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젊은이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불멸의 러브스토리 <로미오와 줄리엣>. 하필이면 원수 집안의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한 두 사람의 불꽃같은 이야기는 수세기가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한 명작이다.
세익스피어의 희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로미오와 줄리엣>은 음악과 미술, 영화와 연극, 뮤지컬,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다뤄지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다. 게임에도 종종 등장한 이 커플은 얼마 전 출시된 모바일 전략게임 '마지막제국X'에도 함께 출연했다.
목숨까지도 내던질 정도의 불멸은 커플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 게임 속에선 어떤 모습일까.
원작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던 두 사람은 환생한 '마지막제국X'에서도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는 것 같다. 로미오는 "이렇게 세상이 넓은데, 줄리엣을 데리고 여러 곳을 놀러다니고 싶다"고 말한다. 줄리엣도 마찬가지다. 활기 넘치는 천진난만한 성격의 그녀는 '단세포'라고 놀림받지만, "귀여운 로미오를 열렬히 사랑한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줄리엣이 단세포라고 불리지만 로미오는 한 술 더 뜬다. IQ과 EQ가 모두 낮아 이해력이 낮고 그저 단순함으로 똘똘 뭉쳐있단다. '마지막제국X'에서는 소년으로 등장하는 로미오는 하루빨리 젠틀한 사내가 되어 줄리엣을 보호할 수 있기를 꿈꾼다.
다른 소설과 역사 속 주인공들과 필연적으로 대결을 펼쳐야하는 '마지막제국X'에서 두 사람은 모두 싸움꾼이다.
로미오는 큼지막한 포(砲)를 들고 싸우며, 줄리엣은 길다란 창을 항상 들고 다닌다. 일설에 의하면 무거운 창 때문에 팔 근육이 세져서, 팔씨름 대회에 나가면 매번 우승을 한단다. 어떤 이유로 엘리자베스 여왕의 호위무사가 됐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원작에선 목숨을 바쳐 사랑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마지막제국X'에서도 여전히 서로를 아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플레이어의 전략에 따라서는 상대방이 쓰러질 때까지 치고 받을 지도 모른다.
원작에선 원수 집안이었던 두 사람이 게임 속에선 진짜 원수가 되는 건, 전적으로 당신의 손 끝에 달렸다.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