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온라인 방송으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이용자 아티스트 창작물을 판매하는 '네코상점' ▲넥슨 게임에 얽힌 사연을 읽어주는 '보이는 라디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게임 이야기를 나누는 '보더리스: 티키타카' 게임 뒷담화 등 다채로운 온택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넥슨은 29일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온라인 콘서트 '네코제의밤'으로 '네코제9'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인기 가수 이진아, 윤하와 유명 음악가들이 부른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영웅전', '테일즈위버' 등 넥슨 게임 주제곡과 연주곡을 '랜선 콘서트' 형식으로 들려준 것.
넥슨은 전문 음악 콘서트장에서 장시간 녹화 끝에 감동적인 공연을 완성했다. 비록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예년과 달리 이용자들과 직접 마주할 수 없지만, 공연에 참여한 가수와 음악가, 관련 스태프들은 장시간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녹화에 임해 완성도 높은 음악을 완성했다.
공연 녹화가 한창이던 11월14일 녹화 현장인 이태원 블루스퀘어에서 '네코제9' 준비에 여념이 없던 넥슨 유종호 사운드팀장과 박성배 세종사이버대 교수를 만났다. 두 사람에게서 '네코제9' 준비 과정의 모든 것에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행사를 준비했는지.
A 유종호=코로나로 행사 오프라인 진행이 어렵다. 온라인으로 어떻게 다가가면 최대한 감동을 줄 수 있을지를 포인트로 구성했다.
Q 선곡이나 편곡은 어떻게 했나.
A 유종호=아티스트를 섭외하고 어떤 곡이 어울릴지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인지도가 있고 다들 알 수 있는 곡 위주로 선정했다. 편곡은 아티스트한테 위임하는 편이다. 때에 따라 여러 곡을 붙여 편곡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Q MMORPG 주제곡 위주로 공연이 치러진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유종호=우연치 않게 MMORPG 위주로 공연이 됐다. 넥슨 게임 특징이 장르가 다양하다는 점인데 아쉬운 부분이다.
Q 넥슨 음악의 특징을 말한다면.
A 유종호=오늘은 캐주얼게임 음악을 만들다가도고 내일은 열정적인 오케스트라, 다음날은 락을 만들기도 한다. 넥슨 음악의 특징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것이다.
A 박성배=넥슨 음악은 게임음악의 교과서다. 게임음악을 하는 많은 이들이 넥슨에 가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다. 벽이 높다.
Q '네코제' 온라인 진행으로 사운드팀 역할이 부각될 것 같다.
A 유종호=예전에는 이용자 아티스트 멘토링을 맡았다. 아티스트 공연 리허설 등에 참여해 공연을 잘 준비할 수 있게 했다. 이번에는 후반 믹싱 마스터링 작업을 맡게 돼 차이가 있다.
Q 게임음악과 대중음악의 차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좋은 게임음악에 대한 의견도 궁금하다.
A 박성배=영상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 좋은 게임음악일 수 있지만 희망적인 메시지도 줄 수 있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네코제9'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는 '우리 다시 여기'도 게임을 뛰어 넘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A 유종호=대중음악과 게임음악은 방향성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구분은 없지만, 대중음악은 가수가 주인공이라면 게임음악은 게임이 주인공이다. 캐릭터나.
Q 넥슨은 대형 음악 행사를 자주 개최한다.
A 유종호=입사 후 오케스트라 녹음을 위해 해외로 3번 정도 나갔다. 나갈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다른 제 3세계 음악이라던지 이런 것들을 게임 음악과 접목시키는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Q 해외의 경우 게임음악 연주회 자주 여는데.
A 유종호=넥슨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게임사운드 연주회를 많이 열면 좋을 것 같다. 윤하씨 같은 가수도 더 많이 투입돼서 게임음악 대중화를 이뤄야 할 것 같다. 게임 사운드로 콘서트도 열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도전을 많이 할 것이다. 대중 가요가 파급력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데 게임음악의 파급력도 못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Q 저작권은 어떻게 되나. 음원 출시 계획은.
A 유종호=실제 음원과 실황 음원은 다르다. 그래서 후반 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프로젝트도 음반화 될지는 잘 모르겠다. 저작권의 경우 모두 회사 소유다. 그래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Q 사운드팀의 역할에 대해 소개해달라.
A 유종호=뮤직 프로듀싱 파트는 작곡가들이 모여 있는 파트다. OST를 제작하고 인게임 BGM 만들고. 사운드 디자인 파트는 효과음을 만든다. '우르릉 꽝' 하는 소리 같은. 성우 녹음도 겸하고 있다.
Q 이번 '네코제9' 공연에 투입된 인원은 어느 정도인지.
A 유종호=2-30명 정도 투입된 것 같다. 2개월 정도 기획했다.
Q 공연 중 디스플레이에 게임 화면이 나온다. 어떻게 매치를 시키는지.
A 유종호=감정적으로 피아노 선율이 나오는데 뒤에서 싸우고 있으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감성을 맞추는 편이다. 화면에 음악을 맞추기도 하고, 음악에 화면 맞추기도 하고 융통성 있게 하는 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을 듣고 음악의 흐름에 따라 영상을 하시는 분들이 맞춰서 많이 만들었다.
Q 이번 공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을 하나만 꼽는다면.
A 박성배='우리 다시 여기'가 가장 좋다. 전주부터 사운드가 희망적이다. 게임하는 분들이 게임 넘어 삶에서도 희망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A 유종호='꿈처럼'이 기억에 남는다. 6번 정도 반복했는데 힘드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Q 온라인 행사 개최가 아쉬울 것 같다.
A 유종호=온라인 진행 자체가 아쉽다. 이용자 얼굴 보는 일이 낙이었다. 땀흘리고 코스프레 준비, 공연 준비하고 무대 준비하는, 보이지 않는 분들의 땀을 볼 수 없어서 아쉽다.
Q 이용자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녹화해서 공개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았는지.
A 유종호=하려면 할 수는 있다. 다만 많은 사람을 모으면 제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실력 차이도 나고.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A 유종호=항상 변함없이 넥슨 게임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져서 감사하다.
A 박성배=넥슨 음악은 게임음악 교과서다. 넥슨이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게임음악을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 게임음악이 인기 차트 1위에 오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