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부터 개발을 시작, '엑스맨2', '이블 데드', '아키에이지' 등 다수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 바른손이앤에이 CEO를 거쳐 EVR 스튜디오와 닷닷닷 각자대표를 역임 중인 1세대 개발자 윤용기 대표는 '게임자료 공유마당 구축 및 운영사업'의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제 1차 리소스선정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윤 대표는 "예산에 따라 퀄리티 높은 리소스 보전을 통해 미래의 새로운 게임 제작에 활용될 수 있다면 굉장히 윈윈하는 사업이 될 거라 생각된다. 워낙에 사업 취지나 목적 자체가 좋고, 초반에는 2D 그래픽 리소스로 시작했지만 장르 세분화나 리소스 범주 확대를 통해 효과적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공유마당 사업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게임자료 공유마당 구축 및 운영사업'은 프로젝트 중단 및 종료로 잠들어있는 게임 그래픽과 사운드 리소스를 저작재산권 양도신청을 받아 개발비 일부를 보전, 지원하고, 확보된 리소스를 중소 개발사 및 인디게임 개발자가 활용할 수 있게 해 개발 효율성 증대 및 비용절감을 목표로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주관 아래 진행되는 정부 지원사업이다. 최근 '제 1차 리소스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접수된 38개 프로젝트 유휴 리소스에 대한 저작재산권 양도 단가를 결정했다.
윤용기 대표는 "주로 캐주얼 컨셉트 RPG, 시뮬레이션 위주로 프로젝트 신청이 이뤄졌지만 아무래도 범용성 높은 하이퍼캐주얼을 목표로 기존의 퍼즐게임, 캐릭터들을 잘 활용한다면 적은 인원이 빠르게 제작할 수 있고 장르적 변주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리소스 접수 시에 스포츠라던지 모집 장르를 좀 더 세분화한다면 심사 및 활용도에 있어서도 더욱 실효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제 1차 리소스선정평가위원회'는 7인의 심사위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임했다는 후문이다. 윤 대표는 "모두가 굉장히 진지한 자세로 임해서 놀랐다. 공정성, 형평성을 염두에 두고 심사를 진행해 시간 내에 마무리하느라 엄청난 집중력이 요구됐다. 사업 자체가 워낙 좋은 의미로 시작됐다. 책임감 때문인지 심사위원들 모두 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첫 시작부터 활용도가 높은 리소스가 접수돼 공유마당 사업이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용기 대표는 "엑스랩의 '플로티벌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발자들의 시간과 노력이 엿보이던 프로젝트였다. 대중적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동일한 장르가 아니여도 다른 형태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고 다른 장르로도 변형이 가능하다고 본다. 애니메이션도 복잡한 게 아니라서 컨셉트를 갖고 기획하면 다양하게 게임화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수준급 리소스가 출품됐음을 시사했다.
윤 대표는 "N사의 T게임도 기억에 남는다. 워낙에 잘 알려진 장르(수집형 RPG)이긴 하지만 프로그래머들이 퀄리티 높은 리소스를 구하기 쉽지 않을 텐데 이를 이용해서 게임 제작에 활용된다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언급한 두 작품은 영역별 리소스 구분이나 품질면에서 우수해 해당 사업의 목적과 취지에 맞는 작품들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출시는 했지만 이내 사장됐거나 출시조차 하지 못한 아까운 리소스들이 잘 활용됐으면 한다. 새롭게 개발하는 분들의 게임 제작에 활용된다는 사업적 목적에 있어서 앞으로 2, 3차 사업이 더욱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소스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심사를 마친 각 프로젝트의 리소스는 심사 결과를 통한 양도 단가가 결정돼 저작권 양도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후 '게임자료 공유마당' 정식 서비스를 통해 국내 게임개발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대형게임사, 중소게임사, 개인사업자, 1인 개발자를 대상으로 게임 리소스 무상증여 및 유상신청 상시접수제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상시접수제 신청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문의는 한국게임개발자협회 리소스사업팀 대표 e메일을 통해 가능하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