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증은 LG유플러스 IPTV 아이들나라 광고 모델로 출연한 김경일 이사장(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이 온라인 수업에 곤란을 겪는 시설보호 아동들을 위해 출연료 전액을 기부키로 함에 따라 LG유플러스가 소속 재학생 전원에게 스마트 패드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김 이사장은 콘텐츠가 아이들의 바른 언어습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LG유플러스의 AI 실험에 자문을 맡은 데 이어 아이들나라의 광고 모델로 참여했다. 국내 최초로 AI 어린이를 구현해 무분별한 영상 콘텐츠 시청이 언어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여과 없이 보여준 '당신의 아이, 무엇을 보고 듣고 있나요' 광고는 유튜브 시청 750만 회를 기록하는 등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게임문화재단을 통해 10년간 5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해온 NHN도 김 이사장의 출연료 상당액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꿈나무마을에 온라인 수업용 노트북을 기증했다. NHN의 동참으로 지원 노트북 수가 두 배로 늘었으며, LG전자도 운영용 노트북을 별도 기증한다. 이번 기증으로 꿈나무마을 소속의 초중고 재학생 171명이 온라인 수업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전달식은 기증자들의 뜻에 따라 아동들의 참석 없이 간소하게 17일 오전 11시 시립꿈나무마을 강당에서 서울시 주최로 진행됐으며,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병도 의원(은평2)도 참석했다.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은 "꿈나무마을 아동들이 본인들이 처한 환경으로 인해 위축되지 않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어떤 지원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가 바로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아닐까 한다"며 "이번 기증이 작은 계기가 돼 각계각층에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함께 참여해 주신 LG유플러스와 NHN에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박형일 LG유플러스 CRO 전무는 "온라인 수업은 이제 오프라인 수업의 대안을 넘어 수업의 한 방법이 되고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통해 유치원생부터 초중고생까지 비대면 교육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정우진 NHN 대표이사는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가 온라인 교육 확대 등 우리 사회의 급속한 변화를 가져왔지만 실제 교육 현장은 IT 기기 부족 등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NHN은 IT, 에듀테크 기업으로서 우리 미래 꿈나무들의 IT 교육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고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쁨나눔 상임이사 심유환 신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이 중요하게 됐다"며 "스마트폰과 PC가 널리 보급됐다고 하지만 아직 IT기기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도 존재하는데 이런 취약한 부분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꿈나무 친구들이 지원받은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심 신부는 케냐와 남수단 난민캠프에서 사목활동을 하다 귀국해 꿈나무마을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한편 서울특별시 꿈나무마을은 1975년 설립자인 (故)알로이시오 신부 이래 마리아수녀회 및 한국예수회 소속 성직자들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유일의 시립 아동보호 시설로, 영유아부터 초중고교 재학생까지 215명의 아동이 생활하고 있으며, 은평구 응암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