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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차세대 3N을 찾아라① 데뷔작 '킹덤' 성공시킨 파우게임즈

데일리게임은 창간 12주년을 맞아 한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 개발사를 소개하는 '차세대 3N을 찾아라'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신생 중소개발사부터 인디 개발사까지 한국 게임산업을 이끌어 갈 주역들을 만나봤습니다. < 편집자주 >

파우게임즈 이광재 대표.
파우게임즈 이광재 대표.
파우게임즈는 2020년 상반기 큰 두각을 나타낸 개발사 중 하나다. 오리지널 IP 신작 '킹덤: 전쟁의 불씨'로 국내 중소 개발사로는 드물게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까지 오르며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국내 메이저 업체들도 쉽게 장담하기 어려운 매출 톱10 진입을 중소 업체가, 그것도 신생 개발사가 해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

◆아내의 좋은 꿈 덕분에 구글 매출 10위 등극

'DK온라인'과 '세븐나이츠'를 만든 경험이 있는 베테랑 개발진이 의기투합해 자체 엔진을 사용해 만든 '킹덤: 전쟁의 불씨'는 로딩 없는 심리스 오픈월드 기반 모바일 MMORPG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초반 성적표를 받았다. 마케팅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임에도 물량공세를 펼치는 경쟁작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고 있는 것.

파우게임즈를 이끌고 있는 이광재 대표는 '킹덤'이 매출 10위에 진입하던 날 아내가 좋은 꿈을 꿨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 대표는 "그날 아침에 아내가 '꿈을 사라'고 하더라. 자세한 내용은 물어보지 않았는데 '좋은 꿈을 꿨다'고 들었다. 꿈을 사고 회사에 출근했는데 매출 10위에 들었다고 하더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광재 대표는 "사실 투자자를 만나 밝힌 목표는 더 높은 수치"라며 "매출 5위에 들겠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고 말했다. 비록 아직 5위 달성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10위만으로도 훌륭한 성적이다.

'킹덤'은 심리스 오픈월드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킹덤'은 심리스 오픈월드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가볍고 빠른 자체 개발 '레이 엔진'으로 만든 '킹덤'

이광재 대표는 '킹덤: 전쟁의 불씨'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자체 엔진을 꼽았다. '킹덤'에 사용된 '레이 엔진'은 자체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여타 상용 엔진에서 지원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지원함과 동시에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우리 엔진은 가볍고, 빌드 타임이 아주 짧다. 타 엔진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다른 엔진으로 2시간 걸릴 때 우리 엔진은 빌드 타임이 5분이면 된다. 테스트할 때 장점이 있고, 이슈 발생할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점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리스 오픈월드를 지향하고 있는데 상용 엔진으로는 어려운 점이 적지 않아 자체 엔진을 사용한 부분도 크다"며 "향후 출시할 신작에도 자체 엔진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엔진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규모 서버간 전투! 공성전을 기대하라!

넓은 지역에서 다수 이용자가 동시에 게임을 즐기는 것이 최근 MMORPG의 트렌드이자 '킹덤: 전쟁의 불씨'의 강점이다. '킹덤'의 핵심 콘텐츠도 결국 넓은 배경에서 다수 인원이 대결을 펼치는 대규모 RvR이 될 수밖에 없다. 파우게임즈는 게임 출시 전부터 300대300 대규모 전투를 '킹덤'의 장점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창간 기획] 차세대 3N을 찾아라① 데뷔작 '킹덤' 성공시킨 파우게임즈
"공성전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용자들이 성장하는 단계이고, 성장을 마치고 난 뒤 대규모 전쟁에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서버간 공성전을 준비할 예정이고, 실제 플레이 규모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픈월드의 성이 전장의 중심이 될 것이고, 정기적으로 전투를 진행하시게 될 겁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파우게임즈는 '킹덤: 전쟁의 불씨' 공성전 업데이트를 7월 말 경 단행하기 위해 개발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공성전 업데이트에 앞서 PC에서 보다 퀄리티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PC 클라이언트 업데이트도 준비 중이라고.

◆빠르게 대처하는 운영에 집중

파우게임즈는 개발뿐만 아니라 운영적인 면에서도 긴밀한 소통과 발빠른 대응으로 이용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 하고 있다. 이광재 대표는 "출시는 출시일 뿐, 새로운 시작이다.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얼마나 빨리 녹여내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대처 속도가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근거가 된다"고 말한다.

그는 "MMORPG다 보니 작업장 계정들이 있다. 심리스 오픈월드 게임이기에 작업장 계정이 판을 치면 일반 이용자들이 사냥할 곳이 없어져 피해를 입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제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일반 이용자가 섞여 들어가는 부작용이 있기도 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그런 분들을 구제하려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시고 이용자분들이 '갓겜이다'고 말해주시기도 하시는데 감사하다. 더욱 빠른 대처로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경쟁작 닮은 부분은 인정! 장르 편중 현상은 자연히 해결될 것

'킹덤'을 접한 이용자들의 반응 중 하나가 바로 ''리니지M'을 닮았다'는 지적이다. 주요 시스템의 유사성을 이유로 두 게임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 것. 이에 대해 이광재 대표는 "신생 개발사이기에 기존에 잘 된 타이틀에서 영감을 얻는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MMORPG를 좋아하기도 하고. 기존에 없던 완전한 새로운 게임 만드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던 장르의 게임에서 조금 불편하다 싶은 부분을 개선해서 신작을 낸다면 괜찮게 반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신규 창업 회사 입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걸 하는 것은 모험이 될 수 있다. 모바일 시장도 기기적인 한계로 MMORPG가 나오지 않다가 네트워크나 디바이스 등 환경이 좋아지면서 MMORPG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환경이 더 좋아진다면 FPS게임이나 스포츠게임 등 캐주얼게임이 다시 대세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더 나은 기술들이 나오면 모바일게임도 다른 여러 장르가 올라오지 않을까 한다"며 모바일게임 장르 편중화 현상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킹덤'과 관계가 있는 게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블레스 온라인'이다. 파우게임즈는 '블레스 온라인'의 에셋을 '킹덤' 제작에 활용했다. 이광재 대표는 "네오위즈에서 먼저 제안을 주셔서 '블레스' 에셋을 활용하게 됐다.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모바일 환경에 맞게 만들어서 썼다. 때문에 일부 몬스터가 '블레스'와 똑같기도 한데, 이용자분들이 알아봐주시기도 한다. '킹덤'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말 사옥 이전 예정…차기작도 RPG 위주로

파우게임즈는 36명의 인원이 함께 하고 있다. '킹덤'의 성공으로 인해 충원을 지속하고 있으며, 사무실도 더 넓은 곳으로 옮기고 새로운 곳에서 도약하려 하고 있다.

"7월 말에 사옥을 이전할 계획입니다. 관계사인 네오위즈의 판교 사옥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사옥 이전 준비하랴 업데이트 준비하랴 더욱 바빠진 것도 사실이지만 넓은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이용자분들께 제공하고 싶습니다. 이전 과정에서 서비스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서버도 추가로 준비해뒀습니다."

[창간 기획] 차세대 3N을 찾아라① 데뷔작 '킹덤' 성공시킨 파우게임즈
파우게임즈는 국내 서비스를 안정화한 이후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타깃 시장으로 삼은 지역은 최근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 이광재 대표는 "글로벌 버전을 만들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해외 진출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라며 "동남아시아 지역 주요 퍼블리셔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킹덤'이 좋은 성적표를 받은 뒤 해외에서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차기작을 구체적으로 만들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차기작에 대한 아이디어링이나 논의는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데 아마도 RPG를 다시 만들 게 될 것 같다. 수집형 RPG를 보다 퀄리티 있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 대형 IP 기반 타이틀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광재 대표는 마지막으로 '킹덤'을 아껴주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대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원해주시는 이용자분들께 감사하다.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엔진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최대한 낮은 사양에서도 원활하게 되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공성전을 비롯한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PC 클라이언트도 준비 중이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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