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인터넷게임장애(IGD) 국제공동연구 기자간담회에서 블라단 스타서빅 교수가 "WHO의 진단에 아직 더 구분과 논의를 해야 한다"며 "ICD-11의 요소를 보면 과몰입 대상의 아이들을 진단했을 때 일부 부분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4시에 진행될 이번 심포지움은 게임문화재단 김경일 이사장,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이정 교수, 유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페리 랜쇼 교수와 드보라 유겔룬 토드 교수, 시드니대학교 블라단 스타서빅 교수가 참여해 인터넷게임장애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본 행사에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김경일 이사장은 "인과관계가 상관 관계를 정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하거나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인과관계가 무엇인지, 시대적으로 중요한 흐름을 제대로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강연을 담당할 페리 랜쇼 교수는 우울증이나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를 겪고 있는 경우 게임에 더 몰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표현을 하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더 나은 치료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본행사에서 ‘인터넷 게임장애의 신경영상 및 신경 기저’를 주제로 한 연구 진행 상황을 발표한다.
이어 드로바 유겔룬 토드 교수는 'ABCD 연구 개요: 예비조사 결과'를 주제로 미국 전역에서 1만 1500명(9-10세)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10년간 진행한 사례 중심의 코호트 연구에 관해 발표한다. 드보라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어린이들의 IT 미디어 사용은 불안 또는 우울 수준과 상관성이 있으나, 인지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여러 요인이 고려돼야 하므로 단순하게 '나쁘다'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중심으로 강연을 펼친다.
세번째로 블라단 스타서빅 교수는 '문제적 온라인게임 이용의 개념화'를 주제로 ICD-11의 게임이용장애와 DSM-5의 인터넷 게임장애 진단 기준의 정확성과 비중을 비교한 결과 서계보건기구의 게임 이용장애 진단 기준이 미국정신의학화(APA)의 인터넷게임장애(IGD)진단 기준보다 더 엄격한 진단 기준이었지만, 공존 질환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 것과 게임 주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많은 경우 WHO의 진단기준인 게임이용장애의 진단 기준이 옳지 않다는 것을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이정 교수는 'IGD의 장기 경과에 미치는 ADHD 동반질환의 영향: 3년 추적 관찰 연구'에 대해 발표한다. IGD의 증상 변화는 ADHD의 증상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ADHD 증상의 평가와 치료는 IGD 예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임이라는 골자로 강연을 할 계획이다.
다음은 IGD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중인 교수들과의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 질병코드가 등록이 됐는데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김경일: 사회적 저변을 넓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TV와 아동행동이 논란이었던 적이 있었다.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가장중요한 것은 부모 요인이었다. 숨겨진 원인을 보려고 하는 노력을 더 많이 할 것이다. 중요한 요인들을 놓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국가, 부모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연구 내용들을 쉬운 언어로 바꿔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해 나갈 것이다.
◆ WHO의 진단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블라단: 구분과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ICD-11의 요소를 보면 과몰입 대상의 아이들을 진단했을 때 일부 부분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게임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드보라: 연구 초기단계이지만 ADHD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집중력 향상, 학습 참여력 향상이 대표적이며 나아가 사회성 향상, 감정의 완화 연구 결과가 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노년층을 치료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노년층의 인지 결과가 대표적이다.
◆ 과몰입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나.
블라단: 과몰입에 대해서 정의하기 힘들다. 상대적이기 때문에 구분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롤플레잉게임이 더 관련있다고 생각하는데, 정의를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과몰입 단계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 부정적인 여파나 결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게임을 하는 것을 과몰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모와의 대립, 수면 장애 등 이런 문제를 겪으면서도 게임을 한다면 과몰입이라고 생각한다.
오경택 기자 (ogt8211@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