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영상은 캐릭터들이 김밥 집에 배달 주문을 시키는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야코' 캐릭터는 김밥에서 오이를 빼려고 하지만 '양양' 캐릭터는 오이를 넣어달라고 주문을 하면서 둘의 감정이 점점 치열해지는데요. 끝내 서로 오이에 대한 '호불호'를 노래하며 대결합니다.
영상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오고 일상의 주제를 노래한다는 점에서 2000년대 초반의 '플래시 송'을 연상시킵니다. 플래시 영상 화면에서 나오던 '숫자송', '우유송'이 이제 유튜브 콘텐츠로 진화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오이빌런 송'은 영상에서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오이빌런 송 가사]
오이 도대체 왜 먹냐고 / 오이 향은 극도로 불호다
어렸을 적 공포 영화를 봐도 / 안 울던 내가
오이 먹으면 대성통곡을 했다 / 오이를 보면 분노가
조절되지 않는다 / 짜장면도 냉면도 샌드위치도
오이 넣는 순간 / 오이 향이 음식 전체에 딜을 넣고 말 거라고
김밥을 시켰는데 / 오이가 들어있을 때
얼마나 배신감에 / 치가 떨리는지 아는가
오이를 빼도 단무지에서 / 오이 맛이 날 때면
크나큰 상실감에 / 마른 꽈리고추처럼 무력해지는 걸 아는가
오이 개꿀맛 / 아삭아삭 수분 촉촉 쌈장 찍으면
오져버리는 베스트 음식인데 / 왜 이리 빡쳐서 말하는 걸까
어렸을 때 울다가도 오이 하나 쥐여주면 / 조용하게 먹방을 찍곤 했었다
등산할 때 하나 들고 가면 사이다 못지않은 /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오이 없이 무슨 맛으로 / 김밥을 먹는단 말인가
오이냉국 오이무침 오이 스무디 오이 피자 / 어디 넣어도 평타 이상이다
향기가 얼마나 좋으면 / 우리 아버지는
오이 비누 하나로 / 머리부터 발끝까지 해결했다
최원준 객원기자 (de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