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8일 엔씨 판교 사옥에서 열린 '리니지2M 콘텐츠 설명회 및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경쟁작들이 우리와 같은 시기에 나오게 됐지만 외부 환경이나 경쟁작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오직 내부 상황만 신경쓰고 있다. 경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구체적인 출시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10월15일부터 캐릭터 사전 생성에 돌입하지만 출시일은 다른 자리에서 특별한 방식으로 발표할 테니 기다려 달라"며 "다만 올해를 넘기거나 출시가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연내 출시 계획에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엔씨소프트는 외부 경쟁작에는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사 타이틀 '리니지M'은 넘기 힘든 벽으로 여기고 있다.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가장 큰 라이벌이 '리니지M'이다. 카니발에 대한 걱정도 있다. 꼭 매출 1위를 해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진 것은 아니지만 1등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행사를 통해 핵심 개발자들이 대거 나서 '리니지2M'에 구현된 다양한 최신 기술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드문 자유로운 시점 전환과 최대 3만 명 수용 가능한 서버, 다수 캐릭터가 동시에 한 화면에 나오는 상황에서도 고품질을 유지하는 그래픽과 보스 몬스터에 적용된 AI 등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백승욱 '리니지2M' 개발실장은 "향후 몇년 동안 나올 수 없는 그래픽이다. 언리얼 엔진4를 해석하고 업그레이드시킬 정도의 역량 있는 기술자가 많지 않다. 충돌 처리나 고성능 서버 구현, 심리스 월드 등 기술 보유한 개발자 모으고 많은 이들이 역량을 발휘한 결과가 '리니지2M'이다. 안에 많은 것들이 들어가 있다. 자랑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개발력이 곧 엔씨다"고 자부했다.
백승욱 실장은 "PC용 렌더링 기술이나 멋있는 쉐이더를 쓴 이펙트가 들어간 장면 등 현재 맞지 않아 빼놓은 부분도 많다. 향후 2년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선도적인 그래픽을 기술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업데이트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서버당 동시접속자도 다른 게임의 2-3배 정도 생각한다. 콘텐츠 양과 기술적인 부분을 동시에 고려해 최적의 인원을 출시 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서버 기술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김환 '리니지2' 개발실 테크니컬 디렉터는 "이론적으로 3만 명 수용 가능한 서버를 만들었다. MMORPG 최대 규모일 것"이라며 "서버 렉이 거의 없는 환경을 구현했다. 클라이언트 최적화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김남준 PD는 "모바일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이동과 동시에 시점전환을 하는 것인데 화면에 있는 어떤 대상을 클릭하더라도 타깃팅할 수 있고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조작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마지막까지 기술력을 강조했다. 그는 "뷰를 위로 끌어올릴수록 오브젝트가 많이 나오는데 대규모 전투시 다수 캐릭터를 한 화면에 나오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다. PD는 '우릴 죽일 생각이냐'고 했지만 계속 싸웠다. 기기나 환경에 타협하지 않고 만들었다. 최적화도 진행해 저사양에서도 즐길 수 있지만 많은 분들이 최고 사양 기기에서 게임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 넘치는 자신감을 보이는 엔씨 개발진이지만 유료화 모델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못했다.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BM의 경우 확정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출시 전까지 고심한 끝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대1 거래는 구현은 한 상태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와이번은 판매 대상이 아니다. 와이번은 '리니지2M'의 명예이고, 명예를 팔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