버려야만 했다.

“이…이 새끼들 우…우리가 누군지 알아?”

헬프만에게 얼굴이 구져진 칸빈파의 행동대원인 세슨은 자신을 습격한 다른 구역의 조직인 줄 착각을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평소의 기사들과는 달리 그들은 지금 평민 복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사들의 프라이드는 사실 대단했기에 이런 평민 복장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우…우리 조직이 니들을 가만.”

“…….”

헬프만은 그들의 조직이 자신의 조직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협박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렇게 멱살을 잡고 있는 손을 통해 느껴지는 떨림이 겁을 먹어서인 줄로만 안 세슨은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후회는 느…늦었다. 이 병신아.”

헬프만의 뒤에 서 있던 기사들마저 아연질색을 하게 만드는 세슨의 도발에 결국 헬프만은 폭발을 해 버리고 말았다.

“뭐? 니들 조직이 감히 우리를 어떻게 해? 아이고! 무섭네요! 무서워 뒤져 버리겠네요! 우리 조직 대장님께서 들으시면 아주! 아주! 아이고! 내가 말을 말아야지! 아무튼 너….”

헬프만은 당연히 이들을 죽여 버리고 이들의 조직도 모조리 일망타진해 버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컥! 컥!”

한 손으로 멱살을 잡은 채로 세슨을 죽이려고 하는 그 때였다.

“그 손 놔라.”

잔잔하지만 화가 났다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미치겠네!”

헬프만은 안 그래도 화가 나 있는데 또 어떤 이가 끼어드는 것에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오늘 정말 피를 보자며 험악한 얼굴로 방금 전의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외쳤다.

“넌 또 뭐…. 헉!”

아주 박살을 내 버리겠다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은 정말이지 한순간이었다.

그런 마음은 마치 드레곤의 브레스에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턱 빠질 듯이 입이 벌어진 헬프만이었다.

“손 놔.”

덜썩!

세슨의 몸이 땅바닥에 구져지며 떨어졌다.

“대가리 박아.”

헬프만의 머리가 신속하게 골목길의 바닥에 구져졌다.

“니들은 왜 안 박냐?”

그 말에 헬프만의 옆에서 얼굴이 창백해져 있던 기사들의 머리도 땅에 심어졌다.

‘망했다.’

그들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그 한 단어였고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상상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당연한 듯이 그들을 이렇게 대할 수 있는 존재는 영지 내에서 단 한 명뿐이었다.

‘영주님.’

강해는 정말이지 화가 나 있었다.

감히 사랑스러운 영지민들을 자신의 기사들이 이토록 핍박을 하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았던 것이었다.

“미쳤냐? 어? 미쳤어?”

“아닙니다!”

“그런데 왜 이 지랄이야? 내가 그렇게 하라고 시키든?”

“아닙니다!”

헬프만은 미치고 팔짝 뛰겠지만 감히 영주에게 묻지도 않은 변명을 먼저 할 수도 없었다.

“내가 존나 우습게 보여? 어? 왜? 계급장 떼고 한 판 해 볼까?”

“아닙니다!”

계급장 떼면 당연히 헬프만이 이기겠지만 떼자는 말을 하는 그 순간 자신은 형장의 이슬이 될 운명일 터였다.

“왜 영지민들을 괴롭혀! 어?”

“그…그게!”

“어디서 말대답이야! 새끼야! 아주 눈에 보이는 게 없지? 어?”

강해의 압박에 헬프만은 식은땀이 흐르고 눈이 먹먹해지는 느낌이었지만 강해에 대한 원망보다는 세슨에 대한 분노가 더 커졌다.

물론 지금은 그런 분노보다는 강해의 분노가 조금이나마 누그러지길 간절히 빌어야만 했다.

그렇게 강해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생각에 헬프만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중에 헬프만에게 예상치 못한 행운이 찾아 왔다.

“하하! 당신이 이 새끼들 대장이야?”

“……?”

강해는 방금 전까지 헬프만에게 박살이 나던 가련한 영지민이 몸을 일으키며 자신에게 삿대질을 하는 것을 보았다.

“조직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어? 우리가 누군지 알어? 칸빈파야! 칸빈파! 하긴 아니까 부하 새끼들 관리하는 것이겠지만 말이야. 이번에는 당신 봐서 그냥 넘어가지만 이 구역은 우리 거니까 한 번만 더 넘보면 두목님께 보고 할 테니까 그리 알아!”

그 흥분된 말과 행동과 함께 수금을 하던 돈들이 땅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탱그랑!

“에이! 제길! 별 그지 같은 놈들 때문에 수금도 못하고!”

“…….”

강해는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고서는 멍하니 세슨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땅바닥에 머리를 심고 있던 헬프만이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불쌍한 상인들의 등 쳐 먹는 놈들입니다.”

“…….”

강해의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자신이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미…미안해.”

“미안한 건 됐고! 다음부터는 조심해! 생긴 건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놈이!”

강해가 미안해하는 대상이 아닌 세슨의 오해였지만 그 말로 인해 땅바닥에 예쁘게 머리를 심고 있던 기사들의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고 있었다.

감히 하늘과 같은 영주님에게 막말을 하는 것이었다.

세슨이야 더 나가고도 싶지만 자칫 상대를 너무 자극하면 또 어떤 꼴을 당할지 알 수 없었기에 일단 자신의 조직으로 돌아가고 난 뒤에 알릴 생각이었다.

그만큼 헬프만의 무력이 강했기에 상대가 수틀리지 않을 정도로만 겁을 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상대가 더욱 더 좋지 못했다.

“일어나.”

벌떡!

영주의 명령에 급히 몸을 일으킨 헬프만과 기사들의 입술에서 희미하게 미소가 지어지고 있었다.

“비켜!”

세슨은 두 덩치와 함께 강해를 지나쳐 골목길을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헬프만과 기사들이 자신들의 앞을 막는 것에 강해를 향해 다시 고함을 질렀다.

“야! 이 새끼들 안 비키게 하냐? 정말 우리 조직하고 한 판 해 볼 거야? 우리 칸빈파라고! 칸빈파!”

이 주변을 주름잡는 무서운 조직인 칸빈파의 위엄이라면 어지간한 조직들도 한 수 접어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강해에게는 정말이지 미친 소리에 불과할 뿐이었지만 이것들을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좋은 생각이 떠오르질 않고 있었다.

바로 그 때 헬프만이 조금은 웃음기 있는 목소리로 말을 해 왔다.

“영…아니. 형님! 저희 조직원들 부를까요?”

“뭐? 어!”

강해는 잔뜩 긴장하고서는 자신의 눈치를 보며 자신이 방금 실수 한 것은 아닌가 아니 왜 내가 방금 미친 소리를 했나 하고 고민을 하는 표정의 헬프만을 보았다.

의외로 그런 장난기 있는 자신의 기사단장에 피식 웃은 강해는 대답을 했다.

“그래. 오늘 우리가 이 구역 접수해야겠다. 애들 불러라.”

“뭐? 이 새끼들이! 지금 우리하고 전쟁을 해 보자는 거야? 너 죽고….”

퍼억!

세슨의 얼굴에 상큼하게 헬프만의 주먹이 꽂혀 버렸다.

그렇게 강해의 8등급 병사들인 친위대 기사단 조직이 총 출동을 시작했다.

“빨리 움직여! 빨리! 출동이다!”

영주성의 기사단 연병장에서 비상 대기 중이던 이천의 병력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것은 다른 영웅들에게도 들렸지만 영주님의 지시라는 것에 아무도 막는 이들이 없었다.

그렇게 얼마 뒤에 집결한 조직원들을 뒤로 하고서는 강해는 아주 박살이 나 버린 칸빈파의 세슨에게서 칸빈파의 조직의 위치를 확인했다.

반항을 하려고 했지만 그것은 무의미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가자! 칸빈파 두목이 있는 곳으로.”

“예!”

강해는 자신의 뒤로 조직원(?)들을 이끌고서는 칸빈파의 구역을 접수하기 위해 칸빈파의 은거지로 향했다.

박천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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