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하자드같은 어드벤처 게임은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잇달아 감염된 좀비들이 생겨나는 스토리가 일반적이다. 가상과 현실의 차이는 있지만 코로나19 속 우리 일상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더 이상하게 보일 정도다.
지난 17일 출시된 모바일 RPG '마지막제국X' 포스터 중에는 마스크를 쓴 채 비 오는 거리를 걷고 있는 소녀의 이미지가 있다. 그녀의 왠지 모를 경계의 눈빛과 '금지'를 의미하는 듯한 붉은 마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
게임 출시 전, 이 포스터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게임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됐다. 게다가 '마지막제국X'라는 타이틀도 종말론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네이밍이었다.
이에 대해 '마지막제국X'를 서비스하고 있는 MSP게임즈 관계자는 "마지막제국X에는 신화, 역사, 소설 속에 나오는 100여 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포스터 속 미소녀는 '에니그마'라는 캐릭터로 코드 브레이커, 곧 암호해독이 특기이다. 은밀한 요원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마스크를 썼을 뿐 바이러스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마스크소녀 포스터 1장 때문에, ‘마지막제국X’는 하마터면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 될 뻔했다.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