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SK텔레콤 T1은 소속 선수들과 팀 공식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을 통해 e스포츠 전문 매체의 보도 사진을 상업적인 용도로 무단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커' 이상혁 유튜브에 지난 17일 '페이커의 인성챔프 키아나 feat.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동영상의 섬네일에는 4월4일 본지가 보도한 사진이 편집, 사용됐다. SK텔레콤 T1은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도 해당 사진 무단도용을 통해 만든 섬네일을 그대로 사용했다. SK텔레콤 T1은 본지 항의 이후 해당 섬네일을 수정했다.
SK텔레콤 T1은 2018년 8월28일 팀 공식 유튜브에 게시된 '블랭크' 강선구 개인방송 영상 섬네일에도 본지 보도 사진을 무단도용했으며, 최근까지 파악된 것만 7건의 본지 보도사진을 무단으로 사용, 저작권을 침해해왔다. 일부 영상은 본지의 신고로 인해 유튜브에서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본지 외에 다른 e스포츠 전문 매체들도 사진 도용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적어도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SK텔레콤 T1의 저작권 침해가 이어져왔던 것이다.
SK텔레콤 T1의 사진 무단 도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SK텔레콤 T1은 과거에도 SNS 등에 본지 보도 사진을 사전 협의나 허가 없이 사용한 바 있다. SK텔레콤 T1 측은 당시 본지 항의 이후에야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SK텔레콤 T1의 약속과는 달리 유튜브 등을 통해 지속적인 저작권 침해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 침해 사실을 확인한 본지 기자가 항의하자 일부 도용 사진을 수정하며 '꼬리 자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책임 있는 관계자의 즉각적인 사과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T1은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으며, 리그오브레전드에서도 롤드컵 3회 우승 신화를 달성한 자타공인 '명문' 프로게임단이다. 이번 사진 도용 사태는 명문을 자부하는 SK텔레콤 T1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 수준은 바닥임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라 할 수 있다.
◆SK텔레콤 T1 본지 보도사진 무단도용 유튜브 영상 목록
2018년 아시안게임 1일차 페이커 챔피언 다시보기! - 본지 신고로 영상 삭제
정글은 이걸로 이렇게 찍으시면 됩니다 -본지 신고로 영상 삭제
방송 도중 박수친 사연은?! 버그도 막을 수 없는 페렐리아! -본지 신고로 영상 삭제
꼬마 감독님 게임 좀 하시는데요?
본인 니코로 우리팀 캐리하는 상상함
이번에 죽는 건 - 섬네일 수정
의진과 함께라면 캐리합니다
조이 한 번 보여줘?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