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베리드 스타즈, 출구 없는 방탈출게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82718362907816da2c546b3a1235116101.jpg&nmt=26)
◆더 이상의 방탈출은 없다? 색깔은 남아
다만 '베리드 스타즈'에 진 디렉터의 색깔이 묻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사고가 발생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녹화장에 갇힌 주인공들이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출구를 찾기 위해 애쓰는 방탈출 게임 참가자들과 크게 다르게 보이지는 않는다.

◆빠른 초반 이야기 전개…다소 느슨한 중반
'베리드 스타즈'는 초반 빠른 전개로 기자의 시선을 끌었다. 게임과 같은 이름의 서바이벌 오디션 생방송에 진출한 톱5를 소개한 뒤 곧바로 사고가 발생하고, 생존한 주인공들의 캐릭터나 배경 소개가 빠르게 이어진다. 의문의 살인 사건으로 시작하는 추리소설이나 화려한 액션으로 시작하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초반 몰입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중요 대화의 경우 성우 음성을 지원해 몰입감을 높여주지만 음성이 지원되지 않는 대사도 많다. '관계도 이벤트'의 경우 특별 연출이 가미돼 있지만, 대부분의 대화는 단조로운 연출로 처리돼 있어 지루한 느낌을 준다.

'베리드 스타즈'는 생존게임이다. 주인공 한동윤의 멘탈이 바닥나지 않도록 유지해야만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 또한 스마트워치의 알림음을 켜둔라는 등의 주요 지시사항을 따르지 않으면 불시에 주인공이 사망해 '게임오버'로 이어지게 된다.
시키는 일은 수행하면 되지만, 멘탈 관리는 쉽지 않다. 다른 인물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서로의 관계와 멘탈 수치가 변하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멘탈을 떨어뜨리지 않을지 미리 짐작하기는 어렵다. 대화에서 선택지가 주어진 가운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멘탈과 관계에 변화가 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선택지 없이 어떤 단서에 대한 대화를 진행했다는 이유만으로 멘탈 수치가 하락하기도 한다.

게임 도중 수 차례 등장하는 분기점에서는 제대로 단서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멘탈이 내려가기만 한다. 제대로 단서를 제시해도 멘탈이 회복되지 않고 말이다. 때문에 첫 플레이에 제대로 된 엔딩을 감상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베리드 스타즈'는 주요 인물들의 사연을 통해 이야기가 이어진다. 배신자, 사고뭉치, 금수저, 도망자, 천재 등 저마다 수식어가 붙어 있을 정도로 이미지가 고정된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사연과 아픔을 여러 대화를 통해 확인해나갈 수 있다. 겉으로는 화려한 무대 위의 스타들이 내면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성장 드라마 같은 면모도 보인다.
'베리드 스타즈'에는 가상의 SNS '페이터'가 등장하는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악플과 가짜 뉴스를 게임 속에 그대로 보여준다. 사고 현장에서도 외부와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페이터'의 장단점을 동시에 보여줘 이용자들이 SNS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 준다.

다소 지루한 중반 이후 막바지로 갈수록 이야기 전개가 빨라진다. SNS에 사망한 메인 PD의 사칭 계정이 등장해 생존자들을 한 명씩 처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 여전히 고립된 상태의 주인공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며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멘탈 관리도 상당히 어려워지는 구간이다. 게임 초반부에서 한동윤의 멘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본격적인 이야기가 막 시작되려는 구간에서 '게임 오버' 메시지를 만나야 한다(기자가 딱 그런 상황과 마주했다). 멘탈을 잘 수습하고 게임을 이어가면 제작진이 의도한 제대로 된 엔딩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베리드 스타즈'는 커뮤니케이션X서바이벌 어드벤처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모험을 할 여지는 많지 않다. 한정된 공간에서 이동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선택지도 다양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 내내 이어지는 음산한 분위기는 생존해야 한다는 절박한 처지에 놓인 주인공들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하다. 여름 무더위를 식히기 충분한 음산한 기운을 게임 진행 내내 느낄 수 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