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상하이에서 펼쳐진 EACC 스프링 2019에서는 한국 엘리트팀이 태국의 TNP 레드에 아쉽게 패배하며 대회 준우승에 그쳤다. 전남 드래곤즈 1st는 그룹 스테이지(Group Stage)에서 좌절하고, 성남FC는 대회 4강에서 그치며 세계 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EACC 윈터 2018에서 8강전 전원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던 전력에 비하면 나은 성과이긴 했으나, 만족할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피파 온라인 4' 론칭 이후 세 번째 정규 대회인 이번 EACC 윈터 2019는 다시 한국에서 치러진다. 지난 30일 성남FC, 아프리카프릭스, 감스트 게이밍(SUV), 샌드박스 게이밍(엘리트) 등 총 4개 팀이 EACC 윈터 2019 한국 대표팀으로 최종 선발됐다. '피파 온라인 4'에서 다수의 출전 경험이 있는 성남FC와 샌드박스 게이밍(Elite), 팀을 새로 꾸려 출전하는 아프리카프릭스 그리고 신예 감스트 게이밍(SUV)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기량을 선보일지 전력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 선발전 연전연승, 막강한 화력의 '성남FC' - 김정민, 김관형, 송세윤
지난 대회에서 김정민은 김관형과 함께 성남FC로 대회에 참가해 4강을 기록했다. 선발전 본선에서 전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대표팀 자격을 획득한 성남FC는 '피파 온라인 3'에서 다수 대회에서 우승 전적을 보유한 김정민이 있다. 김정민은 선발전에서 특유 집중력과 골 결정력을 보이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선발전 본선 첫 주에는 무려 7골을 몰아치며 말 그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EACC 스프링 2019에 이어 두 번째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김관형은 이번 선발전을 계기로 완전한 궤도에 올라선 모습이다. 팀의 맏형으로서 승자전에서 신예 감스트 게이밍(SUV)팀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이며 2세트를 내리 따내 팀의 대표팀 확정을 이끌어 냈다.
송세윤은 이번 선발전 마지막 경기에서 팀원들의 활약으로 마음 편히 경기를 관람했다. 이번 대회에 성남FC에 합류한 송세윤은 '피파 온라인 4 챔피언십 2018 프리시즌'에서 한라산팀을 우승으로 이끈 전력이 있는 저력 있는 선수다.
◆ 준우승 전력의 '샌드박스 게이밍(엘리트)' - 차현우, 원창연, 변우진
샌드박스 게이밍(엘리트)은 지난 EACC 스프링 2019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지난 대회 경험과 팀웍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팀 멤버 그대로 이번 대회에도 참가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더블엘리미네이션에서 패자전을 치르고서야 가까스로 한국 대표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러나 샌드박스 게이밍(엘리트)은 여전히 막강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변우진-원창연-차현우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고수해온 샌드박스 게이밍(엘리트)은 패자전에서 처음으로 차현우가 선봉을 맡아 폭발적인 기량을 뽐냈다. 차현우는 패자전 상대 Unvary팀의 권민우를 경기 내내 압도하며 3:0 스코어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차현우는 EACC 윈터 2018 대회에서 아디다스 네메시스팀으로 8강에 진출한 이력이 있으며, 지난 5월 EACC 스프링 2019에서 준우승을 할 때에도 막강한 경기력을 보였던 선수다.
침착한 경기 운영을 강점으로 가진 변우진은 패자전에서 본인 기량을 100% 뽐내며 팀과 함께 부활을 알렸다. '피파 온라인 3'에서 EACC 서머 2017 8강, EACC 스프링 2018 8강 등 굵직한 대회 기록을 보유한 변우진은 패자전에서 2세트를 따내며 자신의 기록을 몸소 증명했다.
챔피언십 2013 개인전 및 단체전 각각 2위, EACC 서머 2017 3위, EACC 스프링 2018 8강 등 화려한 전적을 보유한 원창연은 샌드박스 게이밍(엘리트)의 해결사로 선발전 내내 노련미 넘치는 경기 운영을 이끌어 갔다.
◆ 고수들이 모인 신생팀 아프리카 프릭스 - 최준호, 박준효, 강준호
아프리카 프릭스는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로 조직된 신생팀이지만, 팀 구성원의 이력은 만만치 않다. 선발전 결과도 성남FC와 함께 더블엘리미네이션에서 연승을 기록하며 단번에 한국 대표팀 자리를 꿰찼다.
'제독신'으로 유명한 박준효는 EACC 윈터 2018에서 차현우와 함께 팀을 8강으로 이끈 주역이다. 박준효는 더블엘리미네이션 승자전에서 '뉴클리어'를 상대로 명성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강준호와 최준호를 상대로 5골을 몰아 넣으며 아프리카프릭스에 위기를 안겨준 양진협을 가볍게 제압하고, 연달아 박준한까지 물리치며 한국 대표팀 명단에 아프리카프릭스를 올렸다. 선발전 결과도 성남FC와 함께 더블엘리미네이션에서 연승을 기록하며 단번에 한국 대표팀 자리를 꿰찼을 정도다.
최준호와 강준호 또한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다. 최준호는 EACC 스프링 2019에서 언베리팀으로 참가해 4강에 올랐고, 강준호 또한 EACC 윈터 2018에서 8강의 전적을 거둔 막강한 실력파다. 서로 다른 팀으로 활동했었지만 새로 팀을 꾸려 의욕적인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가 보여줄 경기력이 사뭇 기대된다.
◆ '피파 온라인 4' 신예 프로팀 '감스트 게이밍(SUV)' - 하동진, 이동준, 박기홍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감스트 게이밍(SUV)은 지난 9월 맨체스터 시티 공식 e스포츠팀 선발전에서 처음 두각을 드러냈다. 성남FC에 패하긴 했지만,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Eunice'를 꺾으며 승자전에 오른 전적이 있고, 최종전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전남드래곤즈GG를 격파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성남FC전에서 '황제' 김정민을 상대로 5:4 스코어의 팽팽한 화력전을 보여준 박기홍이 눈에 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김정민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플레이를 펼쳤고, 최종전에서 전남드래곤즈GG 선수 세 명을 홀로 올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동진과 이동준 역시 얕잡아 볼 수 없는 선수들이다. 이동준은 침착함을 무기로 열세인 상황에서도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근성을 지녔고, 박기홍이 패배한 김정민을 제압한 저력을 보유했다. 하동진은 강한 압박을 주무기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한다. 박기홍의 올킬로 더블엘리미네이션에서 활약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EACC 윈터 2019 본선에서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기대되는 선수다.
오경택 기자 (ogt8211@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