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청'은 'SWC2020' 결승전이 끝난 뒤 생방송으로 진행된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머리카락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맞다. 절대적으로 머리카락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부모님이 머리카락을 자르라고 했더라도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스터 청'이 머리를 바짝 올리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서머너즈워' 게임 내에서 폭주를 비롯한 중요 스킬이 잘 터진다고 믿기 때문. 확률적으로 터지는 주요 스킬의 적중 여부는 경기의 승패를 가를 정도로 '서머너즈워'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머리를 올렸을 때 폭주가 잘 터진다면 계속 같은 머리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닐 정도다.
'미스터 청'은 폭주를 기원하는 헤어 스타일로 아시아퍼시픽컵 1위에 오른 데 이어 대망의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아마도 내년 대회에 '미스터 청'이 다시 출전한다면 그의 헤어 스타일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 확실하다.
한편 '미스터 청'은 "너무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첫 경기만 이겼으면 하는 생각이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결승전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접전을 벌인 상대인 '가이아'에 대해서는 "강한 선수이자 친구다. 마지막 경기에서 만날 수 있어 기뻤다. 완벽했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