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노를 감싼 채 뒤로 점프했던 아르카의 발이 땅에 닿고 나서야 사라졌던 중력이 되돌아왔다. 아르카가 나직이 물었다.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은데…….”
확신하지 못한 것은 감각 자체가 둔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를 통해 입 밖에 나온 게 아니라 버릇처럼 자연스럽게 물었던 아르카는 알아서 티노의 몸을 훑어본 뒤 그를 땅에 내려놓았다.
“넌?”
“대단한 건 없다.”
그러면서 아르카는 먼지를 털듯이 몸을 탁탁 털었다. 티노와는 달리 제대로 무장을 갖춘 그는 버킷의 공격, 방어, 이동 밸브를 몽땅 열어 놓은 상태였다. 저 정도라면 웬만한 총격에도 안전하다는 걸 알기에 안심할 수 있었다.
티노는 다음으로 시문을 찾았다. 하지만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원뿔이 파괴된 여파였다. 그것이 사방으로 터져 나가면서 그 파편이 천장과 벽에 깊이 박혀 버렸고, 박힌 부분에선 스파크와 함께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비밀 작업실 전체가 기계로 되어 있으니 당연했다.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세 개의 뿔에서 쏘아지는 황금빛의 대부분을 감당했던 원뿔이 사라지자 바닥이 파괴되는 속도가 빨라졌다. 잘려 나간 회로들까지 말썽을 부려서 시문의 비밀 작업실은 아래부터 파괴되고 있었다.
그야말로 일순간에 아수라장이 된 비밀 작업실의 모습에 잠시 넋을 잃었던 티노는 곧 정신을 차리고 시문을 찾았다. 검은 남자가 조작대 너머에서 시문을 안고 일어나는 게 보였다. 원뿔이 있었던 곳을 등진 자세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가 시문을 지켜 준 것이다.
바로 지척에서 당한 탓인지 그의 어깨와 등에는 커다란 파편 몇 개가 박혀 있었다. 다행히 그도 아르카와 마찬가지로 공격, 방어, 이동 밸브를 모두 열어 놓은 듯 일어나는 동안 파편들이 대부분 떨어져 나갔다. 그것들 중에서 피가 묻어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달갑진 않지만 테이슨도 저편에서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역시도 모든 밸브를 열어 놓은 듯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테이슨까지 멀쩡한 모습에 티노는 진심으로 깊이 반성했다. 시문은 전사가 아니라지만 티노는 친위대를 목표로 하는 전사다. 마땅히 저들처럼 대비하고, 긴장하고, 경계했어야 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거니까.
듀오 루나나 안전지대 밖은 위험하다. 그것을 알기에 미리 대비했고, 긴장했고, 경계했다. 하지만 위험하다는 걸 알아야만 준비할 수 있다면 그건 제대로 된 전사가 아니다. 아르카가 말했던 ‘긴장’이 무슨 뜻인지, 어리석게도 이제야 실감했다.
‘앞으로 고치면 되지 뭐.’
반성은 해도 자학은 하지 않는 티노는 매우 쌈박하게 결론을 내리고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 오른손을 확인했다. 역시나 황금의 어스듐을 놓치지 않고 잘 움켜쥐고 있었다. 정작 그걸 쥐고 있다는 감각은 거의 없었지만 말이다.
파파팟!
잘려 나간 회로들이 꿈틀거리면서 다른 회로들을 파괴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스파크가 일어나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었고, 불똥은 점점 거세졌다. 이 비밀 작업실에 불에 탈 만한 것이 거의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티노는 왼손으로 고글을 끌어내린 뒤 망원경 기능을 켜고 저편에 있는 원통 안을 살펴보았다. 안타깝게도 아직도 씨드가 많이 남아 있었다.
이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 아르카가 티노에게 물었다.
“대답은?”
돌아가는 상황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 친구의 냉담한 음성에 티노는 순간 웃어 버릴 뻔했다. 그리고 흔쾌히 답했다.
“좋아.”
“티노!”
분노한 테이슨이 대뜸 티노에게 총을 쏘았다. 거의 동시에 검은 남자도 테이슨에게 총을 쏘았다. 티노는 아르카가 붙잡아서 뒤로 잡아끌어 무사할 수 있었지만 테이슨은 총을 놓치고 말았다. 사격 솜씨는 남자 쪽이 더 좋았다.
테이슨은 손목을 다치지는 않았지만 총을 줍느라 빈틈을 허용하느니 다른 손에 쥐고 있던 장검을 고쳐 드는 쪽을 택했다. 아르카는 티노의 앞을 막아서며 테이슨에게 말했다.
“네놈에겐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네 상대는 내가 아니다. 그래 봐야 결과는 똑같지만.”
그 말에 테이슨은 비틀린 미소를 입가에 띠곤 검은 남자에게 검을 겨누었다. 말하는 투나 행동거지 등을 보아하니 협공할 생각은 없는 게 분명했다. 협공당한다고 해서 질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둘 다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은 인정하고 있었기에 잘되었다고 이성적인 결론을 내렸다. 게다가 검은 남자에게 한 방 먹어서 속이 뒤틀리던 차이기도 했다.
검은 남자는 시문을 조작대 너머에 조심스럽게 눕힌 뒤 테이슨을 돌아보았다. 내내 고요했던 그의 기류가 격렬하게 뒤틀린 것은 그 직후였다. 티노가 있는 곳까지 생생하게 닿아 오는 그것은 살기였다. 간수를 죽일 때는 소리도 기척도 내지 않았던 그가 뿜어내는 살기는 눈에 그려질 듯이 뚜렷하고 강했다.
검은 남자가 집게발 사이의 기계 위로 점프한 뒤 곧장 테이슨 쪽으로 달려든 것과 테이슨이 그자 쪽으로 검을 세우고 달려든 것은 동시였다.
속도는 거의 비슷했지만 둘이 격돌한 것은 검은 남자가 있는 쪽에 더 가까웠다. 그는 기계를 뛰어넘어야 했기 때문이다.
체격을 따지면 테이슨 쪽이 키나 덩치 모두 컸다. 검은 남자는 키가 크긴 하지만 테이슨과 같은 거구는 아니었고 몸도 날렵했다. 하지만 힘과 힘의 맞대결에서 그는 조금도 밀려나지 않았다.
팽팽한 힘 싸움을 하며 서로의 눈을 노려보던 중 테이슨은 뒤늦게 괴성을 질렀다.
“네놈! 플로레스라가 아니군!”
버킷인지 백팩인지 모를 것을 망토 형태의 겉옷 아래에 멘 것도, 가지고 있는 무기가 노블리언의 것인 것도 모두 단순한 위장이라 생각하고 넘겼었다. 그러나 타고난 신체는 어쩔 수 없다. 플로레스라의 동공은 크다. 남자의 눈은…….
테이슨은 검에 주던 힘을 갑자기 빼면서 방향을 틀어 상대의 힘을 흘렸다. 동시에 발을 들어 상대를 걷어차려 했으나 검은 남자는 그에 휩쓸리지 않고 가볍게 점프하여 뒤로 물러났다.
테이슨은 전보다 더 분노한 얼굴로 살기를 뿜어냈다.
“네놈이 저 플로레스라를 구해 간 놈이지?! 플로레스라를 구하기 위해 동족을 죽이다니! 네놈을 절대 곱게 죽이지 않겠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소년을 사적인 이득을 위해 철저히 이용하다가 죽이려고 한 놈 입에서 제법 거창한 소리가 잘도 나왔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동족인 소년을 죽이는 건 상관없지만 적대 종족의 편에 서는 건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인가? 끝내 주는 이중 잣대다.
검은 남자의 유일하게 드러난 눈동자에 차가운 웃음이 서렸다. 하지만 쓸데없이 말을 섞을 생각은 없는 듯 곧장 테이슨에게 검을 휘둘렀다.
한편 둘의 전투를 지켜보던 아르카가 주머니에서 폭탄 몇 개를 꺼내 티노의 벨트에 달린 주머니에 넣어 주고 왼손에 권총을 들려 주었다. 그 권총은 아르카가 위장을 위해 가지고 있던 노블리언의 무기였다. 그렇지 않아도 비무장 상태인 것이 못내 걸렸던 티노는 냉큼 그것을 움켜쥐었다. 약 때문에 감각이 둔해져 있지만 갓난아기 시절부터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았던 총을 다루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았다.
“곧 오마.”
아르카는 티노가 총을 제대로 잡는 것을 확인한 뒤 돌아섰다. 그리고 한창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을 우회하여 그 너머로 갔다. 그의 의도는 명확했다. 시문을 데려오려는 것이다. 그것이 거래 조건이었으니까.
시문은 작업실을 파괴하고 있는 원흉 가까이에 있었다. 직접적으로 파손되어 가는 범위가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는 상태다 보니 언제 시문에게 그 여파가 닿을지 알 수 없었다. 거기다 이제는 회로가 복합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지 사방에서 스파크가 간헐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었다. 어쩌면 이 비밀 작업실은 생각보다 더 위험한 상태일지도 모르겠다.
아르카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티노는 검은 남자와 테이슨의 전투에 집중했다. 감옥에서 보았던 검은 남자의 조용하면서 날카롭고, 현란하면서 효율적인 움직임은 플로레스라이기에 가능한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노블리언이었을 줄이야!
사방에서 스파크와 불똥이 튀어 오르는데도 흐트러짐 없이 서로의 목숨만을 노리고 전력을 다하는 둘의 모습은 그만큼 박력 있고 흉흉했다. 몬스터와 싸운 적은 많아도 사람의 목숨을 노리고 싸워 본 적은 거의 없는 티노에겐 신선하다 못해 소름이 돋는 광경이었다. 분명 상당한 거리를 두고 벌어지고 있음에도 온 정신이 휘말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얼마나 둘을 지켜보고 있었을까? 아르카가 돌아오지 않았으니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것만은 분명했다. 문득 발아래로 묘하게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감각이 둔해져 있으니 실제로 느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은 본능에 가까웠다.
티노는 대량의 피를 쏟아 내어 어지럽고 힘이 안 도는 몸으로, 스스로도 신기할 정도로 기민하게 뒤로 물러섰다. 그 직후 그가 서 있던 바닥이 쩍하고 금가더니 거대한 스파크가 튀어 올랐다. 그것은 티노의 키를 가뿐히 넘는 높이까지 치솟다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을린 바닥이 아니었으면 잘못 본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거 위험한데…….”
이제는 테이슨보다 이 비밀 작업실이 위험했다. 천장이며 바닥이며 벽이며 할 것 없이 통째로 기계인 이곳 자체가 흉기가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대범한 티노는 금방 신경 끄고 둘의 전투 쪽으로 주의를 돌렸다. 어차피 스파크야 예고 없이 터져 나오는 것이니 위험하면 지금처럼 본능이 신호를 보내 주겠거니 하고 넘겨 버린 것이다. 참으로 대책 없는 아이였다.
티노가 둘에게 도로 시선을 돌렸을 때, 그 둘 사이를 비집고 천장까지 닿는 거대한 스파크가 치솟았다. 방금 티노를 구워 먹을 뻔한 스파크보다도 몇 배는 크고 강했다. 그쯤 되면 거의 번개 수준이었다.
검은 남자는 당황하는 일 없이 뒤로 낮게 점프해서 피했다가 허공을 딛고 도로 앞으로 튀어 나가 테이슨의 목을 노렸다. 스파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백팩의 방어 기능만 믿고 돌진한 것이다. 움직이는 모양을 보아하니 다행히 감전되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겉옷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검은 남자보다 한 박자 늦게 몸을 피했던 테이슨은 간신히 검을 들어 공격을 막았다. 가드에 닿듯이 맞부딪친 검에서 날카로운 금속성이 터져 나왔다. 검과 귀가 가까운 탓에 그 소리가 테이슨의 고막을 긁었다. 테이슨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 때문에 힘이나 반응이 늦어지는 일은 없었다.
검은 남자는 자신의 검을 미끄러뜨려 두 검의 가드를 얽히게 만들곤 그것을 중심으로 허공에서 몸을 돌려 무릎으로 테이슨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그리곤 곧장 가드를 풀며 몸을 뒤로 반 바퀴 돌아서 매끄럽게 착지했다.
하지만 힘이 약했는지 테이슨은 큰 타격을 받지 않고 곧바로 검은 남자를 바싹 쫓았다. 그러면서 손잡이 끝으로 올려치려 했지만 검은 남자는 유연하게 뒤로 텀블링하며 피했다. 그것까지 예상한 테이슨은 장검을 바닥에 꽂은 채 몸을 돌려 그 회전력을 실은 발로 검은 남자를 걷어찼다.
테이슨의 발이 검은 남자의 복부에 닿은 순간 남자는 땅을 박차며 뒤로 점프하여 충격을 최대로 줄였다. 기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재차 따라붙는 테이슨이 결정타를 날리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스파크가 아래서 치솟으면서 테이슨의 발목을 붙잡았다.
“도망치는 것밖에 못 하는 놈이구나!”
테이슨은 검은 남자를 맘껏 조롱했다. 확실히 남자는 신기에 가까운 회피와 방어에 비해 공격이 약해 보였다. 그가 간수를 죽이는 모습을 코앞에서 보았던 티노는 그것이 납득되지 않았다. 그때의 남자는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고 깔끔한 살수였던 것이다.
테이슨이 비웃거나 말거나 스파크 덕에 시간을 번 남자는 착지하기 위해 바닥을 보았다가 다시 급히 허공을 딛고 점프했다. 아래에는 바닥 대신 스파크와 불똥을 뿜어내는 회로들이 뱀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검은 남자는 집게발 위에 잠깐 착지했다가 그 너머로 물러났다. 그리곤 바닥에 내려서자마자 곧장 겉옷을 벗었다. 그것이 연기를 피워 올리며 눌어붙고 있었기 때문이다. 망토에 가까운 외투였고 백팩은 안에 메고 있었기에 벗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할 정도로 두껍고 품이 넓었던 겉옷과는 달리 안에는 소매가 없는 검은 상의와 움직임이 편한 재질의 검은 하의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로 보기 좋게 그을린 갈색 피부가 보였다.
그렇게 당장의 위기는 넘겼으나 구석에 몰린 꼴이 되어 버렸다. 집게발은 작업실의 거의 끄트머리에 있었기에 그 너머에는 공간이 별로 없었다. 거기다 비밀 작업실을 무너뜨리고 있는 원흉이 지척에 있어 언제 바닥이 금가고, 언제 스파크가 튀어 오를지 몰랐다.
테이슨은 부서진 바닥 아래서 패악을 부리고 있는 회로더미를 주의하면서 남자를 쫓았다. 미꾸라지처럼 도망치던 자가 알아서 구석에 박혀 준 것이다!
둘의 전투를 눈도 깜박이지 않고 지켜보던 티노는 장소가 기계 너머로 바뀌자 무심코 조작대 쪽을 살펴보았다. 역시나 시문은 이미 거기에 없었고, 반쯤 무너진 바닥과 그 위를 기어 올라와 발악하는 회로더미만 보였다. 마침 바로 옆에서 아르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슬 나가야겠다. 무너지겠어.”
돌아보니 아르카가 시문을 가뿐히 안은 채 서 있었다. 가슴 중앙에 관통상을 입었기에 들쳐 멜 수 없었던 모양이다. 시문의 안색은 몹시 안 좋았지만 그래도 숨을 제대로 쉬는 모습에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다.
아르카는 벽에 박혀 있는 사다리 쪽으로 걸어갔다. 그 뒤를 따르면서 티노가 물었다.
“두고 가도 돼?”
“아니. 기다릴…….”
탕! 탕! 탕!
생각지 못한 소리가 아르카의 말허리를 잘랐다. 티노에겐 무엇보다도 익숙한 소리. 바로 발포소리였다. 하지만 누가?
티노는 급히 둘 쪽을 돌아보았다. 테이슨의 큰 덩치에 가려 검은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기계 너머에서 그대로 굳은 듯이 멈춰서 있던 테이슨이 이내 움직였다.
“컥!”
그는 격하게 숨을 토해 내면서도 이를 갈았다. 테이슨이 상체를 숙이자 총을 들고 있는 검은 남자가 보였다.
검은 남자가 뛰어난 사격 솜씨를 가졌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처음 빼고는 줄곧 장검만 고집하고 있었기에 총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덕분에 테이슨은 꽤나 무방비하게 당해 버렸다. 방어 밸브를 열어 둔 덕에 큰 부상을 면했지만 바로 앞에서, 그것도 연달아 같은 부위를 맞은 탓에 숨이 막혀 왔다.
그때 검은 남자가 그야말로 쏜살같이 달려들어 자신이 쏜 부분을 돌려 찼다. 아무리 강한 충격을 받았다 해도 그 정도에 움직임이 둔해질 테이슨이 아니었다. 하지만 검은 남자의 움직임은 지금껏 그가 보여 왔던 것보다 훨씬 빨라서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
테이슨은 그대로 뒤로 밀려나다가 생전 처음으로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신승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