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는 자체 PC게임 유통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테트리스 이펙트'를 23일 출시했다. 에픽게임즈는 스토어 론칭 이후 다양한 기대작을 독점으로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지난해 PS4로 출시돼 인기를 끈 바 있는 '테트리스 이펙트'를 PC 독점작 리스트에 올리고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테트리스 이펙트'의 VR 기능이 문제가 됐다. '테트리스 이펙트'를 VR로 즐기기 위해서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경쟁 플랫폼인 스팀의 VR기능 지원 소프트웨어 스팀VR 실행이 필요한 것.
오큘러스 VR 헤드셋 이용자들은 스팀VR 실행 없이 게임 구동이 가능하지만, HTC의 바이브(VIVE) VR 헤드셋 이용자가 '테트리스 이펙트' VR 버전 구동을 원할 경우 스팀VR 이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에픽게임즈 스토어 독점작 플레이를 위해 에픽게임즈의 경쟁사인 스팀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테트리스 이펙트' 개발사 인핸스 게임즈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HTC 바이브 헤드셋이나 일부 오픈VR API 헤드셋 이용자가 VR 옵션을 즐기기 위해서는 스팀VR 구동이 필요하지만 오큘러스 헤드셋 이용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테트리스 이펙트'의 VR은 추가 선택사항일 뿐 2D 게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용자들은 트위터 댓글을 통해 "에픽게임즈 스토어 독점작을 즐기기 위해 스팀VR이 필요하다니 농담이냐", "게임 구동에 스팀이 꼭 필요하다면 스팀에 출시하지 그랬냐", "스팀에 출시했다면 전 세계가 이런 일을 겪을 필요가 없었을 것"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