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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영주 만들기] 17화

최강 영주 만들기
최강 영주 만들기
[데일리게임]


17. 영지 기술 발전 방안

저벅! 저벅!

뒷짐을 진 채로 팔자걸음으로 걷는 강해를 보고 급히 종종 걸음을 걷던 이들이 급히 몸을 돌려서는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한다.

“으음! 수고해요.”

강해는 마치 회장님처럼 예를 표하는 사람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수고한다는 인사를 했다.

“가…감사합니다. 영주님.”

자신의 어깨를 두드려 준 강해에 몸을 부르르 떨며 감격했다는 듯이 더욱 깊게 허리를 숙이는 이들은 다름 아닌 영주 성에서 업무를 보는 일종의 공무원들이었다.

물론 공무원들과 같다고는 하지만 영지민들에 의해서 선발되는 자들은 아니었다.

적어도 글을 읽고 쓸 줄은 알아야만 했고 그러자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교육을 받아야만 했다.

결국 먹고 살기도 힘든 일반 평민들이 아닌 대부분은 준귀족 이상의 집안의 사람들이었다.

영지에는 영주를 중심으로 하위 귀족들과 준귀족 그리고 그에 준하는 기사 집단 등의 상위 계급층들이 존재했다.

강해는 아직 이런 계급층들에 대한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아무튼 각 부서들마다 내성의 업무를 보는 특수 건물들이 따로 있었다. 하지만 영주나 고위 관료가 해당 업무에 대해서 중간에 확인하고 싶을 때 직접 멀리 떨어져 있는 건물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게도 할 수 없었기에 영주성 내의 연락관 및 보고 업무를 보는 직원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강해는 그런 이들을 보며 수고한다는 격려를 해 주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시녀들과 시종들 및 경계를 서고 있는 기사들에게도 격려를 아끼지 않는 강해였다.

‘중세라는 것이 이토록 심심했던가?’

영웅들이 워낙에 뛰어나서인지 강해는 정말이지 할 일이 없었다.

물론 할 일을 만들면 얼마든지 만들겠지만 일을 하고 싶은 것은 또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아무 일도 안 하자니 심심해지는 강해였다.

시녀들과 놀자고 해도 하얀 백주 대낮부터 놀 정도로 염치없는 것도 아니었다. 더구나 그런 군주들의 말로가 어떠한 것인지를 잘 아는 지라 행여라도 잘못되어 자신의 성이 불 타오르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 강해였다.

그렇게 아직 전부 탐사를 못해 본 영주성을 돌아다니며 본의 아니게 순찰하는 회장님 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중이었다.

“여기 들어가 봐도 되려나?”

“영주님께서 못 가시는 곳은 영지 내에 단 한 곳도 없으십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에 강해는 고개를 끄덕이며 민폐인지는 알지만 업무를 보고 있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 버렸다.

“응? 누구? 헉! 영주님!”

“아! 일 해요. 난 신경 쓰지 말고!”

“……!”

그렇게 각 부서들의 직원들에게 공포와 긴장이라는 선물을 안겨 주면서 일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다녔다.

뭐 딱히 직원들이 놀고 있다고 해서 그다지 타박할 생각은 없었지만, 강해를 수행하고 있는 이들은 두 눈을 번쩍이며 뭐라도 하나 꼬투리를 잡으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돌리고 있었다.

사람 사는 방식은 고대나 현대나 크게 다를 바는 없어서 행동 방식도 비슷한 듯싶었다.

그러던 중 강해는 다른 사무실과 분위기나 광경이 조금 색다른 사무실로 들어가게 됐다.

다들 강해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자신들의 일에 열중이었다.

“으음?”

강해는 그들 중에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는 한 남자를 볼 수 있었다.

자신이 돌아다니는 것도 모를 정도로 대단한 집중력에 호기심이 생기는 강해였다.

물론 강해의 등장에 헛기침을 하며 주위를 환기시키는 호위 기사에 마침내 부서장인 듯한 사람이 강해를 알아보고 기겁하며 놀랐다. 하지만 이내 강해가 조용히 하라는 행동에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

부서장 외에 이상한 낌새를 느껴 강해를 눈치챈 사람들이 있었으나, 강해의 단호한 신호에 이내 조용해졌다.

강해는 무언가에 집중을 하고 있는 남자에게 호기심을 느껴 그 뒤로 살며시 다가가 뭘 하는가를 쳐다보았다.

“…….”

결과는 놀라웠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내 이해를 하고서는 생각지도 못한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

“중세에도 이런 최첨단 제품들이 있었던 거야?”

“응?”

강해의 말에 그제야 자신의 일에 열중이던 남자는 고개를 돌려서는 강해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처음에 낯모를 남자가 자신의 뒤에 서서는 경악을 하고 있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무언가 이상한 느낌에 자신의 부서장을 바라보았다.

“영주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영주님이라고 소리 없는 고함을 지르며 얼굴 붉어진 자신의 부서장을 보았다. 그는 이내 얼굴이 창백해졌다가 자신이 한 행동에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여…영주님! 그게 아니라!”

“아아! 진짜 이거 와! 말이 안 나오네. 와!”

강해는 정말이지 놀랐다는 듯이 감탄을 계속 터트리며 남자가 들고 있는 것을 쳐다보았다.

강해는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곳이 마법부서임을 확인하고서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게 되긴 되는 겁니까?”

“예? 아! 예! 이…이건 시…제품으로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만….”

말을 버벅대며 강해에게 둥근 구슬 같은 것을 들어 보이는 남자 때문에 주변에 있던 마법사들은 뭔가 하며 구슬을 바라보았다가 곧 화들짝 놀라야만 했다.

평소 엉뚱한 곳이 있는 동료였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지나쳤던 것이었다. 하지만 강해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게 화질이 조금 안 좋기는 한데….”

강해는 살짝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몇 장이나 들어가나요? 아니 혹시 영상도 들어가나요?”

“여…영상도 들어가기는 하지만 1분 정도밖에는 안 됩니다.”

무려 영상도 들어간다는 말에 강해는 감탄을 했다.

“이거 대단하구만! 이거 군사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대단히 유용한 물건이군요. 이름이 뭔가요?”

“예? 아! 베일스만이라고 합니다. 영주님.”

베일스만이 만든 것은 통신구로 이용하는 수정구에 영상이나 사진 등과 같은 것을 집어넣는 것이었다.

일종의 카메라와 같은 것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었다.

‘하긴 컴퓨터나 저장 매체들의 급격한 발전은 사실 그녀들 덕분이지.’

강해는 고개를 끄덕이며 베일스만의 손에서 자신의 주먹보다는 조금 더 큰 수정구를 빼앗아서는 수정구를 능숙하게 쓰다듬었다.

“오오!”

“아….”

베일스만은 강해의 감탄과 함께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동료 마법사들의 표정이 엉망으로 구겨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아니 저기….”

“아! 됐네. 말 안 해도 잘 아니까. 내가 이런 기계는 잘 다룰 줄 압니다. 설명 안 해도 되요.”

강해는 흥미로운 눈으로 수정구에 비춰지는 그림들을 바라보았다.

아직 기술적 부분에서 부족한 것인지 그림들은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흐음! 여기에 재생 버튼 같은 것이 있거나 자동 넘김 기능을 넣으면 한 장씩 넘어가면서 애니메이션처럼 변하지요. 뭐 영화처럼 그냥 영상을 찍어서 저장해 놔도 되기는 하겠지만 이건 이것대로 나름 장점이 있는 것이니까요. 뭐 그림은…. 혹시 직접 그린 것입니까?”

“예.”

이제는 포기했는지 강해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베일스만이었다.

지금 베일스만이 수정구에 집어넣은 그림들은 다름 아니라 중세의 춘화도였다.

그렇게 수위가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여러 사람들 앞에서 보기에는 얼굴 화끈해질 그림들이었고//,// 특히나 무려 영주님 앞에서 보일만한 그림은 더욱 더 아니었다.

“그렇군요. 아직은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실험 정신이 대단합니다. 내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나도 아이디어를 제공할 테니까. 베일스만님은 이것의 개량 작업에만 열중해 주세요. 내가 책임지고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

강해의 말에 베일스만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경악을 해야만 했다.

처음에 별 야한 여성 그림을 저장해 놓은 베일스만에 영주님의 호통과 함께 큰 벌을 받을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영주님은 호통은커녕 칭찬과 함께 지금의 기술을 더욱 더 발전시키라는 격려까지 받은 것이었다.

“저는 베일스만님과 같은 분들이 계셔서 우리 영지가 더욱 더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영주님.”

강해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중세에 현대 문명을 이식할 생각이었다.

‘TV도 만들 수 있겠어. 잘하면 컴퓨터도 만들고 말이야. 아직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그거야 개선하면 되는 거지.’

강해는 환하게 웃으며 수정구에 저장되어 있는 춘화도를 전부 다 보고서는 베일스만에게 넘겨주었다.

그와 동시에 강해는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각종 현대 기술들이 눈부시게 발전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에 비행기가 날고 땅에는 자동차가 다니며 사람들마다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세상.’

배경이 중세였기에 과학이 극도로 발전을 한 현대와 같은 세상이 오려면 수백 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강해였다.

특히나 자신이 공돌이도 아니었고 과학에 대한 지식도 별 반 없었기에 TV조차도 어떤 원리로 작동을 하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당연히 자신의 영지의 사람들도 알고 있을 리가 없을 터였다.

하지만 마법을 통해 이 모든 것들이 대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방금 선 것이었다.

“아! 궁금한 것이 있는데 마법사는 어떻게 양성되는 겁니까?”

강해는 마법사의 존재가 영지 발전의 핵심이라 여기며 마법사들에게 물었다.

“마법사들의 양성 말씀이십니까? 그것은….”

하지만 대답은 꽤나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마법사들은 평생에 한두명 이상의 제자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아예 제자를 두지 않는 마법사들도 많다는 것이었다.

마법에 대한 재능이라는 것이 아무나 있는 것도 아니고 설령 재능이 있다고 해도 대성하기 어려운 것이 마법이라는 학문이다. 그래서 마법사들은 재능 있는 제자를 찾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교육도 손 봐야겠어. 학교를 만들어서 마법사도 양성하고 학자도 양성하고 기술자도 만들고 기사들이나 병사들도 만들어야지.’

강해는 교육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의외로 자신이 할 만한 일이 무수하게 생겨났다.

그렇게 교육을 통해 기술 발전을 이루고 나면 강해는 집안에서 걸 그룹들을 영상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한편으로 강해는 지금 다른 중세의 영주들이 하는 걱정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시민들이 교육을 통해 영주나 왕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을 하지 않게 될 것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지 않았다.

모름지기 영주들로서는 영지민들이 적당히 멍청하고 가축들처럼 불평불만 없이 따르는 것이 편한 법이었다.

특히나 마나의 혜택을 아래에까지 내리게 되면 그 통제가 더욱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강해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강해는 현대인이었기에 그런 발전이 더 많은 혜택을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흐음! 마법사 탑 있지? 아예 그리로 가 봐야겠어. 마법사 탑으로 간다.”

“예! 영주님.”

자신의 영지에 있는 마탑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를 직접 알아보기 위해 강해는 마탑으로 향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각종 기술들이 실현 가능한지 아닌지를 확인하려는 목적이었다.

박천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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